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공 63호]헤비죠의 중얼중얼 – 금요일 오후 – 1st single album

재외공관소식
2006년 11월 29일

clk1057.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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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한국, WASP/D&C)

참으로 평범한 연주의 음악이다. 그런데 자꾸 빨려드는 매력의 멜로디와 호소력 있는 목소리를 가진, 능력있는 밴드의 음반이다.
봄에 듣고 ‘앞으로 잘하는 밴드가 되겠구나’하고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어제 술자리에서 언급되어 다시 꺼내 듣게 되었다. 밴드가
음악을 잘 한다는 것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연주를 환상으로 할 수도 있고, 곡을 깜짝 놀랍게 쓸 수도 있으며, 멤버
한 명, 한 명의 연주보다 밴드의 합주가 더 빼어난 것일 수도 있다.

“금요일 오후”는 맨 마지막 경우에 가깝다. 기타는 분위기를 잘 만들고 있지만 최고의 연주는 아니다. 베이스와 드럼도 충실하게
서포트를 하고 있지만 허를 찌르는 환상적인 하모니는 아니다. 그런데 이들 세 명이 합쳐지만 맛깔나는 음악이 나온다. 그리고
보컬리스트는 자기 색깔이 있으면서 연주와 쩍쩍 달라 붙는다.

이 음반은 단 네 곡이 들어있는 첫 싱글 앨범인다.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이 너무 많지만 이런 신선한 음악이 들어있는 신인들의
음반들 가끔 접할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물론 이런 밴드들이 계속 음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하는 게 더 중요하겠지만.
모 잡지에선 굉장히 박한 점수를 줬던데, 내가 듣기에 3/5은 충분히 된다. 낮게 깔린 음악이지만 적당히 드라이브 걸린 톤의
기타는 곡에 숨통을 터주고, 지르기보다 멜로디를 충실히 노래하는 보컬은 노래의 균형을 잡아준다.

그런지의 세례를 받았지만, 일방적이진 않다. “더스티 블루(Dusty Blue)”나 금요일 오후와 같이 그런지 사운드를 기본으로
갖고 있지만 자기 색을 찾으려는 노력이 묻어나는 음악을 내놓는 밴드들이 있음에 내가 한국록을 좋아한 것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낀다.

p.s. 첨으로 음악을 달아본다. 음반 전체를 통해 가장 박력(!) 있는 「마법의 상자」라는 곡이다. 아무래도 내 취향은 좀 쎄(!)야 필이 오는듯…… ㅋㅋㅋ

p.s.2 이 친구들에게 BXXX처럼 만들어 주겠다며 접근한 회사가 있었단다. 밴드는 곧 갈등에 빠졌고, 결론은 몇 년 반짝
음악할 게 아니라 평생 같이 가고 싶어서 밴드를 하는 것이라서 거절했단다. 아마 인디판에서 가요 관계자들이 봐도 괜찮은 음악을
하는 밴드들, “시베리안 허스키”, “더스티블루”, “더 문”,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보드카레인”, 등은 모두 한 번 쯤
빠져봤음직한 유혹이다. 그리고 빠져도 난 욕하고 싶지 않다. 자본주의의 속성인걸. 그러나 너무나 천박한 한국식 자본주의에서
나중에 결과가 어떠할 지는 이미………………..

음악이란 중얼중얼
헤비죠 (http://heavyjoe.ddanzi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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