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이 따로 없다.”, 합천군수와 손석희 인터뷰 <영진공 69호>

구국의 소리
2007년 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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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 기사에서 퍼온 사진 추가.
4개 보기의 설명이 참으로 ㅆㅂ 스럽다.
☎ 손석희 / 진행 :
오늘 미니인터뷰 진행하겠습니다. 요즘 경남 합천군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아시다시피 합천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고향입니다.
최근에 합천군에 있는 공원 이름을 전두환씨의 아호를 딴 ‘일해공원’으로 바꾸는 문제가 얘기가 되면서 찬반 입장이 확연하게 갈리고
있는데요. 일해공원 개명을 추진하고 있는 심의조 합천군수를 잠시 연결하겠습니다. 여보세요.

☎ 심의조 / 합천군수 :
네.

☎ 손석희 / 진행 :
안녕하십니까?

☎ 심의조 / 합천군수 :
예, 수고하십니다.

☎ 손석희 / 진행 :
언제 이게 결정이 되나요?

☎ 심의조 / 합천군수 :
결정은 군민의 뜻이니까 거의 결정된 거죠.

☎ 손석희 / 진행 :
군민의 뜻이라고 하신 근거는 어디 있으신가요?

☎ 심의조 / 합천군수 :
아니, 이게 지금 일해공원을 군민들에게 공모를 해 가지고 일해공원으로 한 게 아니고 만든다는 공원에 이름을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 공모를 해서 인터넷으로 전 군민에게 그래 가지고 네 가지가 들어왔어요. 그 중에 일해공원이 끼어 있었는데 그걸 가지고
다시 1천 4백 여 명에게 설문조사를 해 가지고 4개를 물었는데 56%가 일해공원으로 찬성을 했기 때문에 군민의 뜻 아닙니까?
군수가 하는 것도 아니고 의회에서 하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또 의회나 군 집행부에서 군민의 뜻을 져버릴 수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 나중에 보면 위의 수치는 모두 조금씩 사실과 다르다. 1천 4백여명이 아니라 1천
3백여명, 56% 찬성이 아니라 절반이 안되는 응답자 중에서도 51%가 이걸 선택. 공모된 이름 중에 왜 4개만 골랐는지 나머지
이름들은 뭐였는지 그것도 모호…)

☎ 손석희 / 진행 :
제가 듣기로는요. 조만간 군정조정위원회를 열어서 공원이름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이렇게 돼 있거든요. 원칙적으로는 군정조정위원회를
거쳐야 되는데 지금 말씀은 이미 다 결정된 거나 마찬가지다 라고 하시면 공식적 과정은 안 거쳐도 그냥 그렇게 할 수 있다, 이런
말씀으로…

☎ 심의조 / 합천군수 :
그런 건 아니고 거칠 겁니다. 그건 빠른 시일 내에 지금 의회가 지금 11명 의원님 중에서 2명이 그렇고 9명은 절대적으로 지지를 하고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은 의회나 우리 집행부에서 군민의 뜻을 져버리지 못하죠.

☎ 손석희 / 진행 :
설문조사를 인터넷을 통해서 하셨다고 말씀하셨나요?

☎ 심의조 / 합천군수 :
설문조사를 공원이름 공모를 인터넷으로 하고 설문조사는 전부 카드를 가지고 그렇게 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설문조사를 마을이장하고 새마을 지도자들을 상대로 했더군요.

☎ 심의조 / 합천군수 :
그렇게 한 게 아니고 물론 마을의 대표자는 이장, 새마을 지도자고 또 우리 군단위 전 기관사회단체장, 여성, 청년 할 것 없이,
그리고 면단위 전 기관사회단체장, 또 표를 얻어서 당선된 도의원, 군의원, 농협장, 축협장 전원 그래 가지고 한 겁니다. 면단위
회장단, 군단위 회장단 전부 다…

☎ 손석희 / 진행 :
1,364명이 대부분 뭔가 장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네요, 그러니까. 일반 주민들은…

☎ 심의조 / 합천군수 :
대표성이 있는 사람이죠. 전부 그 마을이고 지역에서 대표성 있는 사람.
(이래서 이장도 잘 뽑아야 하는 거란..)

☎ 손석희 / 진행 :
1,364명 가운데 591명이 응답을 했고요. 이게 절반이 안 되는 사람들이 응답을 한 셈이고 그 중에 51.1%가 일해공원을 지지했다고 해 가지고요.
( 결국 설문조사 대상자 중에서는 1/4이 지지했다는 얘기. 물론, 그만큼이나 된다는 것도
참으로 놀라운 일이긴 하다… 이 파쇼들… 어쨌든, 표집이라는게 원래 전체의 일부 만을 가지고 결론을 내리는 것이긴 하지만
이런 경우 “전부의 뜻”이라고 말하기는 무리. )

☎ 심의조 / 합천군수 :
아니, 그러니까…

☎ 손석희 / 진행 :
잠깐만요. 질문 좀 드리겠습니다. 설문조사가 공정하지 못하다, 또 신뢰성이 떨어진다, 그리고 결과로 보기에는 너무 대표성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 이런 반론이 있더군요.

☎ 심의조 / 합천군수 :
그런데 그건 반대를, 무슨 일을 하면 반대하는 사람이 있는데 반대를 하기 위한 극소수의 이야기고 우리 군민의 절대 다수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 없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반대단체에서는 군민의 80%가 반대하고 있다, 이런 조사 결과를 보인적도 있던데요.

☎ 심의조 / 합천군수 :
그건 전부 거짓말입니다. 빨간 거짓말입니다.
(사실 엄청난 자제력을 발휘하신 멘트. 사실은 아마 빨갱이들 이라고 말하고 싶었을 테지만…)

☎ 손석희 / 진행 :
빨간 거짓말이라고요?

☎ 심의조 / 합천군수 :
예, 예.

☎ 손석희 / 진행 :
(웃음)

☎ 심의조 / 합천군수 :
지금도 우리 군의 모든 이장단, 새마을 지도자, 노인회, 심지어 재향군인회, 전체 난리입니다. 지금. 의회 쳐들어 와 가지고 반대하는 직원 그만두라고. 지금 어제도 왔고… 오늘도 올 것 같은데,
(의회가 위험에 처했는데 경찰 안부르고 뭐하나? 외부인들이 난입해 직원을 협박하는 헌정유린을 그냥 지켜보고 있단 말인가? 이 나라가 어찌 되려고…)

☎ 손석희 / 진행 :
어차피 그렇다면 설문조사를 다시 해보시죠. 일반 군민들까지 다 합쳐 가지고요.

☎ 심의조 / 합천군수 :
아니, 그럴 필요 없습니다. 지금 그런 거 하나 가지고 우리 군민들이 원해서 필요해서 공원 이름 하나…

☎ 손석희 / 진행 :
같은 사안을 놓고 지금 군수께서는 군민들이 다 찬성한다고 말씀하시는데 또 반대하시는 분들은…

☎ 심의조 / 합천군수 :
반대하는 사람이 있죠. 있을 수 있는데, 민주주의 국가에서 당연히 소수의 의견이 다수의 의견을 따라야 되지 그 소수의 의견이 우리 따라오라고 하는 그런 민주주의가 어디 있습니까?

☎ 손석희 / 진행 :
그러니까 이 설문조사 자체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하니까 뭐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도 아닌데 다시 한번 하셔 가지고 이른바 정당성을 확보하시면 더 편하실 것 아니겠습니까? 이거 이렇게 해놓으면 계속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 심의조 / 합천군수 :
계속 반대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볼 때는. 숫자가 워낙 몇 사람 안 되기 때문에 계획적으로 전국에 방송국, 언론사에서 그
사람들이 계속 불러들이고 전화하고 이러기 때문에 지금 말썽이 있는 것 같지 실제 여기 들어오면 우리 군에 오면 절대 지지입니다.
압도적으로 군민들이 해야 된다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런가요?

☎ 심의조 / 합천군수 :
예.

☎ 손석희 / 진행 :
그러면 저희는 가능하면 반대하시는 분들 입장도 들어봐야 되겠군요.

☎ 심의조 / 합천군수 :
들어보세요.

☎ 손석희 / 진행 :
화가 나셨습니까? 왜 그러십니까?

☎ 심의조 / 합천군수 :
아니, 그런 건 아니고 제가 목이 쉬어서 그렇습니다. 감기 걸려 가지고.

☎ 손석희 / 진행 :
그렇습니까?

☎ 심의조 / 합천군수 :
예.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심의조 합천군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심의조 / 합천군수 :
예.

새해에도 자주 구국의 소리로 마실 나오는
국립과학연구소장
짱가(jjanga@yonsei.ac.kr)

2007년 2월 개봉영화 라인업 <영진공 69호>

산업인력관리공단
2007년 2월 14일

여전히 밀린영화 왕창왕창 개봉하고, 그 와중에 영화들이 또 밀리는 상황이
반복된다. 두번째주 영화 개봉하는 시점이 돼서야 이 글을 올리는 것도 영 뒷북이지만 어차피 나야 뒷북인생. 그간 좀 바빴다.
이젠 나이가 나이니 일한다고 밤새는 게 여엉 힘들더라는. 그래도 어째 백수기간에 알바가 꼬박꼬박 들어오고 있다. 이렇게 맘 편한
백수시절은 처음인 듯. 역시 난 자본주의 사회의 소비자이고,  워커홀릭이고, 바쁠 때 행복하다.

2월 첫째주 (2.2)

액션도 되고 로맨스도 된다며 좋아했던 멜 깁슨의 정체가 그런 거인 줄은 그가 감독을 하고서야 알았다. 아, 매력없어.
<아포칼립토>는 위대한 마야문명의 멸망을 다루는 영화라는데, 미국에선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많은
논쟁을 낳았지만 한국에선 잠잠하다. 멜 깁슨이 미국에서 인기있는 이유는, 한국에서 딴나라당이 지지표를 많이 얻는 이유와 대강
비슷한 것같다. 박진표의 <그놈 목소리>는 계절도 우울한데 영화도 부담스러워서 안 될 줄 알았다. 웬걸! 이제 박진표
감독은 흥행감독이다. 좋겠다. 우디 앨런 영감님의 <스쿠프>는 기대하고 기다리던 영화인데 정작 우라지게 바빠서 여태
못 보고 있다. 스칼렛 요한슨을 너무 좋아하는데, 우디 앨런이 이번엔 그녀의 ‘푼수 털털 톰보이’ 매력까지 끄집어내줘서 즐겁다.
미국에선 되지만 한국에선 안 되는 코미디언, 애덤 샌들러의 비밀은 뭘까. 솔직히 애덤 샌들러의 티켓파워를 전세계에 확인시켜준
<웨딩싱어>에서도 난 별로였다. 그저 드류 배리모어가 좋더라고… 아이템은 꽤 기발하다. 이런 아이템으로 한국영화
기획을 해야 한다. 인디전문관들에서는 <클럽 진주군>과 <노리코의 식탁>을 개봉했다. <클럽
진주군>, 해서 난 무슨 꾀죄죄하고 지저분한 이미지를 상상했는데 그게 아닌 듯싶다. 스틸 하나 보고 궁금증이 팍 이는
영화. <노리코의 식탁>은 별 관심이 안 간다. 최근 몇 년간 부산영화제 중심으로 자칭 영화광들이 와~ 하고 몰려가는
영화, 특히 일본영화는, 나한테는 있던 관심도 뚝뚝 떨어지는 영화다. 나 독선적인 꼰대 돼가는 거, 맞다.

2월 둘째주 (2.9)

신인감독 쓰고 버리고 쓰고 버리고의 시스템이 너무 정착돼 버린 한국 영화계에서, 7년만에 두번째 작품을 찍은 감독이라면
작품 완성도와 상관없이 일단 봐줘야 한다. <행복한 장의사>의 기억을 생각해보면 장문일 감독의 두번째 영화
<바람피기 좋은 날>도 좀 밋밋할 거 같긴 한데, 예고편을 꽤 경쾌하게 잘 뽑아놓은 거 같아 기대중이다.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은 아이템이 꽤 재밌는데, 쓱 보니 평은 영 별로인가베. 애초에 쌈마이 영화를 찍기로
했으면 쭈욱 쌈마이 유지하는 게 좋다. 그리고 뽕빨을 뽑아야지, 끝까지 가야지. 키넌 웨이보리처럼 말이다. 이런 류 영화들은
바보 소리 듣기 싫어서 꼭 중간에 어정쩡하게 ‘나도 평범하게 교육받고 알 거 아는 사람이거든’이란 말을 내뱉으려 안달한다. 그거
좀 짜증이다. 쌈마이 영화, 만들면 안 되나? 그리고, 좋아하면 안 돼? 어차피 아트영화들 보러가지도 않을 사람들이 자기가
재밌게 본 영화 남이 욕하면 눈뒤집어져서 지랄하는 거 보면 좀 그렇다. 마치 자기가 좋아한 영화는 멍청한 영화가 아니라는
듯이… 멍청한 영화 상당수를 좋아하는 나는 그럼 뭔지. 줄리아 로버츠의 <샬롯의 거미줄>도 아니고 다코타 패닝의
<샬롯의 거미줄>인 건 생각해 보면 좀 재밌다. 극중 샬롯은 줄리아 로버츠인데. 근데 다코타 패닝이 워낙 난 애라서.
<우주전쟁>에서 빽빽거리고 소리지르는 거 보면 걔도 어쩔 수 없는 ‘애’지만 어떤 영화 어떤 스틸의 어떤 장면에선 얘
영혼 나이가 삼천이백구십살 정도 되는 것처럼 보인다. 아마도 그렇기에 다들 얘한테서 눈을 못 떼는 것이겠지. <황혼의
사무라이>는 영화는 괜찮을 거 같은디 씨네큐브 광화문에서만 개봉하나? <파리의 연인들>은 영화사 진진
수입/배급인 거 보면 하이퍼텍나다겠고, <나, 너 그리고 우리>는 <노트북>의 라자고스넬 감독에
데니스퀘이드, 르네 루소인데도 무슨 땜빵영화처럼 개봉한다. 요즘 직배업자들은 정말 나날이 ‘아, 옛날의 영광이여’를 절절이
외치고 싶을 것이다.

2월 셋째주 (2.16)

이 주는 으악이다.  설 연휴가 시작되는 주말이어서인지 박스오피스의 절대강자는 정해져있다곤 해도 나머지 파이를 나눠먹기
위해 아주 괜찮은 외화들이 각축을 벌이기 때문이다. 이변이 없는 한 윤제군 감독과 하지원이 다시 뭉치고 임창정도 다시 합류한
<1번가의 기적>과 차태현의 복면의 트로트 가수로 출연하는 <복면달호>가 흥행 1위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겠지만(<1번가의 기적> 쪽이 훨씬 우세하다는 판단이 들지만 ‘가족단위’ 영화관람이 이루어지는 설 특수를
<복면달호>가 겨냥하지 않을 리 없다.), 개인적으로는 <아버지의 깃발>, <더 퀸>,
<록키 발보아> 등이  버티고 있어 가슴을 설렌다. 케인지언도 좌파 경제학자로 몰리는 대한민국에서는 골수 공화당
지지자이자 보수주의자인 클린트 이스트우드도 좌파 내지 진보세력이 되지 않을까. 원칙과 일관성을 지키는, 존경할 만한 보수주의자인
그가 만드는 2차대전 전쟁영화는 ‘미국 만세’가 아니라 ‘전쟁은 어린애들 죽이는 것이다’를 웅변한다고 하고, 같은 사건, 같은
장소에서의 시간들을 미군과 일본군, 동시에 두 입장에서 두 개의 영화로 동시에 찍었고 먼저 미군의 입장인 <아버지의
깃발>이 이 때에 개봉한다. 일본군의 시각으로 그릴 영화는 <아오시마의 편지>는 시차를 두고 개봉할 예정.
무엇보다도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너무나 훌륭한 감독님”이기에 존경스럽다. 한물 간 근육맨 실베스타 스탤론이 록키로 다시 돌아오는
<록키 발보아>는 8, 90년대 영화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엑소시스트>에서 엄청난
카리스마와 미모를 자랑했던 헬렌 미렌은 여전히 건재하다. <조지왕의 광기>에서 처음 그녀를 보고 반했다가
<엑소시스트>를 보고 넘어간 적이 있는데, 그녀가 엘리자베스 1세로 출연한 <더 퀸>은 영국에 시니컬한
애정을 품고 있는 나에겐 필견 영화. 게다가 스티븐 프리어즈다. 지금의 관객들은 이름도 모르겠지만 이 아저씨가 또 한 영화
하시는 분이시다.

이밖에도 내가 너무 좋아하는 케이트 윈슬렛이 주연을 맡은 <리틀 칠드런>이 별 홍보를 안 하고 있는 상태에서 이
날 개봉하고, 스폰지 라인에서는 허 샤오시엔 감독의 <쓰리 타임즈>가 개봉한다.<비밀의 숲 테라바시아>는
개인적으로 호기심을 갖고 있는 영화인데 거의 홍보가 안 돼 있는 듯. 챙겨볼 영화들이 정말 많다.작년 베니스인지 베를린인지에서
화제를 모았다는 <천국의 나날들>(테렌스 맬릭의 그 <천국의 나날들>과 제목만 같다)과, 루퍼트 에버릿,
샤론 스톤 주연의 <실종>도 이때 개봉한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정확히 어느 극장에서 얼마나 상영할지는 알 수 없다.

2월 넷째주 (2.23)

쇼박스가 배급하는 <마강호텔>이 이 날 개봉한다. 최근 본격적인 매체광고에 들어갔는데, ‘한물간 조폭영화’의
흐름을 반영하듯 ‘퇴출된 조폭 멤버가 호텔에서 새 인생 시작한다’는 얘기란다. 김석훈은 제발 영화에 그만 나오던가 이미지 및
연기력을 전폭적으로 업그레이드 시켰으면 좋겠다. 톰 크루즈, 조지 클루니 등의 뒤를 좇아 배우 및 제작자로서 예술적 성취에
욕심을 내며 행보를 조심스럽게 조정하고 있는 브래드 피트가 <21그램>, <아모레스 페로스>의 각본가와
만난 <바벨>도 이 날 개봉하는데, 아무래도 브래드 피트의 이름값 덕분인지 스폰지하우스를 넘어 중급 규모로 개봉된다.
올해들어 부쩍 배급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려 애쓰고 있는 MK 픽쳐스가 배급하는데, <스쿠프>에서 실패를 경험한
스폰지+MK 픽쳐스 팀웍이 브래드 피트의 이름값 덕을 볼 것인지 지켜볼 만하다. <바벨>에서 성공을 해야 MK
픽쳐스가 좀더 안심하고 배급력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CJ는 비욘세, 제이미 폭스 등을 앞세운 <드림걸즈>를
배급하는데, TV Spot에서 감독 빌 콘돈의 이름을 <시카고>의 감독으로 오해하도록 소개하더라. (빌 콘돈은
<시카고>의 각색자다.) <킨제이>, <갓 앤 몬스터> 등을 연출했던 빌 콘돈은 이 영화로
미국에서는 완전히 떴는데, 한국에서도 먹힐지는 두고 볼 일이다. 불안감이 있어선지 CJ가 몸을 사리는 듯한 인상이다. 롯데는 이
날 <텍사스 전기톱살인사건 0>를 배급하는데, 과연 텍사스 시리즈의 새 에피소드가 관객들에게 얼마나 어필할 것인가?
이밖에도 오랜만에 신작을 내놓는 민병훈 감독의 <포도나무를 베어라>는 단관개봉 혹은 몇몇 소극장(아트하우스?)에서
교차상영으로 개봉할 가능성이 커보이고, 유니버설 픽쳐스 배급의 <태양의 노래>와 프리비젼 배급의 <눈에게 바라는
것>은 일본영화.

산업인력관리공단 조사1부 부장
노바리(invinoveritas@hanmi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