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공 62호]<굿 우먼>(A Good Woman)의 명대사들..

상벌위원회
2006년 10월 31일


제가 스칼렛 요한슨 칭찬을 몇번 했더니
지인이 영화 <굿 우먼>을 빌려주더군요.

영화는 처음에 좀 지루하게 시작합니다만,
곧 놀라운 대사빨을 발휘하며 즐거움을 안겨줍니다.

정말이지 이 영화는 여자와 결혼에 대한 냉소적인
인용구로 써먹기 딱 좋은 말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보는 내내 이 영화 각본가가 누군지 궁금했는데
나중에 보니 원작자가 오스카 와일드.

어쩐지 그냥 내공이 아니더라니…
(하지만 스토리 전개에는 약간의 무리가 있었습니다)

이 두 여자 사이의 관계가 반전인데, 그게 좀 어색하더라는...

근데 영화는 그런 냉소적인 대사와는 달리
상당히 따듯하고 해피하게 끝납니다.

오스카 와일드의 원작도 그랬을지,
아니면 제작자의 입김 탓이었을지는 모르겠지만
뭐 나름대로 분위기 망치지 않는 한도내에서 적절한 마무리였습니다.

포스터에서는 뭐 세기의 스캔들 운운 하는데
그런거 전혀 아닙니다.

그저 이태리 휴양지에서 노닥거리는 한가한 무리들 사이에서 일어난
약간의 소동, 그리고 두 여자의 기구한 관계
(어떻게 보자면 우리나라 드라마스러운)
뭐 그런 소소하고 잔잔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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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여자Bad Woman는 귀찮고, 착한 여자Good Woman는 따분해. 차이는 그것 뿐 이지

사람들이 경험이라고 부르는 건 대부분 실수를 말하죠.

여자는 이해받기 보다는 사랑받기를 원해요

(‘오페라는 로맨틱해요’ 라는 말에 대한 대답)
말을 노래로 하는 것만큼 멍청한 짓도 없지. 로맨틱은 무슨

부도덕한 사람이 훨씬 더 나아

아내는 일단 배신을 당하면 똑같은 행위의 자유를 얻는 셈이죠

몰라도 되는 건 알고 싶지 않아요. 아는 게 병이거든요.

영원한 사랑은 유령 같은 거야. 다들 유령 얘기는 해도 본 사람은 없다구.

소시지와 여자는 말야. 제대로 즐기려면 준비과정을 보면 안 돼

여자가 여자를 못 믿는 건 남자 때문이예요.
여자도 여자를 못 믿고 남자도 여자를 못 믿으니 아무도 여자는 못 믿겠군요.
힌두교와 카톨릭을 섞어놓은 거랄까?

왜 결혼을 교회 제단에서 하는지 아나?
멀쩡한 사람을 제물로 바치거든

이 세상에는 두가지 비극만이 존재해.
하나는 내가 원하는 걸 남이 가진 경우,
다른 하나는 이게 정말 최악인데, 바로 결혼이지

사랑은 전쟁이야
남자는 돌격하고 여자는 저항하지
남자가 물러서면 여자는 퇴로를 막아
승산이 없어요.

뭐 이길 필요가 있을까. 싶어지는 스칼렛..

상벌위원회 상임 간사
짱가(jjanga@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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