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머 타임머신 블루스 (Summer Timemachine Blues,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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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의 아스팔트에서 피어오르는 아지랑이같이 아롱아롱거리는 센스가 돋보이는 땀내나는 여름영화. 비록 소탈하면서도 유쾌 발랄하고 이쁘고 큐티한 매력을 지닌 완소 우에노 주리양이 맡은 캐릭터가 그닥 비중있지 않으며 여름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흔해빠진 해변의 비키니 아가씨조차 나오지 않고, 시작부터 후덥지근한 남정내들이 화면을 누비고 다녀 영 불쾌하기 짝이 없긴 하지만 영화는 일본 영화 특유의 유쾌한 B급 센스를 보여준다.
 
지구의 지도자 존 코너를 지키기 위해 미래에서 온 T-800의 범지구적 사명감 따위는 가볍게 코웃음 치듯 한여름 에어콘 바람을 쐬기 위해 타임머신을 타고 에어콘 리모컨이 고장나기 전 시간으로 돌아가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이야기로 SF동아리 부원들의 절박한 생존본능이 영화전반에 구구절절 수놓여 있다. 시간의 인과율과 타임머신이라는 시공간적 소재를 잘 꼬았다가 재밌게 풀어놓고 있는데 영화가 흐를수록 하나씩 밝혀지는 이야기들은 마음에 거친 웃음의 쓰나미를 일으킨다. 가까운 미래 1인 1타임머신의 시대를 예견하는 듯 소박하기 그지없는 타임머신의 꼬라지도 눈여겨볼 만하다.


영진공 self_fish

“썸머 타임머신 블루스 (Summer Timemachine Blues, 2005)”의 한가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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