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십 걸”, 꼬마 J가 피임약을???


<가십 걸> 주인공들의 또다른 가십- 첫번째 이야기  
꼬마 J가 피임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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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가십 걸> 실제 시나리오가 아닙니다.


* 이 글에서 묘사된 산부인과 병원 및 처방에 관한 내용은, 드라마의 배경인 미국의 상황이 아닌한국의 상황임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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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난 가십 걸이야. 오늘도 너희에게 어퍼 이스트 사이더들의 소식을 전하러 왔어.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어퍼 이스트 사이드. 오늘도 꽤 시끄러울 것 같은데?


꼬마 J(제니)의 핸드백에서 수상한 약이 발견됐거든. 그게 뭔지 알면 다들 놀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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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들이 다니는 사립 고등학교 앞뜰. 한쪽에선 블레어와 그녀의 심복들이 수다를 떨고 있다. 그때 한꺼번에 울리는 학생들의 핸드폰. 모두들 동시에 문자를 확인하고 의외라는 표정을 짓는다. 그 가운데 ‘이게 웬 월척이냐?’ 란 표정의 블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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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복도. 어디론가 바쁘게 걸어가는 댄. 누굴 찾고 있는 듯 열심히 두리번거리고 있다.)


세레나: (댄의 앞을 가로막으며) 댄, 어디 가?


댄: 제니를 찾고 있어. (가던 길을 계속 가며 무심한 듯 시니컬하게) 아 참, 너도 이 학교 학생이지? 당연히 가십 걸 메시지도 받았을 거고. 그러니까 내가 제니를 왜 찾고 있는지도 잘 알겠네.


세레나: (댄을 따라가며 급하게) 제니는 지금 학교에 없어.


댄: (우뚝)  뭐?


세레나: (별 수 없다는 듯) 오늘 저녁 자선행사 특별순서로 블레어네 엄마 패션쇼가 열려. ……제니는 거기에서 준비하는 걸 돕고 있을 거야.


댄: 맙소사.


세레나: 저기 있잖아, 댄.  나도 이 학교 학생이라 그런지, 오늘 가십 걸 문자란 걸 받았는데 말야.


댄: (피식)


세레나: 너무 신경쓰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


댄: 세레나. 난 신경을 안 쓸 수가 없어. 여동생이 핸드백에 피임약을 넣어 갖고 다닌다는 소문이 쫙 돌았는데 오빠인 내가 가만 있을 순 없어.


세레나: 댄. 제니가 어차피 누군가를 만나고 있는 거라면, 피임을 하면서 만나고 있는 걸 기특하게 생각해야 해.


댄: (한숨) 제니는 이제 겨우 열 여섯이야. 물론 걔가 가끔은 나보다 철든 행동을 할 때도 있지만, 아무리 좋게 봐 줘도 아직 어린애라고.


(지나가던 척, 어느 틈에 갑자기 끼어들며)


척: 여동생은 오빠가 허락해야 남자를 만날 수 있는 건가?


(닫기)


세레나: 척, 그냥 지나가 줘.

척: 세레나가 몇 살부터 남자를 만나기 시작했더라? 아하, 오빠가  없어서 허락 받을 사람도 없었을테니 일찍 만나기 시작한 건 이해해 주지.
댄: 척, 넌 끼어들지 않으면 좋겠다.


척: 원래부터 한심한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도 실망시키지 않는군.  오빠나 되어 가지고 한심하기 짝이 없어.


댄: (발끈) 뭐야?


척: 이 봐. 잘 생각해 봐. 지금 제니가 섹스를 시작했냐 아니냐를 가지고 흥분해 있을 때가 아닌 것 같은데. 내가 친오빠라면, 여동생이 만나고 있는 남자가 누구인지, 가장 먼저 그게 궁금할 것 같은데? 제니가 웬 양아치 같은 놈이랑 눈 맞은 건 아닌지, 늙은 여우한테 넘어간 건 아닌지, 그런 건 걱정도 안 되는 모양이지?


댄, 세레나: (사라지는 척을 바라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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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단골 바에서 칵테일을 마시고 있는 척에게 블레어가 다가온다.)


블레어: (척의 옆에 앉으며)  솔직히 말해.


척: 뭘?


블레어: 너지? 넌 그런 짓을 좋아하잖아.


척: ???


블레어: 모르는 척 잡아떼는군.


척: 무슨 소리지?


블레어: (버럭) 제니가 피임약을 갖고 다니는 거! 그거 너 때문 아니냐고!


척: (콧방귀를 뀌며)  내가? 제니를?


블레어: 그래. 순진한 여자애들 꼬시는 게 네 취미가 아니라곤 못하겠지. 게다가 넌 댄을 싫어하잖아. 그러니까 일부러 제니를 꼬드겨서 같이 잤을 가능성이 남고도 철철 넘치지!


척: 휴…….


블레어: (핸드폰을 꺼내며) 가십 걸에 제보할 거야.


척: (블레어의 핸드폰을 뺏으며)  진짜 그렇게 믿는 거야?


블레어:  아니야?


척: (단호하게) 내가 댄을 싫어하는 건 사실이지만, 증오라기보단 무시에 가깝지.  그런 지푸라기 같은 녀석을 골탕 먹이려고 일부러 여동생을 건드리는 수고를 한다는 게, 나 척 배스와 어울린다고 생각해? ……I’m, Chuck, Bess.


블레어: (찌푸리며) 그럼 대체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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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혼자 걷고 있는 네이트. 어딘지 시무룩한 표정이다. 네이트 옆으로 리무진 한 대가 천천히 다가온다. 차창이 열리면, 고개를 내미는 척.)


척:  너도 아닌 거로군.


네이트: ?? 뭐가?


척: 제니의 상대가 너였다면, 이 시각에 혼자 방황하고 있진 않겠지. 한창 자선행사를 하는 중이니까, 지금쯤 패션쇼를 보러 갔을 거야.


네이트: (고개를 돌림)


척: 제니에게 관심이 있었지?


네이트: …….


척: (비아냥) 가난한 브룩클린 소녀에게 차인 네이트 아치볼트라……. 이런 사건은 아치볼트 가문에선 처음 있는 일이겠지?


네이트: (노려봄.)


척: 차에 타.


네이트: ??


척: 행사장에 가서 확인해야지. 제니가 누구랑 눈이 맞았는지.


(네이트, 머뭇거리다가 척의 리무진에 탄다. 행사장을 향해 달리는 리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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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행사가 열리고 있는 넓은 행사장. 제니는 무대 뒤에서 곧 있을 패션쇼 준비에 한창이다. 여러 벌의 옷을 들고, 모델과 스태프들 사이를 정신 없이 뛰어다니는 제니. 이윽고 댄과 세레나가 나타난다.)


댄: (제니를 발견하고 손을 흔들며) 제니!


제니:  (깜 짝) 여긴 웬일이야? (댄과 세레나를 번갈아 보며 재빠르게)  있잖아, 오빠, 학교를 안 간 건 오늘 이 패션쇼가 나한텐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야. 내가 이 일을 얼마나 원하고 열심히 할 수 있는지 월더프 아줌마한테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거든. 현장학습 정도라고 생각하면 돼. 그러니까 아빠한테는 오늘 내가 결석한 걸……


댄: (말을 자르며) 그 얘길 하려고 온 게 아냐.


제니: 아냐? 그럼 무슨 일이야? 빨리 말해.


댄: 하지만 네가 사실대로 말하지 않으면 오늘 결석한 걸 아빠한테 말할 수도 있어.


제니: 오빠, 제발. 뭘 말하라는 거야?


댄: (의아한 듯) 너 핸드폰도 안 보고 사니?


제니: 응? 아, 가방 안에 있어. 정신 없어서 꺼내볼 생각도 안 했는데. 왜?


세레나:  제니, 오늘 가십 걸 소식은 네 얘기야.


제니: ……제가요?!!


댄:  어쩐지 반기는 표정이다?


제니: 당연하지! 가십 걸 대상이 된다는 건 주목 받는다는 뜻이니까!


댄: 무슨 내용인지 알고도 그렇게 좋아하려나.


제니:  (당황하며) 무슨 내용인데?


댄: (도리도리. 차마 직접 말을 못 꺼낸다.)


세레나:  제니, 네가 핸드백에 피임약을 넣고 다닌다는 소식이었어.


제니: (아무렇지 않은 듯) 아, 네.


댄: 아, 네??


제니:  ……그게 끝이야?


댄: 뭐야, 그 반응은?  너처럼 어린애가 피임약을 들고 다니는 게 그렇게 아무렇지 않은 일이야?


제니: 아, 그게 피임약인 건 맞지만, (웃음을 터뜨리며) 설마 내가 남자를 만나고 다니느라 피임약이 필요했다고 생각한 거야? 맞지? 맞지?


댄: (당황하며)  그럼… 그러지 않고 그게 왜 필요해?


제니: (세레나를 보며) 언니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세레나: (당황하며) 그게… 음… 그래.


제니: 풉. 못 말리겠네. 난 또 뭐라고. 그런 거 아니거든? 일단 지금은 너무 바쁘니까 쇼가 끝나면 얘기하자. (종종 걸음으로 사라짐)


댄, 세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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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드디어 오늘 자선행사의 클라이맥스인 패션쇼의 막이 오르고 있다. 행사장 한쪽에서 무대를 보고 있는 척. 어느새 블레어가 다가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비아냥거린다.)


블레어:  이것도 변명해 보시지.


척: (돌아보며) ?


블레어: 관심도 없는 행사장에 굳이 온 이유가 있을 텐데? 심심해서 왔을 리는 없고. 행사랑 관련된 누군가를 보러 왔겠지. 그게 누굴까?


척: (피식) 심심해서 왔을 리가 없지. (고개를 돌리자 네이트가 사람들을 헤치고 다가오고 있다.)


블레어: (깜짝 놀라며) 네이트?? 네가??


네이트: 뭘?


블레어: 네가? 설마?? 제니랑??
네이트:   …….


척: 네이트도 아니야. 제니한테 관심은 있었지만 차였달까 그런 셈이지. 우린 누가 제니의 남자인지 알아보러 온 거야.


블레어: 대체 누구지?


(척과 네이트, 블레어: 행사장을 둘러보지만 도무지 짐작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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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후. 행사장 밖에서 제니를 기다리는 댄과 세레나. 잠시 후 달려오는 제니.)


제니:  오빠! 언니!


댄: 다 끝났어?


제니: 응. 오래 기다렸지? 나 너무 배고파. 오빠, 나 오늘 완전히 성공했어! (잔뜩 들떠서)  월도프 아줌마가 날 눈 여겨 봤다고! 쇼가 끝나고 수고했다면서 웃어주기까지 했어! 나를 계속 써 줄 가능성이 높다고!!


댄: (떨떠름) 그래, 잘 됐다. 하지만 우린 그것 말고 할 얘기가 더 있을 텐데.


제니: 응? 무슨 얘기?


댄: (기막혀서) 가십 걸은 완전히 신경 쓰지 않고 있구나.


제니: 아~ 난 또. 또 까먹고 있었네. 어디 한 번 보자.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 문자를 확인하곤) 푸훗. 이게 뭐야. (다시 들떠서) 오늘 이 뉴스로 시끄러웠어? 다들 뭐래?


댄: 제니, 웃을 일이 아니야. 좋아할 일은 더더욱 아니고. 넌 아직 어린애야. 게다가 네가 대체 누굴 만나고 있는지도 알아야겠어.


제니: (한숨을 쉬며) 일단 밥을 먹으러 가자. 먹고 얘기해 줄게. 세레나 언니, 우리집에 가서 같이 식사해요.


댄: 그 얘길 집에서 하자구? 아빠도 계시는데?


제니: 그러니까 집에서 하자는 거야.


(댄, 세레나: 팔짱을 낀 제니에게 얼떨떨한 표정으로 끌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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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과 제니의 집. 아빠인 루퍼스를 비롯해 모두들 후식으로 차를 마시고 있다)


제니: 아빠. 오늘 오빠가 내 피임약에 대해 물었어요.


댄: (깜짝 놀라서)  뭐야. 아빠도 알고 있었던 거야? 그런데 가만 있었어요?
루퍼스: (딴청 부리며) 세레나, 차는 입맛에 맞니?


세레나: (당황하며) 네? 네….


댄: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고작 열 여섯인 애가 피임약을 들고 다닌다는 소문이 퍼졌는데 당사자는 별일 아니라고 하고, 심지어 아빠까지 알고 있었다면서 상관도 안하고 있었다니. 우리 집이 이런 집안이었어?


제니:  오빠, 내가 그 약을 먹는 건 PMDD 때문이야.


댄: PMDD? 처음 듣는 이름인데. 누구지? (세레나를 보며) 누군지 알아?


세레나: (댄과 달리 빙긋 웃으며) 으흠, 알지.


댄: 그게 누군데? 왜 갑자기 안심이란 표정이 됐지? 그렇게 괜찮은 녀석이야?


제니:  오빠, PMDD는 ‘Premenstrual Dysphoric Disorder’의 약자야. ‘월경전 불쾌 장애’라고.


댄: …월경… 뭐?


제니:  생리하기 일주일쯤 전부터 신체적, 정신적으로 괴로운 상태를 PMS(월경전 증후군)라고 해. 그건 들어봤지? 배에 가스가 꽉 찬 것 같이 답답하면서 아프기도 하고, 경련이 일기도 해. 머리도 너무 아프고 온몸이 아프기도 하지. 온몸의 근육이 잘근잘근 씹히는 기분이 들 때도 있어. 유난히 피곤해지기도 하고. 그래도 육체적으로 아픈 건 참을만 한데, 정신적인 고통도 꽤 심하거든. 짜증도 심해지고, 기분이 널뛰기도 해. 걱정, 긴장, 슬픔, 절망, 우울함, 무력감이 막 한꺼번에 밀려오기도 한다구. (세레나를 보며) 언니는 내 맘 알죠?


세레나: 난 심한 편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있어서 공감은 해.


제니: 전 너무 심해요. (한숨) 아무튼 PMDD는, PMS보다 더 심각한 상태를 말해. 신체적, 정신적인 증상들 때문에 일상 생활이 방해 받을 정도로 심한 상태를 PMDD라 부르는 거지.


댄: 그랬구나. 난 까맣게 모르고 있었네. …그런데 피임약을 먹는 게 그것 때문이라구?


제니: 응. 내가 먹는 피임약은 PMDD 증상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하거든.


댄: 그런 게 있어?


세레나: 나도 그것까진 몰랐어.


제니: 나도 병원에 가서 상담하다 알게 됐어. 모든 피임약이 다 그런 건 아니고, 일부가 그래. 붓기나 두통 같은 신체적인 증상에도 효과가 있지만, 신경과민이나 우울증, 불안감 같은 정신적인 증상도 완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 그래서 먹기 시작한 거고, 아빠한텐 벌써 말했어.


루퍼스: (댄을 보며 어깨를 으쓱)


댄:   왜 나한테만 말하지 않은 건데?


제니: (비꼬듯)오빠가 나한테 그렇게 관심이 많은 줄 몰랐지.


루퍼스: (뭐라고 말하려는 댄을 가로막으며) 너희 엄마도 그맘때만 되면 얼마나 예민해졌는지 모른단다. 엄마도 힘들어했고 덩달아 나도 힘들었지. 그래서 제니가 약을 처방 받는다기에 그러라고 했어. 그냥 참는 것보단 그 편이 나을 것 같아서 말이지.


댄: 하지만 꼭 약을 먹었어야 했어? 그냥 해결할 방법은 없었어?
제니:  나름대로 여러 궁리를 해봤다구. 카페인과 소금 섭취를 줄이면 긴장과 짜증을 완화할 수 있대서 그렇게 해 봤지. 과일이랑 채소처럼 비타민과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식사 때마다 단백질을 챙기는 게 좋대서 그렇게도 해 봤어. 설탕과 지방 섭취를 줄이면 기분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기에 그 좋아하는 도너츠도 끊었는데. 오빠가 몰라서 그렇지, 그동안 내가 식단에 얼마나 신경 써왔는지 알아? 규칙적인 운동도 좋다고 해서 이것저것 해 봤다구. 내가 요가학원에 괜히 등록했는지 알아?


댄:  잘생긴 스페니쉬 강사 때문인 줄 알았지. -_-;;


제니: 에효.  아무튼, 민간요법이라 알려진 방법을 이것저것 해봐도 난 효과가 크게 없었어. 내 친구들은 저런 방법들로 효과를 꽤 본 애도 제법 있는데, 난 여간해선 소용이 없더라고. 그래서 이번엔 약을 먹어보는 거야.


세레나:  그래서, 실제로 도움이 되는 것 같아?


제니: 글쎄요. 저는 이제 막 복용하기 시작한 참이라서요. 일단 PMDD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니, 계속 먹어보면서 체크해 봐야겠죠.


댄:  그래도 피임약을 먹기엔 너무 어린 나이인 거 아냐? 이른 나이부터 먹기 시작하면 약 성분이 몸에 쌓이는 거 아냐?


제니: 염려 마. 먹는 피임약은 몸에 축적되지 않아. 복용하는 걸 멈추면 더 이상 체내에 약 성분이 남아 있지 않게 된다구. 무엇보다 난 의사의 처방을 받아 적절한 복용을 하고 있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해. 나쁜 짓을 하고 다니는 게 아니라고.
댄: 나쁜 짓이라고 한 적은 없어. 다만 난… 그러니까…….
세레나: 아무리 생각해도 못마땅한 거구나?
댄: 솔직히 그래. 복용 이유가 어찌됐든 간에 나는 좀……. (루퍼스를 바라본다.)
루퍼스:  (어깨를 으쓱하며) 제니의 경우엔 일단 PMDD 완화 목적으로 복용하고 있는 거지만, 솔직히 제니가 피임을 목적으로 복용하는 거래도 내가 뭐라 하진 않았을 거다. 물론 제니가 아직 어린 나이긴 하지만, 요즘 아이들 성문화가 우리 세대가 생각하는 것보단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는 것 정도는 나도 알거든. ……아니냐??
댄, 세레나, 제니:    …….

루퍼스:
그러니 성관계를 장려하진 않더라도, 적어도 어떤 피임 방법이 있고, 각각의 장단점이 뭔지 알고 있는 게 필요하다고 봐. 그래야 만약의 경우에 제대로 조치를 취할 수 있지 않겠니.


댄: 그래. 아빠 말도 맞고 오해도 풀렸어. 하지만 가십 걸이 퍼뜨린 소문은 어쩔 건데?


제니: (피식 웃으며 핸드폰을 꺼낸다. 어디론가 문자를 보내는 제니.)


댄: 뭐 하는 거야?


제니:  가십 걸에 제보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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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동시에 가십 걸의 문자를 확인하는 아이들. 의기소침한 기색으로 혼자 바에서 술을 마시던 네이트는 환한 표정이 되고, 자기 집 침실에서 잔뜩 찌푸리고 있던 블레어는 핸드폰을 보곤 의미심장한 표정이 된다.)


블레어: (혼잣말로) ……가십 걸이 정말 여자란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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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제니야. 소문은 소문으로 잠재워야 한다는 걸 아는군. 어쨌든 제니는 남자 때문에 피임약을 먹는 게 아니었어. PMDD 때문이었군. 그 고통을 아는 같은 여자 입장에서, 이번 뉴스는 특별히 자세히 공개해 줬어.

그나저나, 내가 누군지 궁금하다고? 그것만은 비밀로 해 둘게. 어쨌든 모두들 날 좋아하잖아? 그럼 다음에 또 만나. 잘들 지내고 있으라구.


 …XOXO, Gossip girl.

영진공 도대체


<프렌즈> 친구들의 피임 수다: 조이의 걱정


<프렌즈> 친구들의 피임 수다:
“조이의 걱정”






그 인간, 나랑 한 번 자더니 전화를 안 하더라고요.”  저한테도 그랬어요!”
그동안 만나본 여자 셀 수 없음. 한번 자고 다시는 전화하지 않는 여자도 부지기수.
그런데도 미워하긴 어려운, 시트콤 <프렌즈>의 바람둥이 조이를 아시나용?




친구들이 피임에 대해 수다떠는 것을 듣고 있던 조이가 깜짝 놀랐다는데, 대체 무슨 일이었을까요?


(아래 내용은 <프렌즈> 실제 대본이 아닙니다.)






 


프렌즈 친구들의 아지트, 센트럴 퍼크 까페~


(레이첼, 로스, 모니카, 챈들러가 수다를 떨고 있다.
조이는 한쪽 구석에서 친구들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팔 길이만한 커다란 샌드위치를 먹는 중.)


 


피비:  (까페에 뛰어들어오며 다급하게) 로스! 로스 여기 있니?
로스: .
피비: 밖에서 네 아들이 울고 있어!!
로스: ? (벌떡 일어나며) 내 아들 ‘이 와 있다고?



피비
: 아니. 벤은 아니야.


로스: 내 아들이라며??


피비: (의외라는 듯) , 아들이 벤 밖에 없니?


로스: 무슨 소리야? 당연히 벤 뿐이지. 내가 아들이 또 어딨다고?


피비: 오우. (급 실망)우리한테 말 안하고 조용히 키우는 아이가 하나쯤은 있을 줄 알았지.


로스: 무슨 그런 오해를!


챈들러: 왜? 제법 설득력 있는 얘긴데? ㅋㅋ


피비: 게다가 저 꼬마는 로스 너랑 목 근육이 닮았다고. 목 근육이 그렇게 판박이로 닮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잖아?  


로스: 분명히 말하는데, 나한테 아이는 벤 뿐이야. 언젠가 결혼해서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싶어진다면 모를까, 그전엔 절대로 아이를 만들 생각이 없다고.


챈들러: 결혼을 또 하긴 할 거야? 결혼 횟수로 기네스북에라도 오르려고? ㅋㅋ


레이첼: 기네스북에 오르면 나한테도 한턱 내야지. 나도 기여를 한 셈이니까.


로스: 다들 왜 이래? 하여간 난 지금으로썬 정말 정말 정말 아이를 더 낳을 생각이 없어. 가끔 여자랑 데이트할 때도 피임을 완벽하게 하고 있다고.


일동: 와우~


로스: (으쓱하며) 언제나 콘돔을 준비해놓을 뿐인데, .


레이첼: 그리고 또?


로스: ?


레이첼: 그래. 그리고 또?


로스: ? 뭘 또???


레이첼: 피임을 완벽하게 하고 있다고 했잖아.


로스: 그래. 콘돔을 쓴다니까?


레이첼: 그게 다야?
로스: 그래. 또 뭐가 필요하지? ……설마 너희들은… 콘돔을 두 개씩 겹쳐서 쓰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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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카: (한숨) 그게 아니고, 오빠. 완벽한 피임을 하고 있다니까 레이첼이 묻는 거야. 콘돔의 피임 성공률은 100%가 아니니까.

 


(구석에서 샌드위치 먹는 것에만 열중하며 친구들 말을 건성으로 듣고 있던 조이, 물고 있던 샌드위치를 떨어뜨린다.)


 


조이: 뭐라고?? 콘돔의 피임 성공률이 100%가 아니라고? 그게 사실이야?



모니카
: 그럼. 그렇게 알고 있던 거야?


레이첼: 조이……. 너한테 아직 아이가 없다는 게 놀랍다.


챈들러: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지. 목 근육이 닮은 꼬마들이 여기, 저기ㅋㅋ.
           


피비: 조이가 만난 여자들을 떠올려봐. 그녀들이 아이를 하나씩만 데려와도 엄청난 광경이겠다.


조이: 맙소사. 성공률이 100%가 아니라면 대체 콘돔은 왜 쓰는 거지? 안 하는 게 훨씬 좋은데 뭐 하러 그런 걸 씌우냐고!


챈들러: 씌운 게 더 예쁘잖아.



일동:
   ……….


챈들러: ……그 반응은 뭐야. 나만 그런 거야?



피비: 난 그렇게 생각해.     

모니카: ㅋㅋ 못말리겠네.  콘돔이 간편하고 효율적이니까 쓰지. 성병을 예방할 수도 있고. 하지만 경우에 따라 피임 실패율이 10~15%까지 될 수 있다는 건 알고 있어야 돼.


로스: ? 10~15%라고?!!


피비: (이미 거품 물고 쓰러진 조이를 흔들며)  조이! 정신차려! 콘돔 얘길 듣다가 죽는 건 아름답지 않아!


로스: 말도 안돼. 10~15%라니? 그럼 콘돔을 쓰는 열 명중에 한 명 이상은 피임에 실패한다는 얘기야? 여기에 있는 우리들 중에서 그런 사람은 아무도 없잖아. 난 못 믿겠어. 챈들러, 너 이런 얘기 들어봤어?


챈들러: 아니.


모니카: 진정들 해. 콘돔의 피임 확률은 85%. 실패한 15%는 콘돔을 잘못 사용하는 경우, 그리고 콘돔 자체가 불량한 경우가 되겠지.


로스: 나는 잘못 사용하는 경우 가같은 건 없으니까, 괜찮은 거지? 그렇지?
        


피비: 불쌍한 로스. 현실을 부정하며 말을 더듬고 있구나. (일어난다)



모니카
: 어디 가?


피비: 아까 울고 있던 꼬마아이. 이제 진짜 로스의 아이일 수도 있게 됐으니까 다시 나가 보려고. 그 목 근육은 정말 판박이였거든.


로스: (까페를 나가는 피비를 보며 울상) 콘돔을 잘잘못 사용하는 경우라는 건 뭐뭔데?



레이첼
: 뭐야. 콘돔 사용법을 나한테 알려달라고?


모니카: (챈들러에게 눈짓)


챈들러: 흠흠. 콘돔은 이렇게 사용해야 합니다. 그곳이 발기되고 난 후 착용합니다. 콘돔 끝부분의 돌출부위를 살짝 비틀어 납작하게 해서 공기를 뺀 후 사용합니다. 그렇게 해야 콘돔이 찢어져 피임에 실패하는 걸 방지할 수 있습니다. 에 또, 사정이 끝난 후에 콘돔이 빠져서 질 안쪽으로 정액이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서 제거해야 합니다.


로스: 됐어. 난 또 뭐라고. 그 정도라면 나도 준수하게지키고 있어. ‘양호하게사용하고 있다고. 그러니까 나한텐 숨겨진 애가 있을리 없어.


챈들러: 피비가 꼬마를 데리고 들어오기 전까지는 그렇지. ㅋㅋ



모니카
: 여하간 바른 방법으로 사용하는 경우라도 성공률이 100%는 아니라는 거야. 그러니 콘돔만 착용하면서 ‘완벽하다’는 말을 하면 안 되지.


로스: 잠깐. 아까 레이첼이 나한테 그리고 또?’라고 물었지?
레이첼
: .


로스: 그렇다면 콘돔 말고 다른 피임으로 뭘 하고 있냐고 물은 거 아니야?


레이첼: 그렇지.


로스: …… …….



레이첼
: 뭐야. 설마 나한테 또다른 피임법에 대해서 말해달라는 거야? (모니카를 쳐다봄)


모니카: (기겁하며) 난 싫어!! 친오빠한테 피임법에 대해서 설명하긴 싫다고!  


챈들러: 그냥 친오빠가 아니지. ‘다 큰친오빠지.


레이첼: 나도 싫어. ‘다 큰 전남편에게 이제 와서 피임법 강의라니, 너무 괴상하잖아?
           


모니카: (한숨)  별 수 없지. 못난 오빠를 둔 업이라 생각하고 설명한다. 피임하는 방법 중에서 일단 자연주기법질외사정법에 대해 얘기해 보자.


조이: (기절했던 조이, 벌떡 일어나며) 그래, 질외사정! 그거! 그거!!!



모니카
: (무시하며) 이것들은 실패할 확률이 20%.


조이: (다시 기절)



모니카
: 자연주기법은 여성의 배란 후에 난자가 살아 있는 1일과, 정자가 여성의 생식기 내에 살아 있는 2~3일을 고려해서 배란을 전후로 한 임신 가능시기를 피하는 방법이야. 그런데 이건 생리주기가 정확한 여성에게만 가능한 방법이거든. 생리가 규칙적이더라도 심리적인 원인으로 배란주기가 변동될 수도 있고질외사정법은 당연히 질 내에 사정한 경우보다야 임신 가능성이 낮지. 하지만 사정하기 전에 이미 정자가 일부 정액에 섞여 분비되기 때문에 그것으로 인해 임신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게다가 민감한 남성이나, 그… 관계가 능숙하지 않은 경우엔 질외사정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지. 이래저래 위험하다고.


로스: 그러면 그, 먹는 야…….


모니카: 먹는 약?


로스: , .


모니카: 먹는 피임약이 있지. 이건 여성의 몸 안에서 생리와 임신을 가능하게 하는 두 가지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통해 배란과 생리를 조절하는 방법이야. 성감을 떨어뜨리지 않고 피임 실패율도 낮은 방법이지. 0.5~2% 사이니까. 이것도 100%는 아니지만, 정관수술이나 난관수술 같은 영구불임시술이나, 자궁 내 장치를 하지 않는 한 가장 확실한 피임법이겠지.


챈들러: 하지만 먹는 약은 별로 몸에 좋지 않을 거 같거든.



모니카
: 아무래도 직접 먹어야 하는 거니까 꺼려질 수 있지. 실제로 초기 피임약은 먹으면 체중이 늘거나 여드름이 나는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도 있었대. 하지만 최근에 나오는 피임약은 그런 문제는 없어. 오히려 피임효과 말고도 생리 주기를 조절하고, 생리통이 줄어드는 거 같은 장점이 있기도 해. 최근엔 여드름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든지, 월경전증후군 증상을 감소시킨다든지 하는 피임약도 나오고 있고.



챈들러
: 그럼 누구나 안심하고 먹어도 된단 말인가?


모니카:  아니. 어떤 약이든 누구나 먹어도 되는 약은 없지. 고혈압, 당뇨, 간염, 정맥혈전증이 있는 여성은 피임약 사용을 하면 안 돼. 복용하는 동안엔 흡연도 삼가야 하고.


로스: 하지만 피임약을 먹다가 계속 불임이 되면 어떡하라고?


모니카:  ? 무슨 소리야? 먹는 피임약은 다른 대부분의 피임법처럼 사용을 멈추면 바로 임신 능력이 회복돼. 그리고 약 성분이 영양분처럼 몸 안에 쌓이는 것도 아니라고. 먹는 걸 멈추면, 약 성분도 남아 있지 않게 돼. 나도 산부인과에 정기 검진 받으러 갈 때마다 그참에 처방 받아 먹고 있는 걸.


챈들러: 사후피임약이란 것도 있지 않나?



모니카
: 아, 응급피임약. 그건 관계 72시간 내에 먹으면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하는 걸 방해하는 약이야. 그런데 사전에 다른 피임 없이 그 약만 먹겠다고 생각하면 안돼. 그건 계획되지 않은 섹스, 콘돔이 찢어진 경우, 성폭력처럼 원하지 않는 임신의 가능성이 있을 때만 사용하는 게 좋아. 왜냐하면 응급피임약을 사용하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피임 실패율이 높아지고, 호르몬이 고용량 투여되기 때문에 부작용도 커지거든. 피임 실패율도 높은 편이야. 처음 사용할 땐 11~25%, 두 번째 사용할 땐 19~38%까지 높아지지. 또 월경주기 장애, 어지러움, 두통, 복부 통증 같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오남용은 절대 안 돼.



레이첼
: 갑자기 생각난다. 예전에 만난 남자가 콘돔도, 뭐도, 아무 것도 없던 상태에서 자자고 꼬시는 거야. 절대 안된다고 거절했더니, 씩 웃으면서 서랍에서 응급피임약을 꺼내서 보여주더라고. 그거 하나면 안심이라면서 말야.
모니카: 그 인간을 가만 뒀어?


레이첼:  풉, 내가 그랬겠어?



피비: (까페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밖을 보며 외친다) 여기야! 네 아빠가 여기 있어!


로스: ? 그 아이를 정말 데려 온 거야?


피비: (손을 저으며) 장난이야 ㅋㅋ. 꼬마는 진짜 아빠가 데려갔어. 조이는 아직도 안 살아났니?


챈들러: 모니카가 로스에게 피임법을 강의하는 동안, 한번 살아났다 다시 죽었어.
         


피비:  오우, ‘다 큰친오빠한테 피임법 강의라니.



일동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피비
: 혹시 화성과 목성의 움직임을 이용해서 피임하는 방법도 강의했니? 아주 간편하고, 피임 성공률이 100%, 남녀 구분 없이 누구나 천체망원경만 있으면 할 수 있어서 요즘 인기야.


조이: (다시 일어나서 둥그래진 눈으로) 알려줘!!


피비: 농담이야.


조이: NO!!!! (울부짖으며 까페를 뛰쳐나간다)


피비: (친구들을 둘러보며) 조이 바보. 사실일 리가 없잖아. 남녀 구분 없이 할 수 있는 방법이라니 말야.  자, 화성과 목성을 이용한 여성 전용 피임법에 대해서 들어볼 사람??



일동
: (모두 고개를 저으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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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공 도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