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의 콘크리트 바닥 틈새를 뚫고 나는 밝은 색 꽃 한송이는 그 얼마나 슬프디 아름다울까 …
2013년 1월에 5시즌을 끝으로 종영된 미국드라마 “프린지(Fringe)”,
그 드라마 시즌 5 에피소드 1의 클로징에는 Yazoo의 노래 “Only You”가 흐른다.
Yazoo는 미국에서는 Yaz (레코드회사 이름과 동일하여 이렇게 바꿨다.)로 알려진 80년대 일렉트로닉 밴드로, 디페치 모드 (Depeche Mode) 출신의 빈스 클락 (Vince Clarke, 신디사이저)과 중성적 음색이 매력적인 앨리스 모예 (Alice Moyet, 보컬)로 이루어진 듀오 그룹이다.
1982년에 데뷔앨범 “Upstairs at Eric’s”을 발표하고, “Don’t Go”와 “Only You”라는 세계적 히트곡을 만들어낸 이들은 그러나 두번째 앨범 “You and Me Both”를 제작하고는 바로 각자의 길을 가게 된다.
특히 “Don’t Go”는 80년대 무도장 좀 다녔다는 죽돌, 죽순족에게는 지겹게 느껴질 정도로 국내에서도 대단한 히트를 쳤었다.
그러니까 이 노래가 왠지 익숙하다 싶으면 당신은 아저씨거나 아줌마거나 ^^
당시에는 “Don’t Go”보다 덜 히트를 했지만 “Only You”는 이후 오히려 더 오랜 사랑을 받으며 Yazoo의 대표곡이 되었고 The Flying Pickets, 엔리케 이글레시아스, 리타 쿨리지, Joshua Radin 등에 의해 리메이크 되기도 하였다.
Looking from a window above, It’s like a story of love, Can you hear me
창문을 통해 내려다보니 어느 사랑이야기가 떠올라, 넌 지금 내 목소리가 들리니,
Came back only yesterday I’m moving farther away, Want you near me
불과 어제였는데 난 지금 너무나 멀리 떨어져있네, 네가 곁에 있기를 원해,
All I needed was the love you gave, All I needed for another day And all I ever knew, Only you 내게 필요했던 건 오직 네가 준 사랑뿐, 앞으로도 오직 내가 필요로 하는 건,
내가 알아야 할 단 한 사람은 바로 너,
Sometimes when I think of her name, when it’s only a game And I need you
가끔 그녀의 이름을 떠올릴때면, 사랑은 그저 게임이었을 뿐,
난 네가 필요해,
Listen to the words that you say it’s getting harder to stay When I see you
“너를 보고 있으면 함께 있기가 점점 힘들어져”라고 너는 내게 말하지,
All I needed was the love you gave All I needed for another day And all I ever knew, Only you 내게 필요했던 건 오직 네가 준 사랑뿐,
앞으로도 오직 내가 필요로 하는 건,
내가 알아야 할 사람은 오직 너,
This is going to take a long time and I wonder what’s mine Can’t take no more
오랜 시간이 흘러야겠지, 나도 나를 잘 모르겠어,
더는 참을 수 없어,
Wonder if you’ll understand it’s just the touch of your hand Behind a closed door
영국 Channel 4에서 2011년 12월에 세 개의 에피소드가 3주 연속으로 방영되며 시리즈 1을 마무리 하였고, 올 2월에 역시 세 개의 에피소드가 3주 연속으로 방영되면 시리즈 2까지 방영을 마쳤다.
2012년에 국제 에미상(International Emmys)에서 최고 TV 미니시리즈 부문을 수상하기도 한 이 드라마 시리즈는, 제작사 스스로 언급했듯이 옛날 옛적에 꽤나 인기를 끌었던 TV 시리즈 “환상특급”의 현대판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환상특급”은 원제가 “The Twilight Zone”으로 미국에서 제작되어 1959년~1964년 까지 방영되었고, 이후 두 차례나 리바이벌된 인기 시리즈로 국내에서도 여러 차례 방영되어 많은 인기를 얻었던 적이 있다. (“Men In Black” 2 편의 장면 중에도 이 시리즈의 포맷이 인용되어 있다.)
아무튼 “Black Mirror” 1 시리즈의 두 번째 에피소드인 “15million merits”에는 최근 세계 방방곡곡 TV의 대세라고 할 수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해서 풍자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여 주인공인 Jessica Brown Findlay가 오디션을 받는 장면이 나온다.
일단 그걸 보도록 하자.
여기에서 제시카가 부르는 노래의 제목이 “Anyone Who Knows What Love Is (Will Understand)”인데, 오리지널은 Irma Thomas가 부른 곡이다. Irma Thomas는 1941년생으로 1964년에 첫 앨범을 발표하고 현재까지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소울 싱어이다.
사실 그녀가 활동지역에서는 “Soul Queen of New Orleans”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지만, 데뷔 이후 지금까지 그녀는 전국적인 인기를 끌어모은 적도 없었고 대히트곡을 만들어 내지도 못했다. 그러다보니 세계적으로는 더욱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빌보드 챠트에서의 성공도 1960년대 이후로는 없었던 그녀가 다시 대중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은 2007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최고 블루스앨범상을 수상했을 때 였다.
그녀의 초기 히트 싱글 중 하나가 지금 이야기 하고 있는 바로 그 곡으로,
1964년에 나온 “Anyone Who Knows What Love Is (Will Understand)”이다.
오늘은 그 곡을 오리지널로 들어보도록 하자.
Anyone Who Knows What Love Is (Will Understand)
By Irma Thomas
You can blame me, Try to shame me, And still I’ll care for you,
매사에 내 탓을 하여도, 나를 창피하게 하여도, 난 항상 당신을 생각할 거예요,
You can run around, Even put me down, Still I’ll be there for you,
나를 피하신다 해도, 나를 실망시키신다 해도, 난 항상 당신 곁에 있을 거예요,
The world may think I’m foolish, They can’t see you like I can, Oh but anyone who knows what love is will understand
세상은 나를 바보라 하겠지만, 그들은 당신의 참모습을 못보아서 그러는 거죠,
하지만 사랑이 뭔지 아는 사람은 누구라도 나를 이해할 거예요,
I just feel so sorry for the ones who pity me, ‘Cause they just don’t know, Oh they don’t what happiness love can be 나를 동정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불쌍하게 느껴져요,
왜냐하면 그들은 행복한 사랑을 전혀 알 수 없을 테니까요,
I know I won’t ever let you go, It’s more than I could ever stand, Oh but anyone Who knows what love is will understand,
난 절대 그대를 보내지 않을 거예요, 그것만은 견딜 수 없어요,
사랑이 뭔지 아는 사람을 누구라도 나를 이해할 거예요,
Oh (anyone) they’ll understand, If they try love they’ll understand, (Anyone) Oh try to understand,
어찌 보면 쌩”마초”의 대명사랄 수 있는 역할들이 너~무 잘 어울리는 이 세 배우가 영화계에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가 다른 역할도 아닌 드랙퀸으로 나온 이 영화를 통해서 였다는 게 어찌 아니 흥미로울 수 있겠는가 … 뭐 물론 테렌스 언니는 꽤나 이름이 알려진 후에 커밍아웃한 거겠지만 …
어쨌든 당 영화에서 많은 이들이 좋아라 하는 장면은 세 언니(?)들이 호주의 사막에서 원주민들과 어울려 Gloria Gaynor의 “I Will Survive”에 맞춰 공연을 하는 장면인데, 그거 한 번 보도록 하자.
아 참, 프리실라는 이들이 타고 다니는 버스의 이름 되시겠다.
이 녀석 말이다.
이 영화에 삽입(응?)되어있는 노래들은 꽤나 많은데, 그 중에 영화의 오프닝 신에 등장하는 “I’ve Never Been To Me”는 한때드랙퀸들의 주제가로 널리 쓰여졌다.
그런데 이 노래, 많은 분들이 Charlene의 1982년 버전이 오리지널이라고 알고들 계신데 … 실은 1976년 Randy Crawford가 오리지널이고 Charlene 버전은 1977년에 처음 발매되었다가 Hot 100차트에 97위로 살짝 인사만 하고 사라지고 말았었다.
그러다 뜬금없이 1982년에 모타운 레코드 직원이 라디오에서 이 노래를 듣고 사장에게 재녹음을 건의하여 Charlene이 다시 불렀는데, 이게 그만 …… 대박을 치고 말았다는 그런 전설같은 레전드 사연이 있는 노래이다.
그냥 뭐 그렇다는 얘기고 이쯤에서 그 노래를 감상하며 이 글을 급정리하고자 한다.
I’ve Never Been To Me By Charlene (1977, 1982) 영화 “프리실라” 중에서 …
Hey lady, you lady, cursing at your life You’re a discontented mother and a regimented wife I’ve no doubt you dream about the things you’ll never do But, I wish someone had talked to me Like I wanna talk to you ……
여인이여, 그래요 당신, 지금의 삶에 진저리 치시나요,
당신은 지금 엄마 역할이 싫증나고 아내라는 틀에 얽매어있는게 불만이죠,
분명 당신은 앞으로도 절대 못해 볼 일들을 해 보는 꿈을 꾸고 있을 거예요,
하지만, 내가 지금 당신에게 하려는 말을,
누군가 이전에 내게 해 줬기를 바라고 있어요,
Oh, I’ve been to Georgia and California and anywhere I could run I took the hand of a preacher man and we made love in the sun But I ran out of places and friendly faces because I had to be free I’ve been to paradise but I’ve never been to me
그래요 난 조지아, 캘리포니아 그리고 갈 수 있는 곳 어디라도 가보았어요,
난 성직자의 손을 잡고 그와 함께 태양 아래서 사랑을 나눈 적이 있어요,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 난 고향을 떠나야 했고 친한 이들을 멀리 했어요,
난 천국에 있었지만, 한 번도 원래의 나로 살아보지 못했죠,
Please lady, please lady, don’t just walk away ‘Cause I have this need to tell you why I’m all alone today I can see so much of me still living in your eyes Won’t you share a part of a weary heart that has lived million lies….
여인이여, 여인이여, 가지말고 내 말 마저 들어보아요,
내가 왜 지금 이렇게 외로운 처지가 되었는지 당신께 꼭 얘기하고 싶으니까요,
난 당신의 눈빛 속에 비치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백 만가지 거짓말에 지친 당신 마음의 일부만이라도 내게 털어놓지 않으실건가요,
Oh, I’ve been to Niece and the Isle of Greece while I’ve sipped champagne on a yacht I’ve moved like Harlow in Monte Carlo and showed ’em what I’ve got I’ve been undressed by kings and I’ve seen some things that a woman ain’t supposed to see I’ve been to paradise, but I’ve never been to me
그래요 난 니스에 가봤고 그리스의 섬에서 요트에 앉아 샴페인을 맛보기도 했죠,
난 몬테카를로에서 진 할로우처럼 행동하며 남정네들에게 내 몸매를 뽐냈죠,
난 왕의 손에 옷고름이 풀려보았고 여자에게 보여져선 안될 것들을 보기도 했죠,
난 천국에 있었지만, 한 번도 원래의 나로 살아보지 못했죠,
Hey, you know what paradise is? It’s a lie, a fantasy we create about people and places as we’d like them to be But you know what truth is? It’s that little baby you’re holding, it’s that man you fought with this morning The same one you’re going to make love with tonight That’s truth, that’s love ……
그대여, 천국이 뭔지 아시나요,
그건 우리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과 가고 싶어하는 곳에 대한 환상을 섞어 만들어낸 거짓이예요,
그대여 진정한 천국을 알고 싶으세요,
그건 바로 지금 당신이 품에 안고있는 아기,
오늘 아침 다투었지만 밤이 오면 어김없이 사랑을 나눌 당신의 남편이예요,
그게 진실이고 그게 사랑이예요,
Sometimes I’ve been to crying for unborn children that might have made me complete But I took the sweet life, I never knew I’d be bitter from the sweet I’ve spent my life exploring the subtle whoring that costs too much to be free Hey lady…… I’ve been to paradise, (I’ve been to paradise) But I’ve never been to me
When traveling abroad in the continental style It’s my belief that one must attempt to be discreet And subsequently bear in mind your transient position Allows you a perspective that’s unique Though you’ll find your itinerary’s a blessing and a curse Your wanderlust won’t let you settle down And you wonder how you ever fathomed that you’d be content To stay within the city limits of a small midwestern town Most vagabonds I know don’t ever want to find the culprit That remains the object of their long relentless quest The obsession’s in the chasing and not the apprehending The pursuit you see and never the arrest
유럽 쯤을 여행할 때면, 좀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는 게 내 생각이야, 어차피 잠깐 머물다 갈 거라는 걸 명심해야해, 그래야 자신만의 독특한 관점이 생기지, 비록 그대의 여행일정이 멋질 수도 엉망일 수도 있지만, 당신의 방랑벽이 그대를 그냥 두지 않을 걸, 그리고 당신은 의아해 하겠지, 어쩌다 작디 작은 중서부 마을, 그 곳에 머무르는 것에 만족하게 되었는지, 내가 아는 대부분의 방랑자들은, 그걸 만든 장본인보다는, 그들이 오래토록 집요하게 추구해 왔던 대상물을 찾아보려하지, 말하자면 열심히 뒤쫓아 놓고는 정작 붙잡지는 않는 거지, 그러니까 발견을 하곤 실제 체포는 안 하는 거야,
Without fear or contradiction Bon Voyage is often hollered In conjunction with a handkerchief from shore By a girl that drives a Rambler and furthermore Is overly concerned that she won’t see him anymore Planes and trains and boats and buses Characteristically evoke a common attitude of blue Unless you have a suitcase and a ticket and a passport And the cargo that they’re carrying is you A foreign affair juxtaposed with a stateside And domestically approved romantic fancy Is mysteriously attractive due to circumstances knowing I will only be parlayed into a memory
부두가에서 손수건을 흔드는 여인네는, 배타고 여행을 떠나는 이를 전송하면서, 아무런 두려움이나 의심도 없이 “Bon Voyage”라고 소리지르지, 그 사내를 다시는 못 볼지도 모르는데, 비행기와 기차, 그리고 배와 버스, 특성상 이것들은 보편적으로 센티한 감정을 유발하지, 그대가 옷 가방과 여권, 그리고 티켓을 들고서, 그걸 타고 어디론가 가고 있지 않다면, 외국으로 가는 거나 먼 지방으로 가는 거나 다 마찬가지로, 둘 다 낭만적인 기분에 젖게 한다는 건 이미 증명된 바고, 저간의 사정들에 비추어봐서도 묘하게 매력적이지, 나야 그저 추억에 올인할 뿐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