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공 62호]헤비죠의 중얼중얼 – Bob Dylan – Modern Times

재외공관소식
2006년 10월 30일


(2006, 미국, SONY BMG)

“밥 딜런(Bob Dylan)”의 2006년 새 앨범이다. 뭐랄까, 블루스와 포크를 모두 푹 고아낸 음악이라고 할까? 여전히 우리는 ‘모던하다’는 말을 세련됨이나 진보와 비슷한 의미로 사용하는 것 같다. 그러나 밥 딜런은 모던한 시절(Modern Times)이 이미 지나 버린 것은 아닐까 묻고 있는 듯 하다. 그가 보기에 모던한 시절은 신념으로 포크와 록과 블루스를 부르던 때에 끝나 버린 것이다. 전 지구화라는 광풍 속에 이제 사람들은 신념도 팔아 먹는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라는 동전의 양면으로 굴러왔던 우리의 근대(Modern Times)는 “알리샤 키스(Alicia Keys)”의 죽음과 같이(「Thunder on the Mountain」) 사라졌다. 근대의 다음은 진보가 아니었고, 노동자들은 그렇게 착취 당하며(「Workingman`s Blues」) 힘겹게 삐그덕 굴러갈 뿐(「Rollin` and Tumblin`」) 이다.

그래서 그의 음악은 소위 진보라 여겨졌던 포크와 블루스 록의 결합을 거쳐 피아노의 시인까지 나아갔다가 다시 피들(fiddle)과 만돌린(mandolin)이 횡횡하는 음악으로 돌아갔다. 진보에 대한 믿음을 저버렸기 때문일까? 아니면 과거보다 더 인간이 홀대받는 현실에서 차라리 신념으로 싸우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 때문일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음반, 그러나 아름다운 음반이다.
얼마 전, 수업에서 잠시 『Don`t Look Back』을 보았는데, 당시의 밥 딜런의 눈빛은, 목소리는, 말들은 분명 지금처럼 피로해 보이지 않았다.  

사족.
밥 딜런이 가사를 더 붙이기도 하고 브릿지를 추가 하긴 했지만, 분명 기존에 있던 노래들이 음반에 들어있는데, 무슨 연유로 전곡 작사 작곡을 밥 딜런이라고 표시했을까? 작자 불명의 블루스 곡이라면 어레인지를 본인이 했다고 하면 될텐데. 좀 기분이 요상하기도 하다.

음악이란 중얼중얼
헤비죠 (http://heavyjoe.ddanzi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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