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영화 그 노래] 엑스파일 시즌 5 에피소드 5

 

 


 


  




 


 


요즘은 미국 드라마를 거의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게 되었지만, 예전에는 그저 공중파에서 더빙으로 방영하는 걸 보는 게 다였다.


 


그래도 간간히 대박에 가까운 히트를 기록한 드라마가 나오곤 했는데, 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


 


“전투” (Combat), “달라스” (Dallas), “초원의 집” (Little House on the Prairie),


“코스비 가족” (The Cosby Show), “아들과 딸들” (Eight Is Enough),


“CSI: 과학수사대” (CSI: Crime Scene Investigation)


 


… 등이 떠오른다.


 


 



드라마 “전투” (Combat)의 오프닝

 


 


 



“코스비 가족” 중에서 …

 


 


흠, 그러고보니 나름 많은 히트작들이 있었구나 싶다.


 


 



개인적으로 정말 재밌게 봤던 미드 “알프” (Alf) … 알프는 고양이를 좋아라!하는데 … 

 


 


이렇듯 예전에도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미국 드라마가 꽤나 있었는데, 그중에 가장 독특한 경우가 바로 “엑스파일” (X-files)이 아닌가 싶다.


 


엑스파일은 쟝르부터가 SF 수사물이라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하고 즐길만한 소재도 아니었고, 그 내용도 외계인에 뮤테이션에 음모론에, 여튼 소위 덕후가 즐길만한 요소로 가득했다.


 


그런데도 이 드라마 시리즈는 미국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권에서도 크게 히트했고, 1993년 첫 방영 이후 2002년 까지 무려 9 시즌을 이어갔다. 그리고 영화로 두 편이 제작되기도 했다. 


 


 


 




언제 누가 들어도 익히 아는 바로 그 “엑스파일” 테마음악

 


 


“엑스파일”은 지금까지도 어쩌면 우리 문화의 필요요소 중 하나로 기능하기도 하는데,


그 테마음악은 뭐 좀 미스테리한 효과를 내고 싶다거나 할 때 거의 무조건 쓰이며,


어떤 이슈가 뭔가 폭로성이 있다 싶으면 죄다 “엑스파일”이라 부르곤 한다.


 


그리고 등장인물 “멀더 요원”과 “스컬리 요원”은 고유명사처럼 쓰이고 있고,


“진실은 저 너머에” (The Truth Is Out There) 라는 표현은 상용구화 되었으며,


이들을 더빙했던 이규화 씨와 서혜정 씨의 목소리는 여전히 TV에서 그 역할 톤 그대로 쓰이고 있다. (예를 들자면 “롤러 코스터”의 “남녀탐구생활” 등)


 


개인적으로 “엑스파일”의 모든 에피소드를 좋아라 했지만, 그 중 독특한 재미를 선사해준 건 5시즌의 에피소드 5 이다. (참고: “The Post-Modern Prometheus“)


 


왜 그런고하니, 이 에피소드는 기존의 “엑스파일”과는 좀 벗어난, 그러니까 좀 쉬어가는 에피소드이어서 가볍게 즐길 수 있었고 코믹한 터치에 … 셰어(Cher)의 노래로 가득차 있어서이다. 


 


 


 



 


 


 


위의 동영상은 인터넷 검색 중 우연히 발견한 것인데, 매우 친절하게도 엔딩 신의 Cher 노래가 우리말로 번역까지 돼있다.


 


만드신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올리는 바이다.


 


그런데 여기에 나오는 노래 “Walking In Memphis”는 원래 Mark Cohn이 1991년에 발표하여 그래미 신인상까지 수상하게 해 준 노래이다.


 


이 노래를 Cher가 리메이크한 건 1995년이고 큰 히트를 하지는 못했지만 이후 “엑스파일”에 삽입되면서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그런 노래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Cher의 뮤직비디오 중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를 무척 좋아하는데, 한 번 보시면 왜 그런지 이해가 갈 정도로 Cher의 매력이 듬뿍 묻어 나온다.


 


 


 



 


 


 


1946년 생인 Cher는 가수로서 대성공을 거뒀을 뿐만 아니라 1985년에 칸느에서, 1988년에 아카데미에서 여우 주연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성공한 배우이기도 하다.


 


사실 Cher는 그래미, 아카데미, 에미, 골든그로브, 칸느 등 내노라하는 주요 문화 수상식에서 다 수상을 한 바 있는 유례를 찾기 힘든 엔터테이너이며 데뷔후 최근까지 줄곧 빌보드 넘버 1 싱글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녀가 열연한 영화 중에는 명작으로 불리는 작품이 여럿 있는데,


“실크우드” (Silkwood), “마스크” (Mask), “이스트윅의 마녀들” (The Witches of Eastwick), “문스트럭” (Moonstruck), “귀여운 바람둥이” (Mermaids), “티 위드 무쏠리니” (Tea with Mussolini) 등이 그것이다.


 


관심이 있는 분들은 하나씩 찾아서 감상해 보시길 권하는 바이다.


 


이 글을 마무리하면서 그녀의 영화 중 하나와 관련된 뮤직비디오를 소개하고자 하는데, “귀여운 바람둥이” 원제로 인어들이라는 영화에 나오는 The Shoop Shoop Song이다.


 


이 영화에는 어린 시절 위노나 라이더와 크리스티나 리치가 함께 공연하고 있고 뮤비에는 그녀들의 싱그럽고 사랑스러운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럼 즐감~ ^^



 



영진공 이규훈


 


 


 


 


 


 


 


 


 


 


 


 


 


 


 


 


 


 


 


 


 


 


 


 



 

“블라인드 사이드”, 삶의 사각지대를 채워넣는 방법






산드라 블록은 헐리웃의 주연급 여자 배우들 가운데에서도 매우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스피드>(1994)에서 키아누 리브스의 상대역으로 출연한 것을 계기로 일약 스타덤에 올라 몇 년 반짝 인기를 끌다가 대중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잊혀진 여배우’들 가운데 하나쯤으로 기억될런지 모르겠지만 북미권에서 산드라 블록은 남성들 보다 여성 영화팬들을 중심으로 상당히 탄탄한 인기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그야말로 자신이 출연한 영화라는 이유만으로 관심을 갖고 보러도 가고 빌려도 보는 일군의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 배우가 산드라 블록이다. 화려함이나 섹시함 등 소위 한창 잘 나가는 여배우들에게 따라다니는 수식어들과는 거리가 먼 대신 중산층들의 동료 의식과 친근함을 불러일으키는 캐릭터를 그간 꾸준하게 구축해온 덕이 아닌가 싶다.

남성 관객의 시각에서 봤을 때 산드라 블록은 역시나 졸리던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쪽은 처음부터 아니었지만 옆에 있어서 격려가 되고 남자들로 하여금 다시 일어설 수 있게끔 용기를 불러일으켜주는 청량제 같은 매력을 발산한다 – 국내 미개봉작이긴 하지만 <건 샤이>(2000)에서 우울한 주인공 남자들의 대장내시경 치료사로 등장하는 산드라 블록은 그 캐릭터 자체가 산드라 블록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말 잘 어울린다.

한번도 코미디언으로 분류된 적이 없으면서도 이처럼 코믹한 연기를 잘 소화해내는 주연급 여배우는 그리 흔치가 않다. 비교할 만한 상대로는 리즈 위더스푼 정도를 꼽을 수 있을까.











<블라인드 사이드>는 그런 산드라 블록에게 골든 글로브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작품이다. 영화 자체가 워낙 성공적인 덕을 본 것도 있지만 <크레이지 하트>(2009)의 제프 브리지스와 마찬가지로 그간의 공로에 대한 표창의 성격이 강한 것 같다. 다시 말해 그간의 출연작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혼신의 연기를 눈에 띄게 펼쳐보였다기 보다는 ‘저는 그저 하던 대로 했을 뿐인데 새삼스럽게 상까지 주시니’ 정도로 보인다는 뜻이다.



<블라인드 사이드>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등장하는 아름다운 이야기다. 인생의 ‘사각 지대’에서 버림 받은 삶을 살다 갈 수 밖에 없었던 거구의 흑인 소년이 어떻게 세상의 주인공으로 우뚝 설 수 있었는지를 차분하게 들려준다. 더군다나 이것이 현재진행형의 실화라고 하니 그 감동은 왠만한 인간 극장류에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8)이 그랬듯이 <블라인드 사이드> 역시 영화 마지막에서 실제 주인공들의 모습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며 대중적인 감동의 소구 포인트를 적극 활용하기도 한다. 온가족은 물론이고 단체 관람용으로도 적합한 좋은 영화다.











창작이 아닌 실제 있었던 일들이긴 하지만 그 이야기가 영화화된 것을 보았을 때 단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점은 투오이 가족이 너무 부자이고 마이클(퀸튼 아론)의 성공을 위해 그 부의 위력을 아낌없이 행사하더라는 부분이다.

이 때문에 돕고 싶은 마음은 있어도 물질적으로 여건이 되지 못하면 그와 같은 인생의 기적은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이상한 결론이 나올까 노파심이 든다는 것이다. 또한 가진 자들의 – 어떤 방식으로든 – 사회 환원이 불편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마이클과 같은 사각 지대의 아이들이 만들어지는 사회 구조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별반 신경을 쓰지 않고 있는 눈치여서 못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하긴 그런 구조적인 원인을 짚어서 뭐 어쩔 거냐고 물으면 나 역시 답은 없다. 그런 점에서는 투오이 가족이 마이클의 인생을 음지에서 양지로 이끌어준 사례를 한 편의 영화로 담아 다른 누군가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이 오히려 현실적인 답안에 가까운 것이 아니겠냐는 생각도 하게 된다.


영화의 실제 인물들인 투오이 가족과 마이클 오어

부디 이 영화 보시는 분들은 괜한 복잡한 생각없이 재미있게 보고 감동도 받고 그러시길.

이 영화는 누구나 갖고 있는 삶의 사각 지대를 어떻게 채워야 하는지에 관해서는 정답에 가까운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영진공 신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