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추석] 도전은 무한히, 인생은 영원히

풍요롭고 행복한 한가위 맞이하세요!”

 

 

 

고백컨데, 저 무도빠입니다.

 

2005년 첫회 방송, 황소와의 줄다리기를 우연히 TV로 보고는,

‘뭐 이런 하찮은 프로그램이 다 있냐?’라며 입을 삐죽이던 내가,

 

그들이 목욕탕에서 물을 풀때도, 개와 수영시합을 할때도,

왜 하는지 모르는 채 연탄을 나를 때도, 그 많은 여고생들과 팔씨름을 할 때도,

여전히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그걸 다 보았다.

 

도대체 저걸 왜 하고 있는 건지,

왜 이리도 쓸데없이 전파를 낭비하는 건지 입으로 되뇌면서도 나는 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그들이 지하철을 마침내 기어코 간발의 차로 제꼈을때,

‘와! 이겼다’ 라고 외쳤고,

그들은 그렇게 나에게 ‘우리’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사실 잘 알지도 못했고 그닥 관심도 없었던,

이효리, 이영애, 김태희, 최지우 등이 출연했을 때는,

마치 내가 그들의 열렬 팬이 되기나 한듯 설레여했고,

꺄르르 꺄르르 그들의 움직임에 따라 방바닥을 굴렀다.

 

그리고 내가 최고의 레전드이자 전설로 꼽는,

논두렁 달리기!!!!!

 

 

   

 

프로그램 말미에 유반장이,

“여러분, 저희들 걱정은 마시고요 … 재밌게 웃어주시면 돼요 … 우리 즐겁습니다!”

라고 할때는 정말 가슴이 울컥하기도 했었다.

 

그렇게 진정을 다해 8년의 세월 동안 나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듬뿍 안겨준 무한도전 친구들, 출연진뿐만 아니라 태호PD를 비롯한 모든 제작진 친구들.

그런 친구들에 대해 나의 마음 한구석에는 분명하게 부채의식이 자리잡고 있다.

 

누가 뭐라고 비판해도, 그 친구들이 조금 잘못을 하여도, 이유있는 꾸지람을 들어도,

나는 그 친구들을 이해하고 감싸줄 거라고 생각하고있고 실제 그러고있다.

 

그리고 그 친구들은 가끔 조금씩 어긋나더라도 곧 다시 돌아오곤 하였고,

꿋꿋이 꾸준하게 나에게 즐거움과 웃음을 자꾸자꾸 안겨주고 있다.

 

그런데 최근 많이 삐걱거리는 일이 있었다.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는 일이테니, 굳이 그걸 다시 화제로 삼을 필요는 없을게다.

그리고 이런 분, 저런 분들이 원인이나 향후 전망에 대해 많이들 언급하셨으니,

거기다가 내 어줍잖은 의견 하나 보탤 생각도 없다.

 

 

 

 

그냥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그냥 기다려 볼란다.

그러면 그 친구들은 다시 돌아와 내 곁에서 재미와 웃음을 듬뿍 안겨 줄테니까.

그냥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기다릴 거다.

 

그런데 기왕 이렇게 된 거,

어차피 비용 나가기로 된 거,

원래 하기로 했던 그날 여섯시에 거기에서 모이는 건 어떨까.

 

모여서 일단 30분간 토크 콘서트 하면서 놀고,

여섯시 삼십분에 대형스크린으로 ‘무한도전’ 시청하자, 본방사수.

그리고 여덟시에 다시 노는 거다. 춤추고 노래하고.

그렇게 한 시간쯤 더 놀고 즐거운 마음으로 귀가하면 어떨까.

 

뭐, 안되면 말고 … ^^;;;

 

아무튼, 한 마디만 더 보탠다면 …

 

길아, 형아가 이번만 말 놓을게,

너랑 개리랑 원래 쌈마이잖아, 의리에 살고 의리에 배부른 그런 싸나이 …

 

앞으로 고기 줄이고 해양 생물 많이 섭취할테니 돌아와라,

그리고 형아 팬티 두개 이어 붙여 놓았으니 빨리 돌아와라.

런닝맨도 시간나면 보도록 노력할테니 개리도 돌아와라.

 

너희들 노래에도 있잖니 …

 

“너와 나 모두 왕의 옷을 입어도 신하가 되버리는 현실에,

 혼신에 힘을 다해 헌신에,

 오늘 술 한잔하면 내일은 물 한잔으로 버텨야하지만,
 일단은 오늘 또 마시네 아픔이 싹 가시네”

 

 

 

여러분들 올 추석에도 행복 많이들 나누세요!”

 

 

 

영진공 이규훈

 

 

 

 

 

 

 

 

 

 

 

 

 

 

 

 

 

 

 

 

 

 

 

 

 

 

 

 

 

 

 

 

 

넉넉한 마음으로 한가위 맞이하세요 ^.^


仲秋佳節

     

 


이것저것 많이 힘들고 팍팍한 시절이지만,

마음만은 넉넉하고 여유있게,

가내 두루 행복한 추석 보내시기 바랍니다.


 


영진공 일동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