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던트 이블 4: 끝나지 않은 전쟁”, 엄브렐라는 왜 안 망하는 거냐고!


씨바, 드래곤 볼 손오공도 그랬고, ‘서극의 칼’도 그랬어. 오로지 주인공이 업그레이드 되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 뿐이었다고! 설마 다운그레이드 시킬 줄은 몰랐단 말이지! – 초능력 연구가의 모임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는 호러 게임 마니아에게, 아니 정정하자. 게임 마니아에게…. 아니 이것도 정정하자. 우먼 파워 마니아에게 햇살과도 같은 영화다.

‘이쁜 녀석이 쎄기까지!’라는 감탄사를 절로 자아내는 우리 밀라 언니는 레지던트 이블 2편 말 쯤부터 요보비치 선생이 되더니 겉잡을 수 없는 사이킥 파워로 전 좀비를 다 격퇴시키는 슈퍼 메가톤급 울트라 히로인이었다.

3편이 끝날 때 쯤엔 어디 캡틴 어메리카 애들 통째로 와도 못 이길 정도로 강해진 언니였단 말이다!

1. 엄브렐라 도쿄 본사 습격 Scene
     수많은 앨리스가 인해전술로 밀고 들어와 쑥대밭을 만드는 재미도 뛰어나지만 4번째 이야기를 감상하기 위해 착실하게 1~3편을 복습하고 온 관객에게 충격적인 반전을 선사하는 장면이기도 한 이번 장면은 인공위성의 지령까지도 쌩깔 정도의 뛰어난 앨리스를 한 방에 무력화 시킨다. 아 이제 사이킥 파워 따윈 안녕 내 사랑 앨리스.

2. 굴을 팔 수 있는 좀비 Scene
     1편부터 돌연변이 좀비는 꼭 보스급이었는데 이번에는 보스급도 하나 출몰하고 – 사형수 두건 쓴 녀석 – 나름 지능적인(?) 놈들이 나타난다.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이 놈들이 3편에서 박사가 테스트했던 놈들의 변형으로 생각되는데 어쨌거나 여성 관객들은 기존 복습과 달리 흉측한 놈들이 나와서 좀 아찔했을 것이다. 나도 순간 움찔했던 장면이 있다.

3. 동전 취미 생활 Scene
     이미 전 세계는 멸 to the 망 한 상황에 동전 따위 필요할리가 없으나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는 앨리스를 보면서 흐뭇했다. 보통 뭔가 총알을 계속 사용하기 위해서 녹이고, 주조하고 뭐 이런 Skill은 이제 따분한 영화의 장면. 마치 카지노 칩을 쌓듯 동전을 모으는 장면을 본 후 ‘저걸 뭐에 쓰지?’라고 고민하다가 한 방에 터지는 ‘잭팟’ 광경을 보니 묵은 체증이 싸악 가시는 통쾌함!

4. 사형수와의 결투 Scene
     클레어와 앨리스, 둘이서 사형수와 결투를 벌이는 장면은 아마 후에 액션 영화 명장면에 뽑힐 거라 생각될 정도로 미끈하다. 등장 인물의 몸을 가르며 나타난 사형수의 덩치에 맞지 않는 날렵한 몸놀림에, 이를 자세히 묘사하기 위한 슬로우 모션은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아, 이 장면 때문에라도 3D 돈 아깝지 않다.

영화 마무리되고 엔딩 크레딧 1분 정도 올라가면 영화 다음 편 예고(?) 나온다. 아~ 밀라 요보비치 환갑 때까지 시리즈 계속 이어가면 나는 좋지만, 도대체 인류가 멸망했는데도 엄브렐라는 왜 멸망하지 않느냔 말이다! – 참고로 일본 캡콤에서 만든 3D 애니메이션 레지던트 이블에서 엄브렐라는 이미 망한 것으로 나온다. – 뭐 어쨌든. 다음 편은 몇 년 쯤에 나오려나?


영진공 함장


 

“슈퍼배드” (Despicable Me), 이건 아동용 영화가 아니지 말입니다 …


영화 ‘악마를 보았다’를 보면 사실 악마가 하나도 안 나오거든?
왠 줄 알아? 악마는 돈이 많아야 하거
 …
                                                                   – 인생은 돈 놓고 돈 먹기


* Despicable: 치사한, 비열한, 조롱 받아 마땅한, 멸시 당할만한 …

이건 뭐 아무 생각 없이 영화보러 갔다가 어디서 이런 주옥같은 영화가 뚝 떨어졌는지 궁금해질 정도로 낄낄대다가 왔다.

뭔가 초특급 울트라 나쁜 박사가 온 세상을 공포로 집어 넣었다가 정의의 아이들에 의해서 지켜진다 …… 라는 뻔한 이야기로 생각하고 갔다가 세상에나 픽사르도 아닌데 슈렉 이후 애니메이션으로 충격 먹는 건 또 간만이다.

우리나라 영화 제목으로 ‘슈퍼배드’를 넣었던데, 그냥 영어 쓰지 원제랑도 엄청 다른 제목을 갖다 붙이는 게 요즘 유행임???



  1. The Bank of Evil Scene
    영화에서 세계를 대표하는 악당 역할을 하는 애들은 꼭 돈이 무한정으로 많았는데 맙소사, 이번 영화의 주인공은 악당짓을 하기 위해 은행을 터는 것도 아니고 대출을 받는다! 세상에나! 그것도 악마의 은행이라는 곳인데 이곳은 옛날 ‘리먼 브라더스’란다 … 아 여기서 그냥 아주 처음부터 난 뒤집어져 버렸다. 세상에나… 이거 그냥 볼 애니메이션이 아니다.

  2. Minion 집합 Scene
    무슨 007 영화의 악당 규모를 이루는 – 머릿 수로만 – 미니언들의 인구수로 봤을 때 족히 100명 이상 사업장을 연상시키는데 – 이들은 임금을 받는 노동자다 – 월급 인상은 없으나 사내 복지가 얼마나 잘 이루어져 있는지 에어로빅 시설하며 다들 잘 먹고 살고 있는 모습에 감탄하면서도 이 한 장면을 통해서 ‘자본을 투자 받아 회사를 경영하는’ 주인공 그루의 모습을 단박에 묘사하는 데 감탄했다. 심지어 자신들의 성과를 리뷰하면서 노동자들의 아쉬운 탄식을 자아내는 경영자라니!
    이래서 ‘슈퍼 배드’라는 제목이 마음에 안 든다는 거다! 정말 멋들어진 회사다! – 어쩌면 2013년에 나오는 2편에서는 미니언들의 노동 착취나 미니언권 탄압에 대해 이들이 대동단결하여 혁명을 이루는 이야기가 나올지도 모르지만.

  3. 놀이기구 탑승 Scene
    이 영화를 3D로 보면 좋은 점 중에 하나인데, 놀이기구 – 흔히 얘기하는 청룡열차 – 에 탑승해서 즐기는 실제 시각효과를 영화관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아찔한 높이에서 떨어지는 그 느낌이 속이 ‘허해지는’ 느낌만 없을 뿐 시각적으로 충분히 만끽하게 된다. 주변에 아직까지 무서워서 청룡열차 못 타본 있다면 이 영화 3D로 보시라고 꼭 전해 드리고 싶다.


국내에서는 애들 용이라고 온갖 더빙판만 가득한데, 도대체 이 영화 어딜 봐서 어린이용이란 말인가?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하며, 한 순간도 놓치지 않는 디테일 – 꼬마 주인공 셋이 방에 들어선 다음에 문 뒤편 복도로 뛰어서 지나가는 강아지 모습은 디테일의 극치다. 한 순간도 관객을 가만두지 않는다 – 직장에서는 열심히 고군분투하는 가장이 가정에 눈뜨면서 겪게되는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이야기가 어딜 봐서 어린이 전용이란 말인가! 심지어 ‘악’과 손을 떼면 자연스럽게 삶이 행복해진다는 진리 또한 그저 따분하고 형이상학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아아! 자본과 뗄레야 뗄 수 없는 – 영화에서는 완전 우리 사주 제도로 흘러가버리는 … – 현실의 딜레마여. 진심으로 2편이 기대된다.


영진공 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