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라”, 당신이 알고있는 그녀가 아니다.







  
독립영화계의 신 장르, 인디시트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의 쇼케이스가 지난 주 카페 ‘가화’에서 열렸다. 100% 온라인으로 유통 중인, 한번 보면 무조건 중독된다는 윤성호 표 5분 시트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를 소개하고 알리는 자리.

원래대로라면 미니 언론시사회 정도로 제법 근엄하게 진행됐을텐데, 신선한 프로젝트인 만큼 딱딱한 것들 떼어놓고 캐주얼한 분위기로 수다도 떨고 공연도 즐길 수 있도록 배려되었다.

하루의 끝에서도 여전히 끼와 재치로 똘똘 뭉친 감독과 배우들의 어색해서 더욱 유쾌했던 입담이 귓전에 맴돌았다.

쉬이 잠들지 않아 한번더 인디시트콤 에피소드를 훑고도 갈증이 나 자매품까지 보고 겨우 잠자리에 들었다. 덕분에 꿈자리는 요란한 발랄함의 연속이오, 웃으며 눈뜨는 아침은 한결 가뿐했다.

이토록 설레게 만드는 ‘구하라’씨를 아직 모르신다면 여기를 바로 클릭해 주세요.




영진공 애플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에피소드 1편 ‘두근두근 오디션’


indiesitcom 할수있는자가구하라 Episode 1 두근두근 오디션 from indiesitcom on Vimeo.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에피소드 2편 ‘두근두근 김하나’


indiesitcom 할수있는자가구하라 Episode 2 두근두근 김하나 from indiesitcom on Vimeo.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에피소드 3편 ‘두근두근 홍어드립’


indiesitcom 할수있는자가구하라 Episode 3 두근두근 홍어드립 from indiesitcom on Vimeo.

두근두근 윤성호

 

재능 있는 친구들을 보면 몸살이 날 정도로 질투를 한다. 

또 몸살이 날 거 같다.

<우익청년 윤성호> <은하해방전선>을 만든 윤성호 감독의 <두근두근 배창호>

개봉관을 세 번이나 찾게 만들었던 배창호 감독의 <기쁜 우리 젊은 날>의 한 장면을 패러디해서 사랑을 얘기한다. 재치 넘치는 저 대사.

“이성은 사랑을 이기지 못한다”고 키에슬로브스키가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에서 그토록 각잡고 썰푼 주제를 두 번의 빵빵 터지는 웃음과 함께 8분 만에 전달하는구나.

시바. 다음에 혹 만나게 되면 사귀어달라고 찐따 붙어야겠다.

* 보태기

생각해보니 <기쁜 우리 젊은 날>을 개봉관에서 3번 본 게 아니다. 재개봉관이었다.

왕조현에 대한 풋사랑에 빠져 극장 입구 홍보용 스틸 사진을 밤마다 뽀리까러 다니던 중삐리 시절. 극장 주인은 스틸사진 광고판에 끝내 자물쇠를 채우고 말았다.
그때 <천녀유혼>을 상영하던 재개봉관에서 동시상영해준 영화가 <기쁜 우리 젊은 날>이었다. 처음엔 왕조현 때문에 보게 된 <기쁜 우리 젊은 날>이 나중엔 <기쁜 우리 젊은 날> 때문에 왕조현을 덤으로 관람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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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기쁜 우리 젊은 날>과 <천녀유혼>의 동시상영. 이 얼마나 놀라운 작품 선정인가. 재개봉 동시상영관은 우리 감성의 자양강장제였다.

돌이켜보면 항상 그랬다. <영웅본색>을 보러 동시상영관에 갔다가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를 만났다. 찰리 채플린이라고는 바른손 문고에서 나오는 노트 디자인으로만 알고 있던 시절이었다. 흑백의 무성영화라는 사실에 친구와 나는 극장을 나갈까 말까 고민하다 자리에 눌러붙고 말았다. <영웅본색>의 윤발 형님 쌍권총 보다 더 놀라운 충격이었다.

<산딸기>를 보러 갔다가 만난 영화는 <스카페이스>였다. 이 영화가 어떤 내용인지는 정확히 이해할 순 없었지만 무섭고 멋있고 슬프고 안타까운, 정체불명의 감정에 사로잡혔다. 그외에도 수없이 많은 영화를 나는 재개봉관에서 만났다.

값도 비싸고 대부분이 미성년자 관람불가라서 입장할 수 없었던 개봉관과는 달리 재개봉관은 알면서도 중삐리 고삐리들을 받아줬다. 물론 주된 관람 목록은 <여왕벌 시리즈> <애마 시리즈> <딸기 시리즈> 등등이었고 좌석에 앉아 담배도 뻑뻑 태웠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 놀라운 영화들을 무려 스크린으로 볼 수 있었다. 조금 과장하자면 작은 해방구라고 할까?

당시에는 수입 금지 영화도 부지기수였다. 당시 명분 없는 정권은 좌파의 색이 묻어나는 영화들을 특히 남미나 유럽 영화들을 우리와 차단시켰다. 우리가 볼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안전하면서도 전두환의 3S에 부합하는 헐리웃 영화들.

그래서 영화에 관심 있는 이들은 더더욱 목마를 수밖에 없었다. 갈증이 커지니 욕망도 커지고, 욕망하면 상상력도 풍성해지는 법. 90년대 한국영화 르네상스는 그 재개봉관의 상상력에서 나온 것인지도 모른다. 마치 류승완처럼.

이젠 영화가 너무 흔하다. 흔하기 때문에 찾아보는 노력도 안 들이게 된다. 그리고 지금 나는 영화에 대한 관심이 거의 완전히 사라졌다. 하지만 <모던 타임즈>와 <영웅본색>을, <천녀유혼>과 <스카페이스>를, <7인의 사무라이>와 <파마탱>을, <맨하탄>과 <촉산>을 함께 하는 극장이 있다면 다시 걸음이 옮겨질 것도 같다.


영진공 철구

<우익청년 윤성호>: “윤성호” 감독 온라인 특별전 1

문예창작위
2005년 12월 20일

2005년이 다해가고 있다.
이제까지 ‘영화진흥공화국’이 기존의 상업영화에 촛점을 맞춘게 사실이다. 왜냐면 그래도 접하기 쉽고, 수많은 영화평들과 논쟁들을 끌어오기 쉽기도 하고, 땡전과 관련이 되면, 덩달아 달아오르는 부가 효과를 가십거리 하기도 너무 재미있기 때문이다.

허나 ‘영진공’은 상영업화 반대측에 있는 독립영화계에도 관심을 끊지 않았다. 왜냐면, 한 국가단위의 독립영화의 수준이 그 국가의 전체 영화산업 역량의 리트머스이기 때문이다. 그래 다른 영화 찌라시들과 발맞춰 올 한 해를 평가하길, 누구 맘대로? 영진공 맘대로!
2005년은 특히나 독립영화의 진전이 돋보이는 해라 단언하겠다.

<안녕, 사요나라>,<다섯은 너무 많아>,<동백꽃>,<빛나는 거짓>,<눈부신 하루>등등의 극장 개봉과 같이 지하에서 맨홀뚜껑을 열지 않고 기존의 영화제만 기웃했던 장편 독립영화들이 이제는 상영관을 잡아 영화를 상영하고, 관객층을 배가하는 한편, 2004년에 비하면 다양한 소재와 시각 등의 질적으로 검증된 단편영화들이 많이 출현했기 때문이다.

그런 독립영화계에서 돋보이는 행로를 걷고 있는 이가 있으니 바로 독립영화 감독 “윤성호”이다.

평소 그의 독립영화들을 두루 섭렵하며, 그의 작품 세계에 빠삭하다 하면, 그건 개뻥이고, 그와의 우연한 술자리에서 이번 온라인 특별전을 기획하게 되었다. 그래서 윤성호감독과의 대충의 삼고초려등을 술자리에서 해결 후, 그의 작품 전체를 다 상영하기로 했다.

물론 작품들이 나온 연도대로 틀어야 함이 마땅하나, 먼저 윤감독의 포스를 충분히 맛보기 좋은 작품인 『우익청년 윤성호』을 먼저 상영해 보겠다.
진정 우익이 가져야 할 도덕을 얘기해주는 당 작품을 즐겨주길 바란다.

필모그라피

– <삼천포 가는 길> (2001년)
– <회화식 아줌마 입문> (2002년)
– <중산층 가정의 대재앙> (2003년)
– <산만한 제국> (2003년)
– <하루 10분씩 그냥 들여다보기만 해도 코펜하겐식 이별 실력이 부쩍느는 비디오> (2004년)
– <나는 내가 의천검을 쥔 것처럼> (2004년)
– <우익청년 윤성호> (2005년)
– <이렇게는 계속할 수 없어요> (2005년)

이번 온라인 특별전을 하는 곳은 영진공 전용관인 “수카라”극장이다. 그럼 즐감~

수카라 극장 – <우익청년 윤성호>: “윤성호” 감독 온라인 특별전 1 (6m43s)
영진공 산하 독립영화 위원회
위원장 엽기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