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하게 위대하게”, 이래서 인기인가보다.

 

 


 


 



 


 


 


정말 그런가보다. 그래서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인기인가보다.


 


어릴 때 부터 악을 악을 써서 입시경쟁을 지나고 스펙경쟁을 지나왔는데, 취직이 안되서 엄마네 슈퍼에나 얹혀 살면서 외상값이나 적는게 젊은 애들 현실이라서 인기인가보다. (5446특수부대의 훈련병들간의 치열한 생존 경쟁은 우리 입시전쟁 스펙경쟁 취업경쟁이 아닌가.) – 류환


 


어릴 때 부터 꿈을 가지고 살라해서 꿈을 갖고 멋스럽게 살라했는데, 오디션 하나 통과 안되는게 젊은 애들 현실이라서 인기인가보다. (오디션의 서바이벌과 5446의 서바이벌은 비슷하지 않은가.) – 리해랑


 


 


 



 


 


 


어릴 때 전교 1등하고 공부 잘해봤자 내 현실은 결국 동네 바보 백수 건달인데, 그런 나를 멋있다고 전교 1등 하려고 아등바등 공부하며 올라오는 아랫세대가 너무 안쓰러운게 젊은 애들 현실이라서 인기인가보다. – 리해진


 


맘씨 좋은 동네 아저씨인 줄 알았는데 비수를 꽂는게 기성세대인 것이 요새 젊은 애들 현실이라서 인기인가부다. – 서상구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노력하면 이루어지는 선진조국에 태어난 줄 알았는데, 되는 일이 없어서, 여기가 대한민국이 아니고 북한인가 싶은게 요새 젊은 애들 현실이라서 이런 비유가 먹히나보다.


 


 


 



 


 


 


그런데 자꾸 투항하라고 ‘일자리에 대한 눈을 낮추라고’하는 기성세대가 미워서 끝까지 투항하지 못하는게 요새 젊은 애들 현실이라서 이런 비유가 먹히나보다.


 


수습 안되니까 끝에 다 죽어버리냐고 시나리오작가랑 감독을 욕했는데. 수습안되니까 젊은 애들 다 죽으라고 하는게 우리 현실인것 같아서 가심이 쫌 아프다.


 


 


영진공 라이


 


 


 


 


 


 


 


 


 


 


 


 


 


 


 


 


 


 


 


 


 


 


 


 


 


 


 


 


 


 


 


 


 


 


 


 

“옥수동 타이거스”, 쿵푸 허슬 옥수동판 잔혹사라고나 할까 …


 

 


 


 




옥수동 타이거스


 

저자: 최지운

펴냄: 민음사



흡사 주성치영화 같은 느낌이다. 쿵푸 허슬의 옥수동판 학원물버전이랄까. 코믹한 장면이지만 왠지 맘 놓고 웃을 수 없고 웃다보면 눈물이 나오고 싸움하는 장면이 너무 허무맹랑해서 낄낄대며 웃다보면, 싸움 그 이외에 일어나는 사건들은 너무 현실적이어서 페이소스가 느껴진다.


 


필력이나 완성도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지 않겠다. 주성치 영화를 놓고 개연성과 만듦새를 얘기하는 것 자체가 바보같은 일이다. 주성치영화는 주성치 스타일인 것 자체가 미덕이니까. 작가가 이런 스타일로 쭉~~ 계속 써 줬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인 바램이다. 단지 무협지적 허풍은 좀 더 비주얼하게 잘 써주길.


 


서울에서 나고 자라서 그런지 서울을 대놓고 주인공으로 삼는 소설에는 애잔함이 느껴진다. 김애란의 ‘자오선을 지나갈 때’의 주인공이 한강 다리를 건너며 쳐다봤던 오른쪽 강안(江岸)에는 용공고 오호장군이 활약하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공고 오호장군 콘티


[ 출처: 교보문고 북뉴스 ]


 


 


 


그나저나 작가는 서울출신이 아니다. 서울출신이 아닌 작가들이 더 서울의 어떤 동네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잘 쓰는 것 같다.


 


손홍규작가는 동국대근처 서식(?)의 주특기를 살려 이질적인 문화들이 뒤엉켜 살아가는 한남동을 배경으로 한 ‘이슬람 정육점’을 멋드러지게 쓰더니, 최지운 작가는 중구와 중랑구 동대문구를 아우르는 동국대의 지정학적(?) 위치를 잘 살려 ‘옥수동타이거스’를 써냈다.


 


이만하면 강남과 강북의 중간지점(옥수터널 전까지는 준강남이라며…)이며, 구시가와 신시가의 중간지점이며 남산지하실과 장충체육관을 지척에 둔 동국대야 말로 문학이 탄생하기에 최적의 장소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진공 라이


 


 


 


 


 


 


 


 


 


 


 


 


 


 


 


 


 


 


 


 


 


 


 


 


 


 


 


 


 


 


 

<26년>, 비객관적 듬성듬성 감상평

영화를 보기 전부터 감정적으로 고무가 되어 있었는지, 영화가 끝날때까지 제 머리 속에는 여러가지 생각들이 울컥울컥 맴돌았습니다.

저도 참여했던 95년 당시 시민사회/학생 운동의 흐름 중 큰 사건은 전체 학생운동과 시민사회가 노력한 끝에 전두환, 노태우를 법정에 세웠던 것이었죠. 그 당시를 잊지 못합니다.

그래서인지 제가 광주를 직접 겪진 않았지만 영화 자체를 소위 ‘객관적’으로 보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일부의 지적처럼 영화 만듦새가 그닥 빼어나지 못하다고 해도 그것만으로 이 영화에 대한 비판을 마무리하는 건 온당치 않아 보입니다.

이 영화는 분명한 선동 또는 메시지 선포가 목적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러기위한 상황들을 미리 깔아놓고 폭력의 당위성을 거리낌없이 보여줍니다. 그러다 보니 한국사회에서 보기 힘든 총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게다가 뜸금없는 총질도 나오기도 하구요. 물론 총격전이 충분히 나올 수는 있는 상황이긴 하나 이야기의 전개를 놓치게 하는 꼬투리가 되기도 합니다.

처음에 이 영화 제작두레를 할때 감독의 필모가 맘에 들지 않았어요. 충분히 좋은 필모가 있는 감독이길 바랬거든요. 역대 강풀영화들의 조촐한 성적들을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지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감독이 해주길 바랬기도 했고요.

사실 이 영화에 그닥 기대를 하진 않았던 것에 비하면, 관람 후 감상으로는 솔직히 재미있게 봤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한혜진, 진구의 연기가 괜찮았습니다. 한혜진 첫 번째 총격신의 긴장감이 참 좋았습니다. 한혜진 이어폰 쓰고 총격 준비하는 거 멋있습니다.

영화를 보면 한혜진은 아주 불리한 조건에서 총격을 해야 합니다. 시간의 압박, 정확한 타격, 그런 긴장감과 함께 동시적으로 2~3개의 사건이 교차 편집 됩니다.

개조한 총(뒤에 맨 배낭에 공기압력기)과 극심한 제약 상황이 어우러지는 교차 폅집은 마치 열혈 애니물의 느낌을 전달 해줍니다. 등장인물이 자신의 신체적 결함을 개조를 통해 극복하려하다 기어이 폭주해버리는 그런 에피소드의 느낌 말입니다.

두 번째 총격씬 크레인 차에서 만들어지는 장면도 좋았습니다. 암튼 한혜진이 연기한 캐릭터가 무척 맘에 들더군요.

진구의 연기로 보면 그 사투리는 물론 중간중간 감정선 잡는 것이 좋았습니다. 물론 조폭이라는 설정이 약간 식상하기도 했지만, 더 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씬들을 이어가면서 왜 그런 건지를 충분히 이해가 가도록 이야기 해줍니다. 왜 그 캐릭터가 그래야만 하는 가에 대한 상황설명이 자연스레 영화 속에 녹아나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초반 애니메이션도 괜찮습니다. 표현이 좀 세긴 했지만 상당히 짜임새 있는 구성이었어요. 영화 제작상 시간적으로 부족한 씬들을 그런 아이디어를 통해 넘어가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애니메이션이 끝나고 곧바로 실사 화면이 나왔는데 화면 질감이나  중간중간 알맞는 클로즈 업과 화면 구성이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제가 웹툰 만화를 보지 않은지라 원작과 비교를 할수 없지만, 오히려 영화 자체로만 볼 수 있었던 입장에서 볼 때 중간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부분과 마지막에 이야기가 이중삼중으로 반전을 겹쳐서 이어지는게 좀 피곤합니다.

후반부는 무덤덤하게 이끌어갔으면 좋았을텐데, 이리 저리 복선을 깔다보니 오히려 극적 긴장감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캐릭터들의 피해자 설정이 좀 지나치다고 할까, 당위성을 위해 상황을 만드는 … 그러니까 웹툰에서는 충분히 좋았을테지만 영화 속에서는 진부하게 보여집니다.

그래도 … 솔직히 광주민주화항쟁 관련 전작들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었는지, <화려한 휴가>에 비해도 이 영화가 낫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온전히 승화되지 않은 광주의 한이 더해져서인 건지, 단순히 영화적 완성도로만 재단하는 일부의 비판들이 얄미로와서인 건지 몰라도, 저는 이 영화에게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영진공 엽기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