싸이에게 지금 부족한 것은?

 

 


 


 


 



 


 


싸이 … 지금 그에게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세계 최대의 음악시장에서 그는 현재 가장 뜨거운 “싸나이”다.


 


그가 최근 며칠 사이에 출연한 미국 TV 프로그램들을 살펴보자.


Today Show, Good Morning America, VMA, Ellen Degeneres Show, 그리고 SNL 까지.


이건 뭐 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단기간에 전방위에 걸쳐있다. (저스틴 비버 측 매니지먼트 힘이 세긴 센 모양이다.)


 


투데이쇼와 굿모닝 아메리카는 50~6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아침방송이고, 엘렌 드제네러스쇼는 오프라가 종영한 이후 그 자리를 넘보는 대표적인 여성 대상 토크쇼이며, MTV의 비디오 뮤직 시상식인 VMA는 미국의 틴에이저를 중심으로 절대적 지지를 받는 시상식이고, SNL은 지난 50년간 미국의 토요일밤을 웃음으로 휘어잡고있는 대표적인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그의 노래 “강남스타일”은 아이튠즈 차트 1위에까지 올랐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겨우 1주일 동안에 미국내 모든 계층과 연령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에는 다 출연한 거고, 프로그램마다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냈으니 참으로 놀랍다 아니할 수 없는 어쩌면 전체 대중음악역사의 한 페이지에 오르게 될 사건인 셈이다.


 


여기서 잠깐,


그럼 최초로 아시아권 출신으로 미국내 주요 음악차트에서 최초로 1위를 차지한 건 누구의 어떤 노래일까.


 


그 노래는 이거다.


 


 



Sukiyaki, Kyu Sakamoto (1963)

 


 


큐 사카모또(坂本 九)의 1961년 작인데, 이 노래가 1963년 미국의 빌보드차트에서 덜컥 1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재미있는 건 이 노래의 제목이다. 원제는 “우에 오 무이떼 아루꼬 (上を向いて歩こう)” 즉, “하늘을 보고 걷네”라는 뜻인데, 이게 매우 난감하게시리 일본 음식의 일종인 “스키야키”라는 제목이 붙어서 히트를 한 것이다.


 


왜 그리 되었냐하면, 사실 그 당시에 이 노래를 접한 미국의 라디오 DJ들이 발음도 어렵고 뜻도 모르겠던 노래 제목 대신에 발음하기 편하려고 그냥 아무 생각없이 덜컥 음식이름을 갖다붙였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그런데 이 노래가 이렇게 대박으로 히트한 이유가 무얼까?


정답은 …… 아무도 모른다.


그냥 신기해서, 은근히 멜로디가 친근하게 느껴져서, 뭐 이런 노래가 있나 싶어서 … 등등의 이유를 원하는대로 나열하시면 되겠다.



 


 


도대체 왜 히트를 한 건지 모를 노래를 하나 더 들어보자.   


 


 



Louie Louie, The Kingsmen (1963)

 


 


이 역시 1963년에 나왔고, 그 해 겨울에 차트 2위에 올라서 다음 해 초까지 탑 텐에 머물렀던 노래이다. 문제는 이 노래의 가사인데,


 


솔직히 TOEIC 900점 이상으로 영어에 자신 있다고 뻐기는 분들은 이 노래 가사를 해석, 아니 따라 적어보시라. 분명히 영어니까 해 볼 테면 해 보라.


 


사실 이 노래가 히트하자마자, 미국의 FBI가 수사에 착수했었다. 레알이다.


분명 이 노래의 가사 속에 적들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숨겨져있을 거란 이유와,


이런 요상한 발음으로 미국민들을 현혹시키려는 의도가 있지 않을까라는 이유에서이다. 물론 그 수사는 아무 성과없이 끝났지만.


 


자, 이 노래가 대박친 이유는 무얼까.


역시 정답은 …… “아무도 모른다” 이다.


 


 



 


 


 


그래서 지금 하고자 하는 말은,


“강남스타일”이 히트한 이유를 굳이 찾으려하지 말자는 거다.


SNL에서 정확이 짚었듯이, 그냥 신나고 재밌고 맘껏 웃을 수 있어서 열광하는 것일 뿐이다.


 


K-Pop의 우수성이니, 한민족의 저력이니 … 뭐 그런거 없는 거다.


수수한(?) 외모에, 잘 차려입고 나와서, 흥겨운 리듬으로, 마구 웃겨주니까 … 그게 한국말이든, 한국 랩퍼든 상관이 없어진 거다.


 


물론, 그간 대형 기획사들이 뿌려놓은 K-Pop 투자액이 있었기에 이런 일이 가능했다고 한다면 충분히 긍정할 수 있다.(그렇게 따지면 Youtube의 탄생까지도 고려해야 하겠지만 …)


하지만 그게 싸이에게서 터질 줄은 그 아무도 몰랐던 거고 많은 세월이 흘러도 이런 현상을 의도적으로 다시 재현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에, 이쯤에서 나쁜 예를 하나 들어보자.


 


 



William Hung

 


 


이 친구의 이름은 윌리암 헝(William Hung), 미국의 대표적인 오디션 프로인 아메리칸 아이돌에 나와서 지지리도 노래를 못 부르는 최악의 참가자로 “뜬” 사람이다. 말장난삼아 떴다고 하는게 아니라 실제로 앨범을 내고 차트에도 잠깐 올랐을 정도로 떴었다.


 


그렇다면 그 수많은 음치들 중에서 왜 이 친구만 떴을까. 그 이유는 뜬금없게도 번듯한 학벌(당시 UC버클리 재학 중)을 가진 친구가 주위의 놀림에도 아랑곳않고, 착하고 겸손하게 “웃겨”주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놀림감 마케팅’이 성공한 대표적 케이스 중 하나로 보면 된다.


 


대중의 선택은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며, 그 선택의 이유를 몇 마디 말로 추려서 정리하는 것이 매우 어리석어 보일 때가 많다.


 


그런데 싸이의 경우, 확실하게 한 가지 분명히 꼽을 수 있는 이유가 있다.


그건 그의 춤스텝이다.


소위 “말 춤”, 영어로 “Horse Riding Dance”로 불리는 그 스텝.


 


사실 미국 대중음악의 역사를 보자면, 댄스스텝으로 인해 노래 한 곡이 한 시기를 휩쓴 예가 의외로 많다. 대표적인 케이스를 보자면,


 


 




마카레나 (1995)

 



람바다 (1989)

 


 


여기서 문제!


위 두 곡과 “강남스타일”의 공통점은?


 


놀랍게도 그 공통점은 …… 미국 대선이다.


 


“람바다”가 나올 때는 아버지 부시의 임기가 시작되는 해였고, “마카레나”는 클린턴이 재선을 향해 뛰던 때였고, 올해는 역시나 오바마가 재선을 위해 열심히 뛰는 시점에 “강남스타일”이 뜬거다.


 


이 어찌 아니 놀라운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인가 …… 는 페이크고,


그냥 뭐 그렇다는 얘기다.


 


 


이제 얘기를 정리해보자.


 


싸이의 이번 대박은,


여러분이 쉽게 생각해낼 수 있는 그런 그럴싸한 이유들이 다 적절히 작용을 하여 발현된 것이다. 특별히 ‘이거다!’라고 꼽을 수 있는 신묘한 비법은 없다.


 


그러니 앞으로 이러한 성공을 이어가기 위해 무엇을 더 하고 무엇을 덜 하면 될 것이다 … 라는 분석도 그리 큰 의미가 없다.


 


그리고 춤 스텝으로 유명해진 경우는 이후에 그걸 이어가는 두드러진 성공사례를 찾아보기가 힘들었는데, 싸이의 경우 히트 시점에 맞춰 미국의 대중음악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팀 중의 하나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었으니 그 또한 매우 적절한 행보로 보인다.


 


그래서 제목에 있는 “싸이에게 지금 부족한 것은”에 대한 대답은 …… 그런 것 없다! 이다.


 


 



 


 


말장난 처럼 보이겠지만, 상황이 그렇다.


싸이는 지금 미국 대중문화에서 이렇다할 포지션이  없다.


 


무슨 말이냐 하면, 그가 댄서로 이름이 나기 시작한 것도 아니고, 랩퍼로 뜬 것도 아니고, 더우기 코미디언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도 아니고 … 그냥 무척 애매하다는 거다.


 


부족한 것이 없다는 말의 의미는 아직 채운 것이 없다는 말이고, 이제 막 채워나가는 과정이니, 지금 시점에서 머리 아프게 이런 거 저런 거 생각하지 말고 그냥 닥치는대로 다 하고 하자는 대로 다 놀아주면 되는 거다.


 


한류의 미래, 애국, 국가위상, K-Pop 선도자 … 뭐 이런 거로 스스로를 묶지도 말고, 그를 묶으려 하지도 말고 그냥 지 놀고 싶은대로 놀게 놔두자는 거다.


 


그러다보면 대중이 다 알아서 포지셔닝 해주고, 국위선양하게 해주고, 한국문화 전파하도록 해줄 것이니 말이다.


 


 


그럼 이쯤에서 정리하는 의미에서 광고영상 하나 보도록 하.


아래의 동영상은 미국 LA에 있는 한식전문점 소향식당 광고되시겠다.        


 


 



Like A G6, Far East Movement

 


 


개인적으로, Far East Movement나 LMFAO와 싸이의 공동작업을 기대해본다.


 


그리고 병역문제로 국민비호감이었던 싸이, 저간의 사정이 어떻든 현역으로 군대 다시 갔다 온 걸로 나는 퉁쳤으니 ……


 


먼 이국 땅에서 지금부터 갈 데까지 가봐라, 싸이!


 


 


 


 


영진공 이규훈


 


 


 


 


 


 


 


 


  


    


   


 


 


   


 


 


 


 


 


 


 


 


 


 


 


 


 


 


 


 


 


   

페일린(Sarah Palin)을 똑 닮은 사람이 한국에 있다???

 

사라 페일린 (Sarah Palin),
이번 미국 대선전에서 그야말로 깜짝 등장하여 예상치 못했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공화당 부통령 후보자이다.

사실 매케인 진영에서 그녀를 부통령 후보로 발표하였을 때, 대부분의 전문가는 드디어 매케인이 노망이 났다고 전망할 정도였다.  그런데 웬걸, 전당대회 당일 그녀는 대박을 쳤다.

골수 공화당원들(그러니까 한국으로 치면 한나라당 열성 지지자들)은 그녀의 외골수 보수 논리에 열광하였고, 여성유권자들은 시장에 이어 알라스카 주지사의 중책을 수행하며 다섯 자녀를 훌륭히 키우는 그녀의 모습에 즐거워하였다.  아, 물론 그녀의 외모도 한 몫 단단히 거들긴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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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페일린>
   
그러나 나중에 하나씩 밝혀진 바에 따르면, 그녀의 이미지는 선거참모들이 공화당 지지자들과 여성표를 겨냥하여 포장하고 연출한 것이 많고 사실 대통령 후보인 매케인 조차도 공적이나 사적으로 그녀와 그녀의 능력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강력한 보수의 리더십을 요구하는 일부의 정서와 힐러리의 공백에 마음을 정하지 못하는 여성유권자들, 그리고 New Face에 대한 호기심의 틈새를 파고들고자 선택한 선거전략이 뜻밖의 성공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러나 이후 여러 신문기사와 TV 인터뷰를 통해 드러난 모습은 많은 미국민들에게 그녀의 실상에 대해 의구심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ABC를 통해 방송 된 챨리 깁슨 (Charlie Gibson)과의 인터뷰는 일부의 표현에 따르면 ‘충격적’일 정도였다.  거기에서의 페일린은 정치, 외교, 행정에 대해 거의 아는 게 없었던 것이다.(http://www.huffingtonpost.com/2008/09/11/sarah-palins-charlie-gibs_n_125772.html)

그래서인지 매케인 진영은 그녀가 언론과 접촉하는 걸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그녀와 너무도 닮은 미국 연예인이 있어서 또한 화제다.  그녀의 이름은 티나 페이(Tina F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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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나 페이>

미국의 TV방송을 접해보신 분들은 <Saturday Night Live>에서 활약했던 그녀의 모습을 기억하실테고, 미드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30 Rock>의 리즈 레몬양을 떠올리시면 된다.  아, 영화에도 나왔는데 2004년 작 <퀸카로 살아남는 법(Mean Girls)>에서 각색과 함께 노버리 선생님으로 출연하기도 하였다.

이런 호재를 놓칠 미국애들이 아니잖은가?

그래서 지난 9월 15일 SNL에서는 티나 페이가 페일린을 연기하는 코너를 방송하였다.  그리고 이 코너는 예상대로 대박이 나서 지난 6 년간에 최고의 시청율을 기록하였다.


<티나 페이가 페일린을 연기한 SNL 코너>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이런 페일린을 닮은 사람이 한국에도 있다.
정말이다.  인종과 성별을 초월하여 너무도 닮은 사람이 있다.

누구냐고?
그 사람이 누군지 밝히기 전에 일단 닮은 점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 주농무부장관 자리에 고등학교 동창을 앉히다전직 부동산 중개업자이던 그 동창은 단지 어린 시절에 워낙 젖소를 좋아했기에 농무부장관을 맡게 되었다고 한다.

* 의회에서 올린 예산안의 특정분야 예산을 멋대로 삭감하다그녀는 의회를 거치지 않는다.  다만 예산감독관(바로 그녀의 남편)에게 찾아가 도장을 찍게 한다.

* 비밀을 좋아하는 그녀소환이나 제출명령 등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여 기록을 남기지 않으려고 참모들과 개인 메일로 공무를 처리한다.

* 전도사 그녀목사를 공직에 앉히고 이라크전이 신의 뜻이라고 일갈하다.

*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그녀
   – 자기가 해고한 인물을 다른 이가 고용하자 전화를 걸어 자르라고 종용하다.
   – 그녀에게 비판적인 블로거에게 비서가 전화를 걸어 협박을 하다.

* 직계와 가신을 좋아라 하는 그녀
   – 개혁과 변화라는 명분 하에 고참 공무원과 기관장을 무리하게 해고하고 그 자리에 동창이나 교회인사들을 앉혔다.
   – 진보적이었던 시립 박물관장을 해고하고 보수적인 인사로 대체했다.
   – 자신의 후원자인 인사가 건축 중인 건물에 건설중지 명령을 내린 시검찰장의 해임을 유도하고 그 자리에 공화당원을 앉혔다.

* 이분법을 좋아하는 그녀한 때의 동지나 후원자도 그녀에게 밉보이면 당장 “불평분자”로 낙인찍히고 관리된다.

* 소통을 싫어라하는 그녀
  
– 주공무원들에게 언론과의 접촉을 금하도록 하고, 친지나 친구들에게 언론과의 대화를 일일이 보고하게 한다.
   – 각 시의 시장이나 관리들 중 주지사인 그녀와 담화를 나눠 본 이가 몇 되지 않는다.

뉴욕타임즈 9월 14일 기사를 참고.
“Once Elected, Palin Hired Friends and Lashed Foes”
http://www.nytimes.com/2008/09/14/us/politics/14palin.html?em

자, 이정도면 그녀가 누구와 닮았는지 다들 눈치 채셨을 것이다.
그래서 굳이 누구라고 밝히지는 않는다.

***

남의 나라의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 우리가 지나치게 관심을 기울일 필요는 없다.  그러나 미국의 대통령은 우리, 아니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대하다.  좋든 싫든 미국은 현재 군사력으로 최강이고 경제에 있어서도 기축통화국으로 대우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에겐 여전히 미지의 인물인 사라 페일린에 대해서 가볍게 건드려보았다.
올 미국 대선을 이해 또는 관전하는데 약간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영진공® 이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