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나이트 = 이명박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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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다크나이트>에 대해 특별히 더 평가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를 향한 수많은 칭찬들에 대해 대부분 동의하기 때문이죠. 특히 이 영화에서 히스레저가 연기한 조커는 만화 속의 인물을 “실사화” 한다는 말의 의미를 한 수준 높여놓았습니다. 앞으로 만화원작 영화 주인공을 맡는 배우들, 모두 고민 좀 할 겁니다. 그만큼 이 영화에서 히스 레저가 조커로 이루어낸 것은 대단합니다.

여기서는 히스레저의 연기를 제외하고, 이 영화에서 조커가 차지하는 의미를 한번 살펴볼 까 합니다. 많은 이들이 이 영화의 조커가 지나친 능력자라고 비판을 합니다. 그렇죠. 조커는 단 한번도 실수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상대방이 어떤 수를 내 놓을지 예측하고 거기에 한방 뒤통수를 때리는 멋진 수를 준비해놓습니다. 조커의 예상대로 되지 않은 일은 그 2척의 페리보트 건 정도에 불과하죠. 게다가 조커의 부하들조차 모두 대단해서 조커의 의도를 언제나 100% 실현합니다. 그러니 이거 비판할 만하지 않습니까?


리모콘이 잠깐 작동 안되기도 …

한 가지 분명히 해둘 것은, 비록 <다크나이트>가 상당한 사실성을 추구하고 있긴 하지만 이 영화는 절대로 리얼리즘 영화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조커만 실수가 없나요? 배트맨도 그렇죠. 아무리 돈과 첨단기술로 처발랐다고 해도 매일같이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놓는데 무고한 희생자 하나 없다는 게 말이 됩니까? 혼자서 뛰 댕기다가 한번이라도 범죄자나 경찰들에게 꼬리를 잡히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됩니까? 하비덴트는 또 어떻습니까? 얼굴반쪽이 그 꼴이 되어서도 돌아다닌다는 건 말이 되나요? 그렇게 피부가 없으면 금새 감염되어 골로 갈텐데 말이죠. 이 영화가 사실적이라는 건 이 영화를 이루는 요소들 각각이 워낙 압도적이기 때문에 생기는 착각일 뿐입니다. 이 영화도 역시 수퍼히어로물 맞습니다.

이 영화에는 애초부터 실수란 없어요. 즉 영화에는 진정한 의미의 의외성이 없습니다. 모든 일에는 누군가의 의도와 계획이 깔려 있어요. 원래 모든 게 계획대로 되는 이야기는 그게 현실이든 영화든 재미가 없기 마련입니다. 의외성이 없으면 긴장도 없고, 긴장이 없으면 재미도 없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재미와 긴장으로 가득하죠. 도대체 어떻게? 한 캐릭터가 의외성의 역할을 해주고 있거든요. 그게 바로 조커입니다.


그래, 바로 나!!!

그런 면에서 보자면 이 영화의 조커야 말로 진정 ‘조커’의 존재의미에 충실한 캐릭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커는 애초부터 의외성의 화신이었으니까요. 실제로 의외성은 트럼프 게임에서 조커 카드가 맡은 역할이기도 하죠. 조커 카드가 등장하면 지금까지 유지되어 온 트럼프 게임의 규칙이 일시적으로 뒤흔들립니다. 즉 조커로 인해 게임의 규칙에 의외성이 추가되는거죠. 게다가 이 의외성은 재미와도 직결됩니다. 어떤 이야기가 관객의 기대대로만 흘러갈 때 그 이야기는 “뻔한 이야기”가 됩니다만, 관객의 기대와는 다른 의외의 결말일 때 관객들은 놀라고 비로소 재미를 느낄 준비가 됩니다. 그 역할을 하는 게 조커죠. 그렇게 보면 이 영화의 조커는 <마스크>의 짐캐리가 맡은 역할과 결국 같습니다. 생각해보세요. <마스크>에서 악당들에게 마스크를 쓴 짐캐리가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자기들이 공들여 준비한 은행털이를 순식간에 파토 내버리고, 총을 아무리 쏴도 안 죽는 괴물 아닙니까. 단지 차이가 있다면, <마스크>에서는 악당이 당하니까 관객들은 편하게 웃으며 그걸 즐겼지만, <다크나이트>의 조커는 관객들이 감정이입해놓은 이 영화의 주인공을 대상으로 그 짓을 하기 때문에 강 건너 불구경하듯 즐기지 못하고 관객들 자신이 당하는 것처럼 느낀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죠.


내가 바로 조커라고 …

한 가지 더 생각해볼 일은, 이 영화속 세계관이 현실과는 엄청나게 다름에도 불구하고, 이런 식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현실에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모든 일이 누군가의 계획이나 의도로 이루어지는 이 영화에서는 덕분에 일어난 모든 나쁜 일은 전부 조커 탓이 되어버립니다. 네, 이 영화에서는 이게 다 조커 때문입니다. 조커만 없었더라면, 배트맨은 마침내 범죄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조커만 없었더라면, 애꿎은 희생자들은 생기지 않았을 겁니다. 조커만 없었더라면, 하비덴트는 타락하지 않았을 것이고, 조커만 없었더라면 배트맨은 정의의 수호자로 계속 남아있었을 겁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논리 아닙니까?

누군가 그러더군요. 순수한 사람들을 좌파 빨갱이들이 오염시킨다고요. 원래 촛불집회는 순수했을지 모르지만 그 뒤에서 배후조종하는 좌파 탓에 결국 과격해졌다고요. 지금 이 나라가 이 꼴이 된 것도 결국 10년간 곳곳에 뿌리내린 좌파들 탓이고 말이죠. 말 그대로 “이 모든 것이 좌파 탓”이라는 주장. 많이 들어본 이야기죠. 며칠 전에는 심지어 5개 공중파 방송국이 모두 이와 같은 내용을 방송 하던데, 잘 모르는 사람이 봤다면 이 나라가 정말 빨갱이 나라인 줄 알았을 겁니다. 그 사람들의 논리는 <다크나이트>의 세계관과 딱 맞습니다. 그리고 그 세계에서 조커는 바로 좌파이고 빨갱이들입니다.

이 세계관의 문제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이런 세계관은 현실을 왜곡하고 원인과 결과를 착각하게 한다는 점입니다. 만약 배트맨이 진정한 현실세계에서 비슷한 짓을 했다면, 조커가 없었더라도 결국 사고를 쳤을 겁니다. 그 무식한 텀블러로 길거리를 폭주하거나, 심지어는 기관포로 주차된 차들을 박살내며 달리는데 사람이 안 다칠 수 있겠어요? 하비덴트도 그래요. 아무리 청렴 강직한 검사도 고담 같은 동네에서 살면서 권력에 심취하다 보면 언젠가는 타락했을 겁니다. 현실의 ‘모래시계 검사’가 그런 것 처럼요. 꽤나 경력을 쌓은 형사라도 병원에 입원한 자기 어머니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는, 그런 수준의 복지시스템 밖에 없는 동네라면 경찰이 타락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고요. 무엇보다도 범죄조직이라는 게 그렇게 발본색원한다고 사라지는 게 아니죠. 팔코니 조직을 죽이면 다른 조직이 등장했겠죠. 결국 배트맨의 전쟁은 끝없이 반복되었을 겁니다. 그 와중에 배트맨은 민폐를 끼치다가 공적이 되는 건 거의 당연한 수순이겠죠. 다시 말해 의외성은 조커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세상 자체의 특성이라고요. 즉, 현실에서는 이 세상 그 자체가 바로 조커입니다.


미안해, 하비 …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런 세계관을 믿는 자들에게는 공포와 억압에의 욕구가 생겨난다는 겁니다. <다크나이트>의 세상에서는 배트맨은 바로 자기 곁에 있는 세 사람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믿지 못합니다. 경찰청장(청수?), 자기 형제와도 같은 집사(똥과니? 아니면 상드기?), 그리고 경제와 기술 시스템을 담당하는 또 다른 집사(만수? 이거 써놓고 보니 정말 비슷하다는…) 이렇게 믿을 놈이 적다 보니 배트맨의 일들은 애초에 밀실에서 이루어질 수 밖에 없지요. 게다가 요소요소에 자기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심어 놓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당연히 가능하다면 모든 인사는 낙하산 시스템이 되겠죠. 배트맨은 시민을 위해 노력하지만 절대 고독에 빠져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시민들 속에 바로 그가 싸워야 하는 조커의 하수인들이 암약하고 있거든요. 온순한 시민들은 믿어도 됩니다. 하지만 그 시민이 나에게 반항하는 순간, 배트맨은 의심에 빠집니다. 저 인간이 진정 자기의지로 나를 공격하는 거냐, 아니면 조커의 부하라 나를 공격하는 거냐… 의심스러우면 일단 때려잡고 볼 일입니다. 그리고 시스템을 보호하고 체제를 보호하기 위해서 가능하다면 모두의 뒷조사를 아주 철저하게 해야 하고 사상검증까지 해야겠죠. 이러다 보면 ‘5호 담당제’ 같은 시스템이 가장 이상적인 사회시스템이라고 착각하게 되는 건 순식간입니다. 권력자 스스로 만들어낸 공포와 불신이 타인에 대한 억압으로 이어지는 것이죠.


마지막 선은 … 차마 .. 그을 수 없었다능 …

그나마 <다크나이트>의 배트맨은 선을 넘지 않으려 무진 애를 씁니다.
부르스 웨인 뿐만 아니라 그 동료들도 모두 원칙과 상식의 선이 뚜렷하기 때문에 서로를 규제하고 선을 지키죠. 하지만, 스크린 밖의 세상에서는 그런 이상주의가 지켜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이 영화를 보는 우리의 마음이 더욱 다크해지는 것이고요.


영진공 짱가

“다크나이트 = 이명박 정부???”의 8개의 생각

  1. 헙.. 이렇게 생각할수도 있군요..
    독특한 분석입니다..

    적어도 조커는 영화에서 대놓고 이야기하죠..
    자신은 계획된 일에 혼란을 가져오는 존재라고..

    하지만, 배트맨이 이명박이 될수 없는것은..
    배트맨은 고담시를 위해 자신을 희생(?)합니다..
    이명박은 자신을 위해 대한민국을 희생(?)시키는것 같습니다..

  2. 안녕하세요. 다크나이트2에 캐스팅 된 부루스리 같은 액션스타, 줄여서 부루스타 액터 하정굽니다.
    다크 나이트에선 언제나 주임 웨이터 조카를 찾아주세요.
    빤스 벗을 때까지 부킹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1. 노무현이 될수도 있고, 노무현의 배후(라 주장되는) 김대중일 수도 있고, 그 둘의 배후라 주장되는 김정일일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제 김정일이가 죽어버리면, 누구를 배후로 삼을 것이냐…는 점이겠지요..ㅎㅎ
      즉, 정일이의 위기는 바로 조커를 찾아헤메는 이들의 위기이기도 합니다.

      최근에 황장엽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북한에는 김정일을 대신할 사람이 100명도 더 있다” 그의 말이 맞다면 김정일은 꼭두각시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황장엽은 오로지 김정일을 비난해왔습니다. 이 두가지 명제 사이에서 괴리를 발견하는 것은 매우 쉬운 일입니다. 물론 누구의 눈에는 전혀 보이지 않겠지만 말이죠.

  3. 마지막에 차마 그을 수 없었다는 이야기는 2~3년뒤에 이야기해도 될 거 같은데요~
    초등학생들과 중고등학생들이 아무것도 모르고 이성을 잃고 자신의 국가원수를 향해 욕하는 것은 어른들 잘못입니다. 바로 당신과 나의 잘못이죠..
    이해가 안되시면 내가 초등학생이고, 당신이 선생님입니다. 근데 아이들이 대통령을 욕합니다. 그럼 당신은 선생님으로서 “욕먹어도 싸니 잘한다 우리 얘들”이라고 말씀하실건지요~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ec&sid1=100&sid2=264&oid=001&aid=0002149413

    저 또한 이명박 정부의 대한 얍삽이 정책에 화가 나지만 그것을 부추기는 어른들과 당신이 말한 일부 좌파들의 선동에 더 화가 나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공동체라는 것은 함께 발 맞추어 가는 거라 생각합니다.
    어느 대통령이 자기가 대통령이 되었는데 일부러 나라 말아먹을려고 하겠습니까?
    지금처럼 어렵고, 특히 미국의 금융시장이 무너지고 있는 시점에서 우린 다시한번 대한민국이라는 자신의 조국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친 민주주의, 미친 자유의 특징은 이성을 잃어버리는데서 출발합니다.
    그렇기에 이것을 우린 경계하고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바른 모습과 분별을 가르치고 보여주어야 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다음 아고라에 가시면 어른들이 학생들을 미친 민주주의로 몰아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아고라의 대해 장점도 있지만 이것만은 분명 잘못된 것입니다.
    네이버, 다음, 야후, 엠파스 등… 다 가보았지만 잘못된 사상과 잘못된 분별을 부추기는 일을 제일 많이 하는 곳이 바로 아고라입니다.
    물론 그 중에서 민주주의라는 정상적인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것은 다른 정상적이지 못한 글들과 댓글들로 인해 묻혀지고 있다는게 문제입니다.

    전 그러한 것을 보면서 이 나라 정부와 그리고 일부 정권의 몰락을 바라고 있는 자들 모두에게 분노와 동시에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누가 이것을 분별해 줄 것인지… 그것을 어른들이 감당하고 이끌어줘야 하는데 특히 국회에서 이끌고 가야 하는데 두쪽으로 갈라져 더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아무리 영화속 이야기를 매치 시킨다해도 부디 정치나 정부의 대한 글을 남길 때 비판과 동시에 옳은 분별 또한 써 넣으셔서 특히나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을 위해 깊이 있는 글을 쓰시길 바랍니다.
    님이 학생인지 어른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1. 제가 뭘 어째야 한다는 건지 모르겠군요.
      이성을 잃은건 당신과 당신이 보위하려는 그 인간이고 제가 아닙니다. 물론 그 인간의 “의도”에는 적어도 한 1% 정도 이 나라에 대한 충심이 담겨 있을 것이라고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누가 그랬지요.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고요. 좋은 의도가 좋은 결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저는 왜 그 인간의 어쩌면 좋은 의도가 점점 더 험악한 결과로 이어지는지에 대해서 나름대로 설명하려고 했을 뿐입니다.

      제가 설명한 그 “이유”는 세상일이 자기 계획대로 되지 않는 이유로 누군가의 탓을 하는 사고방식 입니다. 배트맨은 조커의 탓으로 돌렸고, 그 인간은 좌파를 그 탓으로 돌리고 있지요. 그건 님도 마찬가지입니다. 님의 글에서도 그 인간과 동일한 오류가 발견됩니다.

      예를 들어, “잘못된 사상과 잘못된 분별을 부추기는 일을 제일 많이 하는 곳이 바로 아고라입니다.” 라고 하셨지요.

      아고라가 어떤 “개체” 입니까? 아고라에서 이루어지는 논의를 기획하고 조종하는 어떤 존재가 있습니까? 이 질문에 대해 Yes라고 대답하는 것이 바로 위 글에서 제가 지적하려고 한 사고방식입니다. 아고라의 배후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아고라는 공간일 뿐이며 그 안에서 어떤 주장이나 논의가 사람들을 끌어모으는지는 바로 그 아고라 주변의 상황맥락이 결정하는 겁니다. 즉, 아고라에게 배후가 있다면 그것은 상황맥락일 뿐입니다. 이 세상에 조커는 없습니다. 조커가 있다고 믿는 순간, 당신은 배트맨의 오류에 빠져 버립니다. 님의 바로 그런 생각이 다음아고라를 족치면 뭔가 해결될거라는 생각과 얼마나 다를까요? 그리고 그 생각이 파시스트들의 그것이나 홍위병들의 그것, 빨갱이들의 그것과는 과연 얼마나 다를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의민주주의의 기본은 국민의 의견을 정치인들이 반영하는 것입니다. 지금 그 대의민주주의의 원칙을 깨는 것이 누구인가요?
      대통령을 존중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이 아닙니다. 대통령이 국민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 기본이지요. 혹시라도 님의 지적이 맞다면 적어도 지난 5년간 이 나라의 주류언론들이 저지른 짓 역시 민주주의를 짓밟는 이성을 상실한 행동이라고 해야겠지요.

      그리고 님이 생각하는 학생과 어른의 기준이 뭔지 모르겠으며 그걸 왜 따지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학생이기도 하며 어른이기도 합니다.

  4. 배트맨과 이명박을 연결시킨 것도 이해가 안가지만 전체적으로 억지가 있는 듯 합니다.. 아무튼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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