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Spartacus, Blood and Sand’, 짭쪼름한 검투사의 땀맛을 느껴보자.


미국 스타즈(starz) 채널의 신작으로, 한방 터트려보겠다는 야심이 브라운관 밖으로 철철 흘러 넘치는 작품이다.

방영 전부터 피와 살의 향연과 화면 가득 채우는 에로틱한 나신들, 영화 <300>의 땀내음이 물씬 풍기는 비주얼로 밑밥을 깔아놓아 이목을 집중 시키는데 성공을 하였다. 샘 레이미와 롭 태커가 제작하며 플루타르코스의 영웅전을 기초로 한 스파르타커스라는 검투사의 노예반란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빽 있는 놈 건드렸다가 인생 조지는(?) 주인공


현재 에피소드 3까지의 내용을 게눈 감추듯 살펴 보자면 개념없는 로마 군단장을 엿 먹였다가 인생 조진 주인공이 자신을 처형하려던 검투사 4명을 한큐에 승천시켜버려 오히려 영웅등극, 스파르타쿠스라 불리게 되고 그의 상품가치를 알아본 검투사 상인 바티아투스가 그를 사가면서 본의 아니게 검투사로서의 인생이 열리게 되는 이야기이다.


검투사 상인 바티아투스와 그의 부인. 쇼를 통해 권력자들의 비위를 맞춰주고 거기서떨어지는 콩고물을  먹으며 산다.


중간중간 조약한 3D가 눈에 거슬리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좋은 비주얼 퀄리티를
보여준다. 질질 끄는 것 없이 속도감 있는 전개와 박진감 넘치는 칼부림과 주먹질도 조급한 우리 마음을 만족시켜주고 있다.

초콜릿
복근과 풍만한 젖가슴은 기본옵션이요 곷휴와 음모도 심심찮게 보여주니 남녀 시청자 모두를 배려한 제작진의 노고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_-;;;

눈길을 끄는 점은 이블 데드를 제작했던 샘 레이미와 롭 태커의 취향인지 간혹 오바스러운 B급의 향기가 난다는 것이다.
요게 시청자들에게 이두박근의 긴장을 풀어줄지 아니면 인내심의 긴장감을 높여줄 지는 미지수지만 난 전자에 손을 올려주고 싶다.

어우~성질 뻗쳐서 정말!
유 모 장관의 사자후가 들리는 듯 하다.

영진공 self_fish

“라이 투 미”, 우리는 언제쯤이나?

-= IMAGE 1 =-

내게 거짓말을 해보라니까 …


<라이 투 미>는 올해부터 선정성과 보수성향으로 유명한 Fox에서 시작한 TV시리즈 물이다. 참고로 2009년 신작 미국 드라마 중 18세에서 49세사이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칼 라이트만 박사(팀 로스)가 회장인 라이트만 그룹이 미연방수사국과 제휴를 맺고 주요 범죄사건 수사에 참여해서 증인들의 증언의 신빙성을 감별해준다. 이들이 알 수 있는 건 증언이 참말인지 거짓말인지, 저 사람의 감정이 뭔지 정도지만 그걸 상황맥락에 적절히 결합시키면 범죄의 진상이 드러난다는 식의 구성이다.

근데 최근에 이런 드라마가 많다. 요즘 트랜드가 ‘독심술’인가? 범죄와 심리학을 가볍게 결합한 드라마로 내가 즐겨보는 시리즈가 <멘탈리스트>인데, 그나마 패트릭 제인은 명민한 마술사라는 설정이었지만 이번에는 진짜 대놓고 심리학 그 중에서도 신체언어(body language) 라는 전문분야를 연결시켰으니 말이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 팀 로스가 연기하는 ‘칼 라이트만’ 박사는 이 FACS를 만든 심리학자 폴 에크만 교수를 모델로 만든 허구의 인물이다. 모델로 했다는 티를 내기 위해선지 실제 폴 에크만이 채식주의자인데 칼 라이트만도 채식주의자란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드라마 주인공들, 가운데가 칼 라이트만(팀 로스)


칼 라이트만의 실제 모델인 폴 에크만 박사

어쨌거나, 이 드라마는 실제 존재하는 행동과학기술인 FACS(Facial Action Coding System 표정신호분석시스템)과 이 시스템의 이론적 기반인 신체언어 이론을 기초로 한다. 예를 들어, 내가 예전에 쓴 글(http://kr.blog.yahoo.com/psy_jjanga/1454898)에서 인용한 ‘진짜 웃음’과 ‘가짜 웃음’의 차이 같은 것이 이 시스템에서 말하는 표정신호들이다.

이쪽 분야 전문가들이 쓴 책에 따르면 이런 신체언어나 표정은 다양한 채널로 드러난다. 즉 마음은 몸을 통해 표현되는 거다. 너무 많은 곳으로 새나가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일부분은 통제할 수 있지만 전체를 통제할 수가 없다. 아무리 몸의 메시지를 잠그려고 해도 어딘가에서는 계속 나불대고 있다는 거다. 고로 무의식적으로 드러나는 표정이나 신체언어를 해석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의 심리를 읽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하나는 진짜 웃음, 다른 하나는 가짜 웃음이다.

이 시스템은 인간의 얼굴표정을 32개의 행동단위(Action Unit)로 나누고 이 행동단위들 조합하여 심리를 해석하는 방식이라는데 직접 본 적은 없다. 비싼 저작권료를 내야 볼 수 있을 거다. 게다가 분량이 자그마치 1천 페이지가 넘는다고 한다. 그러니 이건 책만 있으면 되는 시스템이 아니란 얘기다.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사람만이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건데, 그럼 뭐하러 AU를 나누고 분석까지 하냐고? 얼굴표정보고 마음속 읽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꽤 있다. 점쟁이들은 대부분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 주변에 눈치 빠른 사람들(대부분은 여성이다)도 체계적이진 않지만 이런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FACS는 이런 감에 의지한 마음 읽기를 객관적으로 체계화 했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당신 어떻게 저 인간이 거짓말했다는 걸 알았소? 라는 질문에 대해서 점쟁이나 눈치쟁이는 “그냥 감으로!” 혹은 “신령님이 알려주셨어!” 라고 대답하겠지만, FACS를 쓰는 사람은 “매뉴얼 342페이지의 거짓말할 때에 해당하는 AU 조합을 발견했거든” 이라고 대답할 수 있다. 그러면 이건 나름 과학적인 근거가 되는 거다. 누가 봐도 그 매뉴얼에서 그 표정과 해석을 확인할 수 있으니까.


이런 게 수백 페이지라는 …

실은 내가 하려는 말은 이게 아니고 … 이 드라마는 엄한데서 시청자를 웃긴다.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추측컨대 표정 신체언어 해석과정은 엄청 지루하고 고단한 작업일 거다. 천 페이지짜리 책을 뒤져가며 저 표정 어디에 있었지? 이러는 일을 반복하는 거니 보는 재미도 별로 없을 거다. 그래서 이 드라마는 여기에 조미료를 쳤다. 그 복잡한 FACS 분석과정에 유명인 사진을 인용한 거다.

그 중에는 오바마가 맥케인을 칭찬할 때 쓴 제스쳐 같은 것도 있다. 거기서 오바마는 맥케인이 훌륭한 정치인이라고 말하면서 중지를 세워서 콧잔등을 긁는다. 신체언어 해석법에 따르면 그런 행동은 억지로 거짓 칭찬을 할 때 나타나는 거다. 이거는 최근에 뉴스에도 인용되었다. 하지만 이것 뿐 만이 아니다.


모두 거짓말 중인 모습

예를 들어, 라이트만 박사가 “적대감을 숨긴 얼굴을 올려봐!” 라고 하면 콘돌리자 라이스의 면상이 화면에 뜬다. “거짓말을 숨기는 미소를 올려봐!” 하면 사라 페일린과 럼즈펠드의 얼굴이 뜬다. 물론 아들 부시 얼굴도 종종 뜨고, 르윈스키 스캔들 당시 코가 빨개진 빌 클린턴의 얼굴도 뜬다.

이런 걸 보면서 든 생각은 “비록 폭스가 꼴통채널이지만 드라마 팔기 위해서 깔 수 있는 건 다 까는구나.” 였다. 그리고 연이어 드는 생각, 만약에 우리나라에서 이런 거 했다면 어땠을까?

전여옥, 나경원, 이동관, 이대통령 등등의 얼굴이 거짓말을 하는 표정,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 경멸을 숨긴 표정, 기괴하고 특이한 사례 등으로 사용될 수 있을까? 만약 DJ나 노통의 얼굴도 같이 곁들이면 허용될 수 있을까? 아마 절대로 아닐 거다. 하지만 만약 누군가 그런 걸 한다면 정말 재미는 있을 거다.

아아 … 갑자기 기다려진다. 우리는 언제쯤 그런 드라마를 볼 수 있을까?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이렇게 전문적 지식을 제대로 사용할 줄 아는 드라마 제작풍토가 먼저 만들어져야겠지만, 그 다음으로는 표현에 있어 그 어떤 제약도 허용되지 않는 분위기가 꼭 필요하겠지.

그날은 언제 올까?

영진공 짱가

미드 속의 한국계 배우들

최근의 미국 드라마(이하 미드)를 보다보면 이전과는 확연히 차이를 느낄 정도로 꽤나 많은 한국계 배우나 한국인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있다.

한국계가 연기력이 더 뛰어나서인 건지, 한국이라는 나라의 인지도(?)가 미국 내에서 이전보다 많이 높아져서인 건지는 잘 모르겠으나 암튼 몇 년 전까지에 비하면 인기 시리즈의 메인 캐릭터 중에 한국계가 차지하는 비중이 무척 커진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재미삼아 그들의 면면을 살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어서 대략 정리를 해보았다.
일단 조연급 이상 고정출연자 위주로 정리를 하였는데, 혹시 여기에 거론되지 않은 한국계나 한국계로 그려지는 캐릭터들이 더 있다면 댓글로 제보하여 주시기 바란다.

먼저 Usual Suspects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1. 산드라 오 (Sandra Oh)

1971년 7월 20일생 / 캐나다 온타리오 /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남.
現 출연작: “그레이 아나토미 (Grey’s Anatomy)”, 인턴 크리스티나 양 役


영화 “사이드웨이(Sideways)”에서의 분노의 화이바질이 지금도 인상 깊은 그녀는 아마도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배우 중에 가장 성공한 이일 것이다.

캐나다에서 연극과 TV 그리고 영화로 다채로운 배우활동을 펼친 그녀는 캐나다의 아카데미상이라고 할 수 있는 Genie Awards에서 두 차례 (1994년과 1999년) 여우 주연상을 수상하였고, 1996년에는 미국의 TV 시리즈 “Arli$$”에 출연하며 미국 시장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2005년에 영화 “사이드웨이”의 성공으로 미국 관객들에게 더욱 친숙해진 그녀는 그 해에 방영을 시작한 TV 시리즈 “그레이 아나토미(Grey’s Anatomy)”에 캐스팅된다.

이후 현재까지 6시즌이 진행되고 있는 이 드라마의 성공가도 질주에 톡톡히 일조를 한 그녀의 연기는 미국 관객과 비평가들에게 많은 찬사를 받으며 2005년부터 5회 연속 에미상 후보에 올랐고 2006년에는 골든글로브 TV 시리즈 부문 여우 조연상을 수상하였다.

* 원래는 레지던트 베일리 역을 제안 받았다는데, 본인이 크리스티나 역할을 강력히 요구하였다나 어쨌다나~

** “사이드웨이”의 감독인 알렉산더 페인과 2003년 결혼하였으나 2006년에 이별.

  

[미국의 토크쇼 “지미 키멀쇼”에 출연한 산드라 오.  영상 중간에 부모님들 모습도 보임.]

2. 마가렛 조 (Margaret Cho, 한국이름 조 모란)

1968년 7월 20일생 /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남.
現 출연작: “드롭 데드 디바 (Drop Dead Diva)”, 비서 테리 리 役

그녀의 경력과 삶이 조금만 덜 굴곡졌더라면 아마도 마가렛 조는 미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계 배우겸 코미디언으로 일찌감치 자리매김했을 것이다.

스탠드업 코미디언(무대에 홀로 서서 신랄한 풍자와 독설로 주로 자신의 가치관에 반하는 모든 사회현상을 조롱하는 걸 장기로 삼는다.)으로 경력을 시작한 그녀는 1994년에 American Comedy Awards에서 최고 여성 스탠드업 코미디언상을 수상하는등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리고 그 인기를 바탕으로 그녀가 주인공인 TV 시리즈 “All American Girl”이 1994년에 ABC를 통해 방송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이 시리즈로 인해 그녀의 삶과 경력은 굴곡지게 되었다.  아시아인을 지나치게 비하한다는 비난과 너무 미국적이라는 비난이 동시에 쏟아졌고, 제작사는 그녀가 너무 뚱뚱하고 얼굴이 지나치게 펑퍼짐하다고 압박을 가하기도 하였다.  그 여파로 다이어트에 중독된 그녀는 시리즈가 1시즌으로 종결돼버리는 수난을 겪으며 약물과 알콜중독에 빠져들게 되었다.

그러나 1999년에 재기한 그녀는 본업인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다시 나섰고 진보적인 정치성향을 가진 그녀의 독설은 더욱 날카롭게 톤을 높였다.  그리고 최근까지 “데일리 쇼” “섹스 앤드 시티” “더 뷰” 등 다수의 인기 TV 프로그램과 “페이스 오프” 등의 영화에 출연하였다.

2009년에 13편으로 시즌 1을 마무리하고 현재 시즌 2가 제작 중인 “드롭 데드 디바 (Drop Dead Diva)”를 통해 안방극장의 메인 캐릭터로 컴백한 그녀의 활약을 기대해보자.
 
* 어머니의 한국 액센트를 흉내내며 웃음의 소재로 삼기도 하고 게이의 권리쟁취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의 모습에 재미한국인들 사이에서는 그녀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이 꽤 많이 존재한다.

** 그녀는 미국 사회에서 매우 적극적인 反 부시 인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미국의 토크쇼 “더 뷰 (The View)”에 출연한 마가렛 조.

그녀의 거침없는 발언은 여기에서도 여전하다.

3. 존 조 (John Cho, 한국이름 조 요한)

1972년 6월 16일생 / 서울 / 여섯 살 때 미국으로 이민
現 출연작: “플래시포워드 (Flashforward)”, FBI 요원 드미트리 노 役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LA로 이민을 온 존 조는 1996년에 UC버클리를 졸업하고 잠깐 영어 선생님을 하기도 했다 한다.

광고전단의 모델로 연기경력을 시작한 그는 1999년 영화 “아메리칸 파이 (American Pie)”에 출연하여 MILF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기도 하는 등 연기자로서 주목을 받게 된다. (저 단어의 뜻은 각자 알아서 파악해 보시라 …)

이어 “아메리칸 뷰티” “아메리칸 파이 2” 등에 출연하던 그는 2004년의 영화 “해롤드와 쿠마 (Harold and Kumar Go to White Castle)”를 통해 큰 성공을 거두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진다.

그 후 TV쪽으로도 활동영역이 대폭 넓어진 그는 “키친 컨피덴셜” “어글리 베티” 등의 TV 시리즈와 2009년 영화 “스타트렉 (Star Trek)”에도 출연하였다.

그리고 현재 인기가 점점 올라가고 있는 TV 시리즈 “플래시포워드”에서 한국계 FBI 요원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 “해롤드와 쿠마” 3편은 당분간 보기 힘들듯 하다.  왜냐하면 쿠마(Kal Penn)가 오바마 행정부의 관직을 맡게 되었기 때문이라능~

** 역시 배우인 케리 히구치와 결혼하여 1남을 둔 그는 캘리포니아 주의 동성결혼금지법에 대한 반대운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미국의 코미디쇼 “매드 TV”에 출연한 존 조.  함께 나오는 이는 레귤러 멤버인 바비 리.]

여기서 잠깐,
위 동영상에 등장하는 바비 리(Bobby Lee)에 대해서 알아보자.

4. 바비 리 (Bobby Lee)

이 친구의 신상정보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1972년 9월 17일에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출생하였고 한국계이며 본명이 Robert Lee Jr. 라는 정도.

스탠드 업 코미디언으로 경력을 시작한 바비 리가 미국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Fox방송을 통해 14년 동안 방영되다 2009년에 종영한 “매드 TV(MADtv)”에 진출하면서부터이다.  그는 여기에서 2001년부터 2009년까지 고정출연진으로 맹활약하였는데, 초기에는 아시아인을 희화하는 보조역할로 시작하여 최근에는 주요 멤버로 자리 매김하게 되었다. 

“매드 TV”는 우리들에게도 잘 알려진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Saturday Night Live, SNL)”와 유사한 형식의 코미디 쇼인데, 내용은 SNL보다 파격적이고 직설적이어서 보는 이에 따라서는 ‘즈질’이라고 맹비난받는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바비 리가 MADtv에서 한국의 드라마를 패로디한 코너를 선보인 적이 있었는데 그걸 한 번 보도록 하자.

봐서 알겠지만 이게 말하자면 “막장”드라마의 원조라해도 좋을만큼 막 나가는 코너이다.
뭐 어쨌든 이 코너가 은근 인기가 있어서 현재 유툽에는 4부작이 올라와있으니 위 동영상이 재밌다고 느낀 분은 직접 찾아서 감상하시면 되겠다.

참, 혹시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웃겨만 주면 장땡인 영화를 즐기는 분이라면 바비 리가 단역으로 출연한 “파인애플 익스프레스 (Pineapple Express)” 강추다.  이 영화에 한국인 갱단이 나오는데 “다 죽여버려, 씨*놈들 …” 따위의 한국말 대사가 슝슝 날라댕긴다.


자, 그럼 이제부턴 그냥 무순으로 정리해보도록 하자.

5. 제임스 카이슨 리 (James Kyson Lee, 한국이름 이 재혁)

1975년 12월 13일생 / 서울 / 열 살 때 미국으로 이민
現 출연작: “히어로즈 (Heroes)”, 안도 마사하시 役

처음에 히로의 충실한 동료로 시작하여 이제는 능력자의 반열에 올라 선 그.

“히어로즈”가 일본에서도 꽤나 인기인지라 일부 일본 친구들이 왜 굳이 일본인 역에 한국계를 캐스팅했냐고 툴툴대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뭐 어쨌든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하여 이제는 고정출연자의 자리를 확보한 그는 이전에도 “CSI LV” “West Wing” 등 인기 시리즈에 잠깐 잠깐 출연한 적이 있다.
   
* 이 친구 짬짬이 패션모델로도 뛰고 있다능~

6. C.S. 리 (C. S. Lee, Charlie Lee)

1972년 12월 30일생 / 청주 / 여섯 살 때 미국으로 이민
現 출연작: “덱스터 (Dexter)”, 플로리다 경찰 CSI 빈스 마수카 役

살인범을 연쇄살인하는 경찰요원 덱스터의 밉지않은 변태(?) 동료인 청주 출신 챨리 리.

“Sopranos” “Law & Order” 등에서 단역으로 출연하다가 “Chuck”에서 나름 비중있는 역할을 맡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덱스터”를 통해 고정출연자로 자리를 잡은 그의 향후 활약을 기대해 보자.

7. 팀 강 (Tim Kang, 한국이름: 강일아)

1973년 3월 16일생 / 샌프란시스코
現 출연작: “멘탈리스트 (Mentalist)”, CBI 요원 킴벌 조 役

UC버클리 학사에다가 하바드 석사 출신인 그.

“Shell” “AT&T” 등 굴지의 기업 광고에서 모델로 활동하던 그는 2002년부터 “Sopranos” “Law & Order” “Monk” “The Unit” 등의 TV 시리즈와 “Two Weeks Notice” “Forgotten” “Rambo 4” 등의 영화에 출연하였다.

그리고 2008년에 인기 시리즈 “멘탈리스트”에서 과묵하고 진지한 한국계 형사역으로 고정배역을 확보하였다.

8. 다니엘 헤니 (Daniel Phillip Henney)

1979년 11월 28일생 / 카슨 시티
現 출연작: “쓰리 리버즈 (Three Rivers)”, 닥터 데이비드 리 役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다능~ ^^

9. 그레이스 박 (Grace Park)

1974년 3월 14일생 / LA 출생, 캐나다에서 성장
現 출연작: “배틀스타 갈락티카 (Battlestar Galactica)”, 중위 샤론 발레리 役

개인적으로 아무 주저 없이 최고의 미드 중 하나로 꼽는 “배틀스타 갈락티카”.
보통의 시리즈와 비교하면 극의 전개가 좀 늘어지는 편이지만, 미드를 좋아하는 분에게 항상 권하는 시리즈이다.

바로 이 시리즈의 2004년 1시즌부터 2009년의 4시즌 종영까지 극의 중심에서 Key 역할을 한 해군 비행사 중위 샤론 “부머” 발레리를 연기한 배우가 바로 그레이스 박이다.

두터운 매니아층을 형성한 이 시리즈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맥심지에도 등장한 그녀는 몇 차례 그 잡지 Hot 100 리스트에 오르기도 하였다.
아래는 인증샷 …


사실 2009년에 “배틀스타 갈락티카”가 무수한 매니아들의 탄식을 뒤로 하고 종영이 되었기에, 그녀를 어떻게 소개해야하나 초큼 고민을 했었는데 …

음화홧!!! 10월에 새로이 시즌 5가 시작하였으므로 고민 끝.

* CSI 라스베가스 9시즌 에피소드 20에서 그레이스 박이 살짝 카메오로 나왔는데, 관심있는 분은 함 찾아보셈 ^.^

** 아래 동영상은 시즌 5의 예고편.

10. 김윤진 (Yunjin Kim)
11. 다니엘 김 (Daniel Dae Kim)

現 출연작: “로스트 (Lost)”, 선권(윤진) 진권(다니엘)

이 두 사람도 역시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다능~ ^^

12. 로렌스 피쉬번 (Lawrence Fishburne)

1961년 7월 30일생
現 출연작: “CSI 라스베가스 (CSI)”, 요원 레이몬드 랭스턴 役

오잉??? 이 사람이 한국계라고???

놀라실 것 없다.
사실인즉슨, 로렌스 피쉬번이 아니라 그 뭐냐 거시기 최근에 레이몬드 랭스턴의 출생지가 한국의 서울로 밝혀진 것이다.

에, 말하자면, 유머다 … 그냥 넘어가주면 안 될까, 응???

영진공 이규훈

“멘탈리스트”, 증거와 단서의 차이


-= IMAGE 1 =-


누가 죽였는지 알아요?
나와 내 동료들이 찾아낼거야.
어떻게요?
보고, 듣고, 질문하고…
– 멘탈리스트, 2회 –

범죄-수사드라마는 오랜 전통을 가진 장르라 할 수 있다. 인류가 처음 만난 스모그로 어둠침침하던 영국에서 인기를 누리던 아가사 크리스티, 코난 도일의 추리소설도 따지고 보면 범죄-수사 드라마다. 이 장르가 오래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좋아한다는 뜻이다. 왜 사람들이 이 장르에 끊임없이 눈길을 주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어쩌면 숨겨진 범인을 찾아낸다는 설정이 퍼즐 혹은 미스터리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고, 범인과 탐정의 머리싸움이라는 설정이 우리의 사회생활을 관통하는 핵심주제인 독심술을 다루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게다가 범죄와 추리과정을 통해서 사람들의 어두운 이면이 드러나는 과정이 “우아하게 호수 위를 부유하는 백조도 알고 보면 물 밑에서는 조낸 물갈퀴질을 해대고 있다”는 모두의 상식적 기대를 충족시켜주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어쨌건 이 장르는 온갖 형태로 지속되어 왔다. <제시카의 추리극장>이나 <레밍턴 스틸>도, <탐정 콜롬보>나 <블루문 특급>도, 최근에 내가 좋아하는 [NCSI]도, 그리고 우리나라의 <수사반장>도 모두 이 장르의 형제들이다.

한동안 정체되어 있는가 싶었던 이 장르는 2000년, 첨단 법의학을 내세운 [CSI]시리즈를 통해 새로운 단계로 진화했다. 그 이후 최근까지도, 이 장르의 유행은 법의학이었다. 비록 드라마에서 내세우는 법의학은 실제와는 엄청나게 많이 다르다지만 (예를 들어, 범죄현장에서 긴머리를 치렁치렁 날리며 증거를 수집하는 몸짱 수사관이라든지, 통유리 칸막이로 이루어진 실험실 등등…), 사람들의 머릿속에 “범죄수사=법의학” 이라는 등식이 만들어질 만큼, 그래서 미국 법정에서 배심원들이 드라마 에서 본것 같은 빵빵한 증거들을 기대하고 그런 증거가 없으면 무죄를 때려버리는 현상까지 문제가 될 만큼, 최근 몇 년간 법의학의 유행은 압도적이었다.



2000년에 첫 시즌이 방송되었던 CSI …


닥치고 증거! 범인은 증거 속에 있다를 모토로 정진한 CSI …


물론 증거 뿐만 아니라 후까시로도 범인을 잡는 호반장도 있지만 …


이 법의학 유행이 정점에 도달해 있는 2009년 지금, 유행을 거스르는 드라마가 하나 시작했다. 바로 <멘탈리스트>다. 말로는 영매를 가장해서 사기질을 치던 “독심술사”를 주인공으로 한 새로운 드라마인 것처럼 치장했으나, 따지고 보면 예전 아가사 크리스티 시절의 범죄-수사 드라마의 전통으로 되돌아간 이야기이다. 이 <멘탈리스트>를 보면 그동안 우리가 잊고 있었던 전통적인 추리드라마가 어땠는지를 새삼스레 깨닫게 된다. 그래 그 둘의 차이는 도대체 뭐냐고? 물론 대부분은 결국 같다. 둘 다 추리를 하고, 범인을 밝혀낼 뿐이다. 단지 하나만 다를 뿐이다. 같은 법의학 수사극이 증거(proof)를 수집한다면, 전통적인 추리극은 단서(clue)를 모은다. 하지만 이 단순한 차이가 이야기의 흐름을 완전히 다르게 만든다.



멘탈리스트

법의학이 찾는 ‘증거’는 사실 지극히 생물학/물리학적인 것들이다. 지문, 발자국, 혈흔, 머리카락, 체액, 유전자, 그 외에 사소한 흔적들… 물론 이것들이 범인을 밝혀내는 매우 중요한 단서들이기는 하지만 그것을 찾아내고 범인으로 연결하는 과정은 드라마틱하기 보다는 지극히 건조하다. 그래서 CSI는 이 과정을 화사한 특수효과들과 그만큼이나 화사한 수사관들, 그리고 SF에서나 나옴직한 실험실로 치장해야 했다.



무슨 법의학 실험실이 이다지도 화사하단 말인가 …

하지만 인류가 오랫동안 추론에 사용해온 ‘단서’들은 그렇지 않다. 우리의 말과 행동이 흘리는 모든 것이 바로 단서이기 때문이다. 어조, 눈빛, 자세, 정황, 그리고 애증관계와 동기들… 거기에는 이미 인간의 마음이 담겨있으며 그것을 찾아내는 과정은 그 자체가 드라마다. 법의학의 증거가 진단시약과, 현미경, 그리고 원심분리기와 데이터베이스를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라면, 단서는 <멘탈리스트>의 주인공 패트릭 제인이 말하듯 “살펴보고, 들어보고, 질문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 단서를 포와로가 말하던 회색의 뇌세포에 집어넣고 돌려서 범인을 찾아내는 것이다.



독심술사의 눈으로 보면 다 보여 …


잘린 손만 보고 그 사람의 인종, 연령대, 직업과 지위까지 알아내는 … 멘탈리스트


어쨌든, 이 드라마 <멘탈리스트>는 지극히 오래된 장르의 규칙을 ‘독심술’과 ‘최면/암시’라는 새로운 포장을 덧입혀서 되살려냈다. 비록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주인공을 제외하고는) 지나치게 속이 보이고, 지나치게 잘 속는다고 불평할 수도 있지만, 따지고 보면 그것은 우리들 모두가 가지고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이 드라마의 재미는 예전의 추리문학이 그랬듯, 인간과 사회의 본성에 대한 약간 새로운 고찰에서 나오는데, 그것을 즐기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시청자들의 선택이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즐겁게, 마치 현대판 아가사크리스티를 읽는 기분으로 시청하고 있다.

덧붙여, 멘탈리스트에서 패트릭 제인(사이먼 베이커)이 사용하는 기술들,
즉 최면이나 암시, 혹은 바디랭귀지 읽기 등등은 실제로도 활용되는 것들이다.
이 분야를 요즘은 신경-언어 프로그래밍(NLP), 혹은 신경-언어 해킹(NLH) 이라고 부르는 모양이더라.
최면은 따지고 보면 특별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뭔가에 넋놓고 있는 상태가 얕은 최면이니까… 그리고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내는 것은 실제로 점쟁이들이 하는 일이고, 광고쟁이들도 하는 일이다.

나는 이 분야에 전문가는 아니라 자세한 설명은 못하지만,
간단한 설명은 디씨인사이드의 미국드라마 갤러리에서 알케믹 이라는 양반이 제공하고 있다. 아래는 그 양반이 쓴 첫번째 글이고, 나머지도 더 있으니 함 찾아 읽어보시길…

멘탈리스트, 심리 해킹의 미학 <1편> : 핫리딩
http://gall.dcinside.com/f_drama/224280



그나저나, 길반장이 떠나고 모피어스가 이어받은 CSI는 잘 돌아가려나 …
뭐, 빨간약과 파란약으로 어떻게든 하겠지 …

영진공 짱가

미드로 보는 광우병 논쟁

 

아래 동영상은 인기 미국 드라마 “보스턴 리걸”의 에피소드 하나를 편집한 자료인데,
지금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논쟁을 축약한 것과 같군요.

그리고 이걸 보면 다우너 소가 반드시 광우병 소가 아니라는 것이
오히려 더 무서운 사실이라는 걸 알게됩니다.
이미 보신 분들은 복습하는 기분으로 한 번 더 보시면 될 듯 …

모든 다우너가 광우병도 아니지만 다우너가 아니어도 광우병일 수 있다는 거죠.
다우너만 광우병이라면 오히려 발견하기도 쉬울텐데 그게 아니니 …
미국 워싱턴 주에서 발견된 광우병 소의 경우가 그랬다고요.

 
그렇다면 결국 지금 검찰은 광우병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병인지를 밝히기 위해서
PD수첩과 싸우고 있는 거군효..

아 그러쿠나 ….. -.-

덧붙여, 이제 이슈는 광우병 자체를 넘어섰습니다.

이 정부의 알량한 거짓말이 진짜 문제죠.

추가협상이라는게 사실은 그저 “논의”에 불과했고,
그나마 그 모든 것 조차 미국수출업자들의 일시적인 양해일 뿐이라는 점.
(게다가 그 양해는 안해줘도 뭐라 따질 수 없는 그런 것이고…)

공기업 민영화 안한다고 했지만 안하는게 아니고

영어몰입교육 안한다고 했다지만 역시 안하는 게 아니었고

심지어 운하관련 주식들이 뛴다는 걸 보면
이제 시장에서도 명박이가 안한다는게 안하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는…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는 정부, 그런 정부를 용납해야 하느냐가 문제입니다.

뭐 지난 번 집회후에 탄 택시 기사는 그러더군요.

“아무리 우리가 불리해도 이미 저지른 협상이니 그건 물릴 수 없지 않느냐.
미국이 얼마나 무서운 나라인데…-_-;;; (이 놀라운 복종의 정신)
우리가 하는 계약도 한번 하면 도로 물리지 못하지 않더냐.
아니면 엄청난 위약금을 물어야 하고…”

네,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런 경우엔 최소한 다음 두 조치 중 하나를 해야 정상입니다.

당사자가 계약을 책임지고 물리던가.
그걸 못하겠으면 그 계약한 담당자를 짜르던가.

지금은 그 둘 다를 거부하고 있다는 게 문제죠.

그 잘난 계약의 논리도 지 좋은대로만 주장하는
찌질이 중에서도 상찌질이인 그런 인간들이
자칭 보수라는 인간들입니다.


영진공 짱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