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스타 건설 청원에 대한 백악관의 공식 답변


 

 


 


 



 


 


 


농담으로 시작했겠지만,

백악관에 데드스타건설을 위한 예산확보에 대한 청원이 들어갔고 3만 4천명 이상이 서명을 했나봅니다.


 


내용이 어떻든 그정도 인원이 넘어가면 백악관은 심각하게 고려하거나 공식적인 입장을 밝혀야한다고 하네요. 이에 백악관의 과학및 우주개발 수석참모인 Paul Shawcross가 공식적인 답변을 내놨습니다.


 


 








 



 



[2016년부터 데드스타 건설을 위한 모금청원 서명운동에 대한 미행정부의 입장]


 




여러분이 찾고있는 답변이 아님

This Isn’t the Petition Response You’re Looking For




본 정부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강력한 국방력에 대한 여러분들의 염원을 공감합니다만 데드스타건설은 하지 않을것입니다. 몇가지 이유들입니다.



☆ 데드스타의 건조에는 대략 850경 달러 이상이 소요될것으로 추산된 바가 있습니다. 지금은 예산적자를 줄여야지 늘일때가 아닙니다.

☆ 본 행정부는 행성의 파괴행위에 동조하지 않습니다. 

☆ 1인승 전투기 단 한대에 의해 파괴될수 있는 구조결함이 있는 데드스타에 국민의 혈세를 쓰는것이 과연 합당한 일일까요?



{이미 많은 우주관련 개발사업이 진행중이라는 중간내용 생략}




우리는 이미 미래세계에 살고 있습니다. 즐기세요. 아니 그뿐 아니라 그 미래를 더 멋지게 만들기 위해 과학 기술 엔지니어링과 수학관련 커리어를 추구하세요. … 그렇게 한다면 포스는 우리와 함께 할것입니다. 기억하십시오. 행성을 파괴할수 있는 데드스타의 힘도 포스에 비하면 보잘것 없다는 것을요.



 










 


 



제목부터 오비완 캐노비의 대사, “너희가 찾는 드로이드가 아냐”를 패러디하는것으로 시작해서 재치있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3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말도 안되는 서명운동을 하면서 노는게 한심해보이기도 하지만 유머를 잃지 않으며 이공계 발전을 강조하는 답변이 재밌네요.


 


이상 끝! ^^


 


 


 


영진공 플라팬 


 


 


 


 


 


 


 


 


 


 


 


 


 


 


 


 


 


 


 


 


 


 


 


 


 


 


 


 


 


 


 


 


 


 


 


 


 


 

“빅뱅이론”에 카메오로 등장한 두 과학계 인사




과학과 SF 너드(nerd)를 위한 쌀나라 시트콤 빅뱅이론(The Big Bang Theory)은 지금까지 시즌을 거듭하면서 그러한 컨셉에 맞는 깜짝 게스트들이 등장해 큰 웃음을 주었다. 하지만 난 SF너드들의 전공필수 과목 중 하나인 스타트랙 시리즈를 이수하지 못했을 뿐더러 쌀나라 TV 배우들의 얼굴 역시 모르니 그런 카메오들의 등장에도 큰 감흥을 느낄 수는 없는 따로국밥 애청자였다. 그러나 시즌 4에선 모처럼 내 관심영역인 과학계 쪽에서 거물급 인사 두 분이 카메오로 등장해 내 배꼽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다.

* Neil deGrasse Tyson & Sheldon (동영상 링크)

시즌 4의 7편에서는 쉘든이 명왕성의 지위를 박탈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박사님에게 항의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 분이 바로 닐 디그래스 타이슨(Neil deGrasse Tyson)이다. 이 분은 천체 물리학자이자 미국 자연사박물관 부설 헤이든 천문관(Hayden Planetarium)의 관장님으로 있으며 컬럼리스트로도 활약하고 있다.

많은 과학 교양서를 집필하였으며 과학 다큐의 단골 손님이자 미국의 우주 정책 수립에도 많은 역할을 맡고 있는 잘나가시는 타이슨 박사님은 천문학에서의 그의 공헌을 높이 평가하여 국제천문연맹에서는 한 소행성에 그의 이름을 따서 13123 Tyson(1994KA)이라고 명명하였다.




2006년에 국제천문연맹(IAU: International Astronomical Union)은,
명왕성의 행성으로서의
지위를 박탈하고 왜소행성dwarf planet으로 분류한다.
그 이유는 명왕성의 궤도가 다른 행성들의
궤도와는 너무 벗어나 있으며,
명왕성 궤도 밖에서도 그와 비슷한 크기와 구성물질의 소행성들이

속속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이 분의 책은 일반인이 읽기에는 어렵고 문체도 딱딱하다.

국내에는 그의 책이 두 권 출판되었다. 먼저 2005년도에 출판된 [오리진Origins].
도널드 골드스미스와의 공저인 이 책은 빅뱅부터 시작하여 외계 생명체의 유무까지 천체 물리학의 전반적인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출판사의 말과는 달리 배경지식이 없는 분들이 읽기에는 쉽지 않은 책이다.

2008년에 출판된 [우주교향곡Death by Black hole]은 [자연의 역사Natural History]라는 잡지에 기고했던 컬럼들을 모아 책으로 엮은 것이다. 그런 이유로 우주와 천체 물리학에 관해 세세히 다루진 않지만 대신 다양한 부분을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있다.

* Brian Greene & Sheldon (동영상 링크)

시즌 4의 20편에서는 물리학자이자 끈이론학자인 브라이언 그린 Brian Greene이 첫 화면부터 이번에 출간한 그의 저서 The Hidden Reality의 출판 기념회에서 강연하는 장면으로 등장한다. 실제 브라이언 그린은 매우 어렵고 난해한 물리학 이론들을 적절한 비유를 곁들여 일반인들도 쉽고 재미있게 이해시키는 능력이 뛰어난데 쉘던은 이러한 브라이언 그린을 비웃고 있는 장면이다.




이 박사님은 머리가 좋으면서 얼굴도 훈남이다!




[우주의 구조]는 일반인에게도 강추~

그는 우리에겐 학자보다는 작가로서 더 유명한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자 과학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필독서로 꼽는 [앨러건트 유니버스The Elegant Universe]와 [우주의 구조 The Fabric Of The Cosmos]를 집필하였다. 아직 [앨러건트 유니버스]는 읽지 못했지만 [우주의 구조]는 정말 강추다.

정말 쉽고 재미있게 쓰여 있어서 일반인들에게도 추천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책의 중반이 넘어가면서는 난이도가 상승하기는 한다. [앨러건트 유니버스The Elegant Universe]는 다큐멘터리로도 제작되었는데 국내에는 예전에 EBS에서 3부작으로 방영해 준 적이 있어 재미있게 보았다.


올해 초 출간한 [The Hidden Reality]. 브라이언 그린의 책은
과학교양서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도 꽤 많이 팔렸으니까 이 책도 출판해 주겠지!

시즌 5 혹은 이후 시즌에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나올 듯한 과학계 인사를 꼽아보자면 아직까지도 개구쟁이 같은 얼굴을 가지고 있는 미치오 카쿠 박사님을 예상해 본다. 이 박사님 성향이라면 나왔어도 열 댓 번은 나왔어야 하는데 어디서 뭐하고 계시는 거지?!


뉴욕 시립대 이론물리학과 석좌 교수이자 과학저술가로,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정말 동분서주하시는 대단한 분이다.
이 분 역시 브라이언 그린 못지 않게
글을 참 쉽고 재미있게 쓴다.
 


국내에는 미치오 카쿠 박사님의 책이 4권 출간되었는데,
이 중에서
[아인슈타인의 우주]를 강추한다.
아인슈타인과 상대성이론을
이해하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다.
데이비드 보더니스의 [E=mc2]과 같이 읽는다면 더욱 좋다.

영진공 self_fish

“야생종 (Wild Seed, 1980)”, 4천년된 마초 길들이기 프로젝트


 

저자: 옥타비아 버틀러
역자: 이수영
펴냄: 오멜라스

웅진의 SF전문 임프린트인 오멜라스에서 이번에 출간한 책은 우리나라에는 생소한 옥타비아 버틀러라는 흑인 여성작가의 작품이다. 우리에겐 낯설지만 미국에선 상업적, 비평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작가로 네뷸러상, 휴고상 등을 여러 차례 수상했으며 SF계의 그랜드 데임 grande dame으로 불린다고 한다. 이번에 국내에 출간된 ‘야생종’은 그녀의 네 권의 도안가Patternist시리즈의 프리퀄 격인 작품이다.

작품은 1690년부터 1840년 간 노예무역이 성행하던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사람의 몸을 옮겨다니며 4천년을 살아온 ‘도로’라는 남자는 노예무역 등을 통해 범상찮은 능력을 가진 이들을 모아 멘델이 완두콩으로 실험하듯 교배를 시키며 더 뛰어난 초능력을 가진 인류를 만들어내려 하는 인물이다.

이런 도로의 레이더에 잡힌 ‘아얀우’는 3백년을 살아온 아프리카의 흑인 여성으로 도로와는 모든 면에서 정반대의 인물로 그려진다. 도로가 원조마초스럽고 폭력적이며 파괴적인 반면 아얀우는 반항적이고 진취적이며 사람을 치유시키는, 도로와는 정 반대의 인물로 작품 전반에 걸쳐 도로와 대립각을 세우는 인물이다.



말이 나온김에 … 이번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 재밌다!



이야기의 큰 그림은 마치 엑스맨을 떠올리게 한다. 기이한 능력을 가졌지만 마녀나 정신병자로 몰려 죽임을 당하는, 그래서 생의 위협을 느껴 능력을 숨기고 살아야만 하는 돌연변이들의 억울한 사정은 엑스맨에서나 이 작품에서나 다르지 않다.

하지만 엑스맨은 돌연변들의 활약에 초점을 맞추어 그들의 휘황찬란한 능력을 보여주는데 주력하였다면 야생종은 도로와 아얀우라는 두 인물의 갈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서 이 책에는 돌연변이들이 등장하지만 그들이 어떤 기묘한 능력을 가졌는지에 대한 언급이나 무더위를 한방에 날려줄 초능력을 이용한 화끈한 액션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우리의 청소년기에서 완두콩을 악몽으로 만들어버린 멘델.

도로는 멘델이 완두콩에게 저질렀던(?) 것처럼 돌연변이들을 이용, 
선택교배시켜 슈퍼 돌연변이를 만들려고 한다.

도로가 초능력자들을 이용한 선택교배와 유전자 조작의 윤리적 문제, 폭력적인 문명사회와 잔인했던 미국 노예무역의 실상을 이야기할 때 작품의 인문학적 무게에 힘이 실린다. 하지만 역시 이 작품의 핵심은 두 인물 도로와 아얀우다. 도로를 바꾸기 위해 사랑과 대립을 반복하는 아얀우의 모습을 흥미롭고 긴장감있게 서술하며 이야기를 끌어간다.

17세기 미국 노예무역의 역사를 초능력자들의 아메리카 이주의 역사로 바꿔버렸다는 역자의 말처럼 노예무역과 초능력자란 소재를 생물학과 인류학을 가미해 훌륭한 SF로 탄생시킨, 올 여름에 만난 독특한 작품이다.

덧붙여 ……


당시 노예무역은 비참하다는 말조차 부끄러울 정도로 잔혹했다. 아프리카 내륙에서 흑인들을 잡아 줄줄이 엮어 묶은 채 수 일 혹은 한 달이 넘게 걸어서 배를 정착해 놓은 해안까지 끌고갔다. 이동 중에 병에 걸리거나 다쳐서 이동이 불가능한 이들은 나무에 묶어놓고 갔다. 즉 동물의 밥으로 던져놓은 것이다.

노예선에는 흑인들을 최대한 많이 싣기 위해 배의 갑판아래 겹쳐 뉘였고 흑인들은 그 안에서 똥오줌을 해결해야 했다. 아메리카에 도착하기 까지 자기의 배설물에서 뒹굴며 기아와 전염병, 폭력에 시달렸고 그래서 많은 수의 흑인들이 육지에 도착하기 전에 비참하게 죽어갔다. 이후 미국에서 노예무역을 금 지하고 해군을 동원해 노예선을 나포하자 노예선들은 해군에게 발각되면 증거를 없애기 위해 흑인들을 바다에 던지기도 하였다.





아프리카인들을 짐짝 실듯 차곡차곡 쑤셔 넣어 운반한 끔찍했던 노예선.
그들의 많은 수가  배 안에서 비참하고 괴롭게 죽어갔다.
 


영진공 self_fish

“노인의 전쟁”(Old Man’s War, 2007), 균형추 없는 우주 엘리베이터를 건설하다니 무서운 놈들이군!




저자: 존 스컬지

역자: 이수현
펴냄: 샘터

제목에 대한 편견은 참으로 뿌리가 깊었다. 하인라인도 울고 갈 작품이라는 찬사가 들려옴에도 전혀 흥미가 발기되지 않는 ‘노인의 전쟁’이라는 제목 때문에 오래도록 외면하고 있었다. 게다가 후속작 마저도 ‘유령여단’이라는 것을 알고 유치뽕짝 쌈마이스러운 제목에 내 흥미는 36차원 공간으로 상전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어느 볕 좋던 마감 한때, 일은 안하고 인터넷 서점 따위를 방황하며 내가 놓쳤던 SF작품이 있었던가 뒤지던 중 다시 ‘노인의 전쟁’이 눈에 띄었다. 대체 무슨 이야기인데 제목이 요따위 인데도 재밌다고 난리인가 싶어 별 기대없이 책소개글을 읽었다가 곧바로 결재버튼을 누르고 택배 아저씨를 목 놓아 기다려야만 했다.

일흔다섯에 사망신고를 하고 난 후에야 입대할 수 있는 CDF(우주개척방위군). 아내를 병으로 떠나보낸 주인공 늙은이 존 페리가 CDF에 입대해 다시 젊어진 몸을 받아 들고 은하 저편의 전쟁터로 냅다 뛰어들어 앞길을 막는 외계인 무리들을 차근차근 인수분해 시켜버리는 배달의 기수 은하계 편스러운 이야기는 작가의 맛깔나는 글솜씨와 어우러져 책장에 참기름이라도 발라놓은 냥 술술 넘어간다. 특히 이야기 초반 독자의 호기심에 불을 지르는 CU(우주개척연맹)과 CDF란 조직의 미스테리한 설정은 책장 넘기는 속도에 가속도를 더하게 한다.

CU와 CDF는 지구의 통제권을 벗어나 있는 초월적인 단체로서 지구를 보호해주는 대신 우주 개척과 개척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외계인과의 전투를 담당하고 있다. 이 두 조직은 철저히 비밀에 쌓여있으며 그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 역시 지구의 과학기술 수준을 훨씬 상회하고 있지만 그 누구도 그 기술의 세부사항을 알지 못한다는 설정이다.


이 부분에서 작가는 CU가 엄청난 과학기술을 가지고 있음을 독자들이 조금이라도 가늠할 수 있게 할 요량인지 ‘우주 엘리베이터’를 들고 나온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양전하 입자포를 가졌느니 반물질 폭탄을 가졌느니 하며 밑도 끝도 없이 뻥 뛰기 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현재 연구되고 있는 것에 약간의 허구적인 설정을 가함으로서 현실적으로 가늠할 수 있게 만들어 독자들의 아래턱을 더 크게 낮추는 효과를 발휘하였다고 생각한다.




콘스탄틴 치올코프스키(Konstantin Tsiolkovskii,1857~1935)




SF팬들은 이미 알겠지만 우주 엘리베이터는 아서 클라크의 ‘낙원의 샘’에서 등장한 적이 있는 아이디어다. 그럼 아서 클라크 할아버지의 오리지널 아이디어일까? 아니다. 이 재기발랄한 구상은 1895년 러시아 과학자 콘스탄틴 치올코프스키Konstantin Tsiolkovskii가 지상에서부터 정지 궤도까지 탑을 세우는 생각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이후 1960년 러시아의 기술자인 유리 아르크타노프Yuri Artsutanov가 정지 위성에서 지구 표면으로 케이블을 늘어뜨리는 구상을 발표하였고 아서 클라크는 이것을 차용해 소설에 삽입한 것이다.


 


유리 아르크타노프(뒤)와 아서 클라크(앞).





우주로 나가는 데는 큰 비용이 든다. 그런데 그 비용의 대부분이 지구의 중력을 벗어나는데 쓰이는 만큼 엘리베이터 같은 걸로 지구 중력권만 벗어나도 우주여행의 비용을 엄청나게 줄일 수 있다. 그래서 현재 NASA를 비롯 미국과 일본, 유럽등 몇몇 나라와 과학자들이 우주 엘리베이터를 현실화하기 위해 회의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노인의 전쟁]에서도 군입대자와 개척민들을 태우기 위해 우주 엘리베이터의 정지궤도 정거장 주위에 우주선들이 대기하고 있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우주 엘리베이터를 가로막는 별처럼 많은 문제들 중 하나는 케이블의 소재이다. 철을 가지고서는 아무리 가늘게 만들어도 스스로의 무게 때문에 13~20km 정도의 길이에서 끊어진다. 즉 비중이 작고 강한 소재가 필요한데 이 문제를 해결한 것이 탄소나노튜브다. 이론적으로 탄소나노튜브의 이상 강도가 정지궤도와 지상을 연결하는 데 충분하다고 하니 실낱같은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연구 중인 우주 엘리베이터.
[노인의 전쟁]에서는 균형추가 없는 우주 엘리베이터가 등장한다.


[노인의 전쟁]에서 작가는 CU의 엄청난 기술력을 나타내기 위해 CU가 우주 엘리베이터를 만들었다고 설정한다. 그리고 이 엘리베이터의 케이블 재료라던가 연료, 작동방식등은 비밀로 둠으로서 CU를 언빌리버블한 조직으로 포장하고 있다. 이 중 특이한 점은 우주 엘리베이터에 균형추가 달려있지 않다는 설정이다. 정지궤도에 위치하고 있는 정거장의 위쪽에 떠있는(?) 것이 균형추인데 중력이 아닌 원심력을 받고 있기 때문에 그림 상으로는 떠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균형추가 필요한 것은 정지궤도에 정거장이 위치해있어도 지상과 연결되어 있는 케이블의 무게 때문에 지상으로 추락할 수 있다. 그것을 상쇄하기 위해 우주를 향해 길게 균형추를 달아놓음으로서 원심력을 받아 위에서 끌어당기는 힘이 작용함으로서 정거장이 추락하지 않게 하며 케이블을 탱탱하게 지탱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CU는 이 균형추가 없이 어떤 외계의 기술을 이용해 우주 엘리베이터를 지탱하게 만들었다고 하니, 소설 속 과학자 할아버지도 놀라고 책을 읽던 나도 놀라고 말았다.

개인적으로 메인스토리 만큼이나 베일에 쌓여있는 CU와 CDF 조직의 실체와 관한 이야기에도 흥미가 가지만 작가는 이야기 초반 이후로 이 조직들에 관한 이야기를 쥐똥만큼도 하지 않는다. 보아하니 다음 편 ‘유령여단’에서도 마찬가지 인 듯한데 3편에서는 말해줄까 기대해 보지만 2편이 국내에 출판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나온다 해도 올해 말이나 나올 듯하다. 그래도 1, 2편이 제법 팔렸으니 3편도 출판은 해주겠지?! 노심초사 기대해 본다.




영진공 self_fish


 


p.s 뒷표지에 스포일러를 써놓는 끔찍한 짓을 자행한 것은 대체 출판사 어느 인간의 대뇌피질에서 나온 몹쓸 아이디어란 말인가. 작가가 독자에게 주는 깜짝 선물을 이따위로 뭉개 놓다니 블랙홀로 던져 버릴테다~!

 

 

잠시 정신줄을 놓고 봐야 하는 영화, ‘뮤턴트:다크 에이지 (Mutant Chronicles)’



감독: 사이몬 헌터

출연: 토마스 제인, 론 펄만, 데본 아오키


때는 바야흐로 서기 2707년. 하지만 화면에 펼쳐지는 것은 2차 세계대전 다큐멘터리에서 봤음직한 참호전이다. 전투 중 포격에 맞아 땅 밑에 공구리 쳐놓은 고대봉인이 깨지고 잠들었던 뮤턴트들이 쏟아져 나온다. 이어지는 피와 살의 향연.


스팀펑크를 표방한 듯 굴뚝에서 검은 연기를 토해내는 비행기와 증기를 뿜어내는 기계들. 똥꼬가 움찔거릴 정도로 무서운 뮤턴트를 잠재우기 위해 어느새(!) 전 세계에서 선발된 8명의 용사들. 그들에게 주어진 무기는 중세 영화를 촬영 중인 옆 셋트장에서 빌려 온 듯한 대검! 아아. 영화의 아스트랄함에 정신마저 혼미해져 온다.


금방이라도 아더왕과 원탁의 기사들이  들이닥칠 것 같지만

믿거나 말거나 여긴 서기 2707년!

개봉 당시 나름 화려한 배우진과 얼핏 씬시티를 연상시키는 빛바랜 듯한 비주얼로 인해 큰 기대를 갖고 영화관에 들어갔던 관객들이 피를 토하며 극장 문을 나왔다는 이 ‘괴작 B급 좀비 호러 SF 영화’는 1993년 만들어진 ‘뮤턴트 클로니클’이라는 TRPG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미 여러 스핀오프로 제작되었던 ‘뮤턴트 클로니클’은 2007년 영화화 되어 모습을 드러냈지만 제대로된 투자자를 잡지 못했는지 원작의 세계관이었던 4개의 거대 기업이 지구를 지배한다는 설정말고는 SF적인 요소들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였다. 나름 스팀펑크까지는 좋았지만 좀비스런 뮤턴트들은 너무도 소박했다.


뮤턴트 클로니클은 카드 게임, 비디오 게임, 소설, 만화책 등으로도 만들어진
인기있는 소스였다.

지금은 CMG(피규어 인형으로 하는 보드게임)로도 만들어져 판매되고 있다.

처음 존 카펜터 감독에게 제작의뢰를 하였다가 거절당했는데 만약 그가 맡았다면  좀 더 제대로 된 SF좀비물이 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이벤트 호라이즌’의 각본을 맏았던 필립 에이스너가 가세했음에도 좀비의 몰골마냥 참담한 작품성은 B급 영화의 숙명인 듯도 싶다.  하지만 사실 B급 영화의 재미는 이런 허무맹랑함이 아니겠는가!!!


“이런 영화를 감상 할 땐 잠시 정신줄을 놓으면 더욱 재밌게 볼 수 있다.”

영진공 self_f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