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병맛 생계형 아이돌???

 

 


 


 


 



 


 


 


어느 여름밤 치맥 회식을 위해 안성에서 맞춘 복장으로 튀어나갈 준비가 된 직딩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이 처자들은 누굴까?


 


이들은 일본에서 모모이로 클로버 Z (ももいろクローバーZ, Momoiro Clover Z, 복숭아빛 클로버)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소녀그룹이라고 한다.


 


솔직히 며칠 전까지 이 친구들이 누군지, 뭐하는 애들인지 알 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었는데 최근 불거진 어느 소녀그룹의 논란(?)이 뭔가 궁금하여 검색하다가 알게되었다.


 


2008년에 데뷔했다고 하는 이들은 아이돌이 되기 위해 거리에서 전단돌리기, 동네 놀이터에서 어린이들 상대로 공연하기 등 온갖 극기훈련을 거쳤다고 하여 생계돌이라 불리기도 하고,


 


시키는 건 뭐든지 다한다는 신조 아래 덕후 컨셉, 동네 노는 오빠 컨셉, 불량 직장인 컨셉 등 가리지 않고 닥치는대로 엽기질을 한다하여 병맛돌로 불리기도 한다고 한다.


 


 


  


 



시켜만 주신다면 눈에 불을 켜겠어요!


 


 


 


개인적으로는 소녀시대 멤버 이름과 얼굴도 매치시키지 못하는 마당에 일본 아이돌 그룹에 관심을 둘 일이 전혀 없지만,


 


검색결과에 나오는 이들의 활동상이 신기방기 하기도 하고 부담없이 한 번 웃어볼 수 있을 듯도 하여 가볍게 소개하는 바이니 그냥 그렇게 봐주시면 좋겠다.


 


우선 노래 이들의 노래 하나 들어보자.


 


 




 


 


위의 동영상에 나오는 노래는 이 친구들의 히트곡 중 하나라는데, 제목이 무려 “노동찬가”이다.


 


가창력이나 무대구성이야 뭐라 할 말이 없지만 … 가사 내용이 황당한게,


 


마치 옛 직장에서 노동조합 활동 열심히 하다가 퇴직한 할아버지가, 동네에서 어린애들 삥이나 뜯으며 껄렁대는 애들 붙잡아놓고 혼내면서 한바탕 설교를 늘어놓을때나 할 법한 이야기를 어린 소녀들 다섯 명이서 천연덕스럽게 불러제끼고 있는 것이다. 그걸 또 좋다고 따라부르고들 있는데 그게 그리 밉상스럽지만은 않다.


 


뮤비 하나 더 보자.


 


 


 




 


 


대놓고  덕후 병맛 전대물이다. 그게 컨셉이란다. 이거 TV에서 공연할 때 보면 요 꼬맹이들은 무지 진지하게 스텝 밟아주시고 팬들은 막 따라 부르는데 … 사회자들은 그거 보고 허탈하게 웃는다.


 


자기들 말마따나 뭐가됐든 시키는대로 열심히 하기는 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 귀엽기도 하고 한편으론 뜨악하기도 하지만 …  그냥 한 번 보고 피식 웃을 수 있으면 그걸로 된거지 뭐 … 이런 생각도 든다.


 


그런데 이 친구들, 왜 그런지 모르겠으나 최근 논란이 된 국내 소녀그룹들과 묘하게 상황적으로 겹치는게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소녀그룹과는 컨셉과 설정 표절 논란으로 설왕설래 중이고, 아래 동영상을 보면 이전에 문제가 된 소녀그룹과 개념(?)으로 엮이기도 한다.


 


13분 10초부터 25초까지를 보도록 하자.


 


 




 


 


항간에는 이 친구들이 개념발언을 했네 … 그게 아니라 전범기를 관련상품에 사용했네 … 등등 이런 저런 말도 많은데 …


 


늦무더위가 찜찌는데 뭐 그런거까지 왈가왈부할 이유는 없어보이고 그냥 이런 친구들도 있구나 하고 슬쩍 웃어보는 선에서 마무리하면 될 듯 하다.


 


그럼 이만 총총 …


 


 


 


영진공 이규훈


 


 


 


 


 


 


 


 


 


 


 


 


 


 


 


 


 


 


 


 


 


 


 


 


 


 


 


 


 


 


 


 


 


 

“일베”를 내쳐야 하나, 끌어 안아야 하나 …

 

 


 


 


그러니까 7년 전.


반쯤 취한 나를 태운 택시기사는 넌지시 누굴 찍을 건지 물어봤다.


“뭐, 또 비판적 지지로 정동영으로 가던지, 권영길로 가겠죠.”


 


택시기사는 반문했다.


“아니, 젊은 사람이 왜 여당을 찍어요?”


그렇다. 그 때 한나라당은 야당이었다.


10년. 우리가 인정할 수 없다고 해도. 10년.


 


우골탑.


우리의 형님세대. 386이라 불리던 그 세대만 하더라도 소 한마리 팔면 아들놈 대학은 보낼 수 있었다. 90년대 초반 학번만 하더라도 두달 아르바이트 하면 한학기 등록금을 버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일주일에 두 번정도의 과외면 얼마간의 생활비도 보탤 수 있었고 학교내 도서관 사서, 구내 식당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맞추는 게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가 들어서고 투쟁은 ‘촌스러운’ 행위가 되었다.


사학법은 유명무실해졌고 등록금은 치솟았다. 학비 천만원, 생활비 천만원, 한 가정에서 한 아이에게만 매년 2천만원이 드는 세상이 되었다. 국가는 지켜주지 못했다. 10%대 고리로 학비를 융자해주고 졸업과 동시에 빚쟁이가 되는 세상, 취업마저 안되면 바로 신불자가 되는 세상. 김대중, 노무현 정부 10년에 벌어진 일이다. 애비는 7~80년대 대학에서 투쟁해 올바른 가치관과 역사로 세상이 나아질 것이라고 믿었지만 돌아오는 건 내 노후를 자식의 미래에 담보로기는 현실이었다.


 


역설적이게도 ‘민주화’는 지금의 20대에게 전혀 민주적으로 보이지 않게 되었다.


독재가 어땠고, 민주화운동이 어땠고, 5.18이, 이한열이, 박종철이, 김진숙이 어땠는지 아무리 설명해도 그들에게는 졸업후 빚진 등록금 고리빚 4천만원이, 취업도 안되는 이 현실이 지옥이다.


 


 


 




 



일베: “일베저장소는 대한민국의 인터넷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의 약자로, 유머 중심의 인터넷 포럼이다. 줄여서 일베라고 칭하기도 한다 … (중략) … 일베저장소에 반감을 품은 사람들은 일베 유저들을 ‘일베충’이라 낮춰 부른다 … (하략)”


[인용: 위키백과 (http://ko.wikipedia.org/wiki/%EC%9D%BC%EB%B2%A0%EC%A0%80%EC%9E%A5%EC%86%8C) ]



 


 


 


기득권이었던 적도 없던 그들에게 기득권이라고 외치는 여가부가 밉고, 4대강이, 디도스가, 민자계획이 아무리 나빠도 자신들 통장에 10% 고리의 대출보다 미울 수는 없다. 세상을 인지하는 순간부터 그들이 본 정권은 여수 엑스포, 광양F1, 시골 시외버스 대합실만도 못한 무안공항 같은 지역편향의 대규모 공사와 이해찬 세대의 줏대없는 입시변화, 나 먹을 것도 없는 데 북한퍼주는 햇볕정책이었을 것이다. 뿐이랴, 집값은 왜 또 그리 뛰게 만드는지. 결혼해 살 집마저 요원해졌다.


 


적의 적은 내편.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다.


저사람은 집값 올려주겠지, 저 사람은 그래도 좀 살게 해주겠지, 사기도 잘치니 재주도 좋고, 그럼 나 살기 좀 편해지겠지.


 


그러다보니 일베충, 우꼴, 버러지, 쓰레기, 고인능욕하고 강간이나 모의하는 X새끼들로 정의하기에는 우리가 한 잘못이 너무 많다.


 


사람 희화화를 진보가 안했나? 장원 팔베개 우리는 안했나? 전직 대통령 쥐그림 안그렸나? 수첩공주, 그네, 목사불륜, 독재자의 딸, 우리는 그렇게 안불렀나?


일베 까기전에 먼저 해야할 것은 반성이다.


 


우리가 그토록 바라고 집권시켰던 정권의 폐해를 반성하고, 최소한 사과는 하고 시작해야 20대에게 면목이 생긴다. 팩트, 팩트를 외치며 80년대 국가 선전자료 들고 자신들의 선택에 대한 정당성을 지키는 노력만큼도 안하는 우리, 반성해야 한다.


 


친노, 반노, 비노 이런게 왜 생기나? 결국 다음 총선 지자리 챙겨먹는 놈들의 이기심 때문에 생기지. 그런 이기심이 또다른 일베를 만든다.


 


일베를 벌레취급하는 순간, 쓰레기 취급하는 순간. 우리는 반성과 설득의 기회를 모두 놓친다. 그들도 사람이다. 내 옆 동료일 수도 있고 자식일 수도 있고 동생이거나 통장님일 수도 있다. 이승만 독재가 4.19를 박정희 폭압이 부마항쟁과 10.26을 전두환이 5.18과 87년을 만들었듯이 김대중과 노무현 10년이 일베를 만들었다.


 


그들은 계몽과 선도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품고 이해해야 하는 상처다.


누가 싼 똥이 아니라 우리가 싼 똥이다.


 


 


 


영진공 그럴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