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박사의 상상극장 따라잡기!!!


* 무비스트에 연재 중인 카툰 ‘톡쏘는 영화’의 특별판입니다 *

영진공 self_fish

“휴먼 네이쳐”, 문명과 야만의 차이가 있긴 한걸까?

불의의 재해로 소중한 생명과 삶의 터전을 잃은
아이티인들께 심심한 위로를 전합니다.

 



* 감독: 미쉘 공드리

* 출연: 팀 로빈스, 패트리샤 아퀘트, 리스 이판, 미란다 오토

아프리카 원시부족을 찍은 프로를 볼때면 마음을 쓸어내린다. 아…졸라 저런 야만스런 곳에서 태어나지 않아 정말 다행이얌. 안도감에 맥주를 한모금 꿀꺽 삼킨다. 하지만 뱃속에 차오르는 탄산가스처럼 생각들이 머릿속에 차 오른다. 우린 분명 저들보다 백만배는 문명화 된 사회에서 살고 있는데 어째서 주변엔 아프리카 깡촌 부족도 기겁하고 도망갈 야만스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대체 문명과 야만이란 무엇일까.


영화는 온몸에 털이 자라는 여자 라일라, 어려서부터 절제와 통제된 생활을 통해 예의바른 과학자로 자란 나단, 그의 여자 조수인 가브리엘, 야생에서 자란 원시인 퍼프. 이 네 명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통해 문명과 야만, 본능과 통제와 같은 화두를 냅다 던지고 있다. 이야기의 가장 큰 뼈다귀는 과학자 나단이 원시인 퍼프에게 문명을 주입시켜 예의바른 문명인으로 만들려고 하는 모습이라 할 수 있는데 요거요거 어디서 많이 보던 캐릭터 아닌가. 자신은 본능에 충실하면서 국민들은 통제하려는 위정자들의 모습. 호랭이가 담배피던 시절부터 설치류가 대통령 해먹고 있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변하거나 없어지지 않고 있는 모습들 말이다.


영화 후반부에서 퍼프가 나단에게 소리를 지르며 이렇게 얘기한다.

“말은 내가 해!”



맞다. 말(문명)은 권력이다. 힘이 있어야 말을 할 수 있다. 동시인지능력이란 단어를 모르면 찌그러져 있어야 하며, 영어를 못하면 찌그러져 있어야 하며, 손으로 음식을 먹는 문화는 포크질 하는 문화 앞에서 찌그러져 있어야 한다. 문명은 힘 있는 자에게서 힘 없는 자에게로 흘렀으며 법과 제도는 힘 없는 다수를 통제하는 수단으로 쓰였다. 언제 어느 시대나 힘 있는 자는 문명을 다스리고 강제했다. 정작 자신은 호르몬에 취한 짐승처럼 마음껏 날뛰면서 말이다.



어째 다루는 소재가 본고사 논술문제스럽긴 하지만 영화는 소화불량 없이 재밌게 볼 수 있게 만들었다. 감독은 미쉘 공드리요 각본은 찰리 카우프만이다. 자기 분야에서 천재 소리를 듣는 두 사람이 만나 만들었던 영화가 바로 재기발랄한 영상과 이야기로 우리를 감동의 도가니탕에 빠뜨렸던 이터널 션샤인이 아니던가. 그러니 재미없을것 같다는 걱정일랑 고이접어 나빌레라~ 보고나면 머릿속에 포만감도 느낄 수 있는 일석이조 영화 되시겠다.


덧붙여 당 영화는 <이터널 선샤인>을 찍기 전에 만들었던 미쉘 공드리의 장편 데뷔작이자 찰리 카우프만과는 처음 입을 맞춘 영화다.


영진공 self_fish

“판타스틱 Mr. 폭스”, 웨스 앤더슨 감독의 취향 그대로 …

어느 때부턴가 아동용 애니메이션과 우리나라 독립영화들이 거의 매주 한 두 편 이상씩 개봉관에 걸리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독립영화의 붐은 작년 초 <워낭소리>와 <똥파리>(2009) 를 기점으로 만드는 이들 쪽 보다는 상영관 측의 인식 변화가 큰 요인이 되었던 것 같고요, 아동용 애니메이션은 만화대국 일본과 전통적인 강국 미국에서 뿐만 아니라 자세히 보면 유럽 쪽에서 만들어진 작품들까지 알게 모르게 개봉되었다가 사라지곤 하더군요.

아무래도 투입 비용 대비 적정 마진이 일정 정도 보장이 되니까 만들기도 하고 그걸 사다가 개봉관을 잡아 관객들 앞에 보여주기도 하는 거겠죠. 어쨌든 한 명의 관객 입장에서는 전부 그게 그 놈인 것처럼 보여서 아주 떠들썩한 한 두 작품을 제외하고는 오히려 유심히 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게 되는 부작용도 있는 풍요 속의 빈곤을 느끼게 만들기도 합니다.

<판타스틱 Mr. 폭스>도 이거 또 어디서 굴러 들어오신 듣보잡 애니메이션이신가 오해하기 딱 좋게 생겨 먹었는데 … 그게 아니라 이건 웨스 앤더슨 감독 작품이라고 해서 화들짝 놀라 자세를 고쳐 앉게 만들더니 결국 새해 연휴 기간에 <셜록 홈즈>와 <나인>을 제치고 유일한 극장 나들이의 이유가 되어 주셨습니다.

웨스 앤더슨이 왜 갑자기 애니메이션 연출을 맡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원래 공동 감독으로 하기로 하셨던 분께서 중도 사퇴를 하게 되어 결국 웨스 앤더슨의 단독 연출작으로 만들어지게 되었다는군요. 단독 연출을 맡게 된 시점이 제작 단계에서 어느 시점인지 역시 잘 모르겠습니다만 <판타스틱 Mr. 폭스>는 당당히 웨스 앤더슨 필모그래피에서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정도로 감독의 전작들과 적지 않은 연계성을 보여줍니다. 요즘 유행하는 3D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그 이름만으로도 고색창연함이 느껴지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부터 웨스 앤더슨의 아날로그 고품격 빈티지 취향이 그대로 배어나는 듯 합니다.

이야기의 시발점이 되는 주인공 Mr. 폭스(조지 클루니)의 야생 본능 – 이라고 해봐야 인간들의 농장을 털어 도둑질을 하는 것이지만 – 을 언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간 <로얄 테넌바움>(2001)의 Mr. 테넌바움(진 해크먼)이나 <지소와의 해저 생활>(2004) 의 Mr. 지소(빌 머레이)를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웨스 앤더슨의 작품들은 은근히 유사한 캐릭터들로 구성된 가족의 이야기를 매번 앵글을 달리하며 반복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데 이번에는 그 가족 공동체의 우두머리 격이 되는 인물을 정면으로 다뤄주고 있다는 점에서 어쩌면 <판타스틱 Mr. 폭스>를 통해 웨스 앤더슨의 전작들에 대해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합니다.

웨스 앤더슨 영화에 대한 장황한 작품론과는 별개로, <판타스틱 Mr. 폭스>는 다시 한번 웨스 앤더슨 식의 판타스틱함이 넘쳐나게 만들어진 작품이라 하겠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면서도 비교적 사실적으로 만든 동물 인형들을 사용해서 컷마다 털이 날리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게 보면 볼 수록 은근히 매력이 있습니다. 여기에 조지 클루니, 메릴 스트립, 빌 머레이, 제이슨 슈왈츠먼 등의 낯익의 배우들의 목소리가 나긋나긋하게 얹혀지면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그외 윌렘 데포, 오웬 윌슨, 애드리안 브로디와 로만 코폴라, 자비스 코커까지 더빙에 참여했고 웨스 앤더슨 자신도 직접 목소리 연기를 했는데 이분들은 사실 듣는 귀만으로는 구별해내기가 쉽지 않더군요.

웨스 앤더슨 영화에서 빼먹을 수 없는 요소 중에 하나는 대체 어디서 찾아낸 것인지 알 수 없는 고품격 빈티치 취향의 배경 음악들인데 – 그리하여 근사한 OST 앨범을 남겨준다는 점에서 쿠엔틴 타란티노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 이번 <판타스틱 Mr. 폭스> OST에는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의 오리지널 스코어를 제외하면 비치 보이스의 곡이 가장 많이 쓰였고 롤링 스톤스와 자비스 코커의 곡에 아트 테이텀의 연주곡 등이 눈에 띕니다.

전반적으로 영화관 한번 갔다 하면 일생일대의 걸작 아니면 죄다 실망스러울 수 밖에 없는 분들께는 다소 지루하거나 시시한 작품으로 남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나, 좀 더 다양한 영화를 찾는 분들, 특히 웨스 앤더슨 영화의 팬이라고 자부하는 고품격 빈티지 취향이신 분들께는 Must See 리스트에 올리셔도 좋을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애들은 애들 대로, 어른들은 어른들 대로 나름 웃겨주시는 웨스 앤더슨 감독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영화의 원작인 로알드 달의 동화

영진공 신어지

구글은 왜 양다리를 걸치려 하는가?

구글 안드로이드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구세주처럼 반겼다. 대형 휴대폰 업체들은 좀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하지만 내비게이션, MP4/PMP 등의 모바일 디바이스를 만들며 윈도우 CE에 묶여 있던 중소 기업들은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안드로이드는 1) 공짜고 2) 구글이란 브랜드를 등에 업었고 3) 많은 개발자들이 익숙한 JAVA 개발환경으로 어플리케이션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사실 1)번과 2)번만으로도 안드로이드를 선택할 이유로는 충분했다. 윈도우 CE는 골동품 구닥다리나 다름없는 주제에 더럽게 비쌌고, 윈도우 모바일은 그보다 아주 약간 나은 주제에 터무니없이 비쌌으니까.
그리고 안드로이드에 기반한 제품을 내놓겠다는 발표가 경쟁적으로 이어졌다. 거의 대부분은 휴대폰이었지만, 개중에는 타블렛도 있었고, MP4나 PMP도 있었고, 극히 드물게 넷북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궁극적으로 안드로이드 OS는 넷북 시장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헌데 왠걸, 구글에선 크롬 OS라는 넷북 전용 OS를 따로 발표했다. 더군다나 그건 우리가 알고 있는 전형적인 OS하곤 한참 거리가 먼, 웹 OS였다!
도대체 이거 무슨 일이야? 구글, 이 놈들 대체 무슨 꿍꿍이지?
구글에선 안드로이드를 아파치 라이센스로 공개하고 있다. 원하는 사람이나 회사는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소스를 뜯어고칠 수 있다. 하지만 소스를 공개할 의무는 전혀 없다!

그런 이유로, 처음 안드로이드가 발표됐을 당시 몇몇 사람들은 구글의 수입 전략이 어디 있는지를 궁금해 했다. 사실 당장 생각할 수 있는 돈벌이 방법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로 압축된다.

1) 직접 안드로이드 디바이스를 제작, 판매한다.
2) 충분히 저변이 확대됐을 때 안드로이드 자체를 유료화한다.
3) 구글 서비스로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모바일 광고로 돈을 번다.

1)
번은 충분히 가능한 얘기다. 실제로 이번에 HTC에서 만든 넥서스 원이라는 안드로이드 폰은 구글에서 직접 판매할 예정이란 루머가
파다하다. 하지만 하드웨어 장사는 인터넷 서비스 장사와는 성격이 전혀 다른 장사다. 성공하면 높은 수익이 보장되지만 실패하면
엄청난 손해를 보는 장사다.

2)번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다. 구글 입장에서도 별로 좋은 선택은 아니다. 이런 짓을 했다가는 안드로이드를 선택한
업체나 개발자들에게 공공의 적으로 낙인찍힐 테니까. 하지만 수중에 돈이 떨어지는 신호가 울리면 언제든 이 방법을 선택할 것이다.
돈이 없으면 누구나 사악해지는 법이니까(no money, be evil).

마지막으로 3)번, 이게 구글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돈벌이 방식이다. 문제는 이게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모바일에서 이용할만한
구글 서비스가 뭐가 있을까? 검색? 지메일? 다 쓸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애플 아이폰을 써 보면 알겠지만, 모바일 환경에선
그런 서비스를 이용할 일이 많지 않다. 날씨 위젯 아니면 게임 같은 독립 애플리케이션을 주로 쓰게 된다. 게다가 휴대폰 화면엔
광고를 노출시킬 공간조차 부족하다.또한 안드로이드는 완전히 오픈된 환경이다. 구글 앱을 죄다 들어내고 MS BING을 기본 검색 엔진으로 집어넣는 건 별로 어렵지 않다.



아마도 이런 이유들로 인해 구글은 넷북 OS 전략을 완전히 새로 세운 게 아닐까 싶다.
2인치에서 4인치 정도 스크린의 한계를 가진 모바일 기기와는 달리, 9인치 이상의 스크린을 가진 넷북에선 웹브라우징에 제약이 거의
없다. 광고를 노출시킬 공간도 충분하다. 게다가 웹 서비스에서 구글과 경쟁할만한 업체는 그리 많지 않다 … (고 생각할
것이다 …)


흠,
좋았어. 그럼 아예 웹브라우저만 실행되게 하자고. 엄청나게 빠르고 멋진 웹브라우저를 넣고 구글 서비스 북마크만 넣는 거야.
이러면 인텔 CPU를 쓸 필요도 없잖아? ARM CPU를 쓰고, 다른 거추장스러운 것들도 죄다 없애 버리면 가격을 지금 넷북의
절반 이하로 낮출 수 있지. 어때? 괜찮지? 불티나게 팔릴 거 같지? 그리고 이걸 산 사람들은 다들 구글  검색과 구글 닥스와
구글 지메일을 쓰면서 하악하악, 항가항가 할 거란 말이지! 어쩌면 붕가붕가까지 할 지도 몰라!


글쎄,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안드로이드와 크롬의 최대 문제점은 이게 완전히 개방된 환경이라는 거다. 개방? 그거 좋은 거잖아? 무협지에서도 개방은 항상 정의로운 조직이었단 말이지 … 아, 그거하곤 좀 다른가? 아무튼 개방이 최고야!

하지만 개방이 곧 개혁은 아니다. 성공을 보장하는 열쇠도 아니다.

구글은 내부적으로 몇 가지 하드웨어 기준을 정해 놓고, 그 스펙에 부합되는 기기만 구글 앱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럼 스펙에서 벗어나는 기기는 꽝 되는 거 아냐?

걱정할 거 하나도 없어요. 현재 구글에선 제조업체나 통신사들이 독자 앱스토어를 운영하는 걸 굳이 막지 않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해당 기기를 지원하는 독자적인 앱스토어를 만들어서 운영하면 되죠!

오, 그거 좋네! 잠깐만…… 근데 뭔가 좀 이상한데. 그거 정말 좋은 거 맞아? (긁적)

실제로 국내 통신사들은 전용 안드로이드 폰과 전용 앱스토어를 동시에 런칭할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 아마 조만간에 ‘한국형’
안드로이드 폰과 ‘한국형’ 앱스토어를 구경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일이 한국에서만 벌어질 거라고 생각하긴 어렵다. 즉, 오만 가지 사양과 터무니없이 다양한 판매 경로 때문에 허우적대야 했던 윈도우 모바일 개발자들의 악몽이 안드로이드에서 재현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크롬 OS는 BSD 라이센스로 개방된 OS다. 아파치 라이센스와 마찬가지로 소스를 뜯어고쳐도 되고, 고친 소스를 공개할 의무 따윈 전혀 없다.요컨대 웹 서비스를 죄다 다른 걸로 바꿔치기해서 얹어도 되는 것이다. 뭐? 감히 구글을 대신할만한 웹 서비스가 있냐고?

있다. 그거도 많이 있다. 우리나라만 해도 네이버와 다음이 있지 않은가.

이를테면 네이버에서 새로운 전략 디바이스를 만들 수도 있다. 크롬 OS를 좀 조물딱거려서 기본 검색 엔진으로 네이버를 넣고, 기본
웹 메일로 역시 네이버를 넣고, 기본 블로그로 또 네이버를 넣고, 기본 오피스로 네이버 웹 오피스를 개발해 넣는 것이다. 그리고
ARM CPU를 사용해 제품 가격을 30만원 안쪽에 맞추고, [네이버 넷북]이란 이름으로 팔면 어떨까? 흠, 적어도 국내에선
구글 넷북보단 이쪽이 더 잘 먹히겠는데?


이렇게 되면 모바일 서비스를 장악해 모바일 광고 시장까지 한 손에 틀어쥐겠다는 구글의 전략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IBM이 PC 아키텍쳐를 공개했다가 시장 지배력을 잃어버린 전철을 똑 같이 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드로이드와 크롬 OS를 보면서 구글과 같은 꿈을 꾸는 사람도 있겠지만, 다른 꿈을 꾸는 사람은 그보다 더 많을 것이다. 구글의
본의가 무엇인건간에, 그 의도대로 시장이 움직일 것이라고 단언하긴 어렵다. 미래는 끊임없이 변하는 법이기에.

분명한 사실은, 안드로이드와 크롬 OS의 갈 길은 아직 멀고도 험하다는 것이다. 윈도우 모바일이 살기 좋은 시궁창이고 아이폰이
평범한 천국이라면, 안드로이드는 이제 겨우 노숙자 수용소 정도의 단계로 올라선 데 불과하니까. 그리고 크롬 OS는 …
글쎄, 뚜껑도 덮지 않은 하수구라고 해야 되려나?

영진공 DJ Han

속편의 권총, 글록(Glock)

1990년 영화 <다이하드2> 에서 공항을 점거한 테러범들과 한판 붙은 브루스 윌리스는 곁에서 덜덜 떨고 있던 관제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저놈들이 들고 있는 총이 뭔지 알아? 저 건 플라스틱하고 세라믹으로 만들어져서 X레이에도 안 걸리는 졸라 신형이라고. 아마 당신 한달치 월급을 줘도 못살껄?”



이게 바로 그 대단한 권총이라고?
T-1000으로 뜨기 전의 로버트 패트릭이 테러범이네요.

1995년 영화 <언더씨즈2>에서 주인공 케이시 라이백(스티븐 시걸)이 테러범들에게 점령당한 기차에서 숨어있다 만난 객실종업원에게 권총을 쥐어주며 이렇게 말하죠.
“필요할 때는 손잡이를 이렇게 단단히 잡고 무조건 방아쇠만 당기면 되, 다른 건 신경 쓸 필요 없어.”
 



문제의 <언더씨즈2>, 물론 ‘정상적’인 독자들은 그 따위 오덕 대사 보다는
캐서린 헤이글을 더 잘 기억하시겠지만 …

1998년도 영화 <도망자2>에서 연방보안관 제라드(토미 리 존스)는 SIG 스텐레스 모델을 갖고 있던 CIA 파견관 로이스(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그런 장난감은 버리고 이 총으로 바꿔”


그 총 회사에서 돈 얼마 받았수? 제라드 반장

이 세 주인공이 말하는 권총은 모두 같은 권총입니다. 바로 글록 Glock이죠.
공교롭게도 모두 속편 액션영화에 등장했다는 공통점이 있군요.

단, 브루스 윌리스의 대사는 완전히 뻥이고, 스티븐 시걸의 대사는 바로 사실 그대로이고, 토미 리 존스의 대사는 좀 과장이 섞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92년에 서태지와 아이들 이란 댄스그룹이 등장했더랬죠. 음악성에 대해서야 이견이 있을지 몰라도 문화적으로는 발라드 음악중심의 가요계를 랩댄스라는 새로운 장르로 뒤바꾸어버린 엄청난 그룹이었습니다. 사실 그전에도 랩은 존재했습니다. 현진영이라는 힙합댄스 전문 가수도 있었지만, 서태지는 노래와 그들의 출신성분과 가사와 그들의 행동 모든 것이 바로 청소년들이 원하는 바로 그 모습이었기 때문에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했죠.

권총업계에서도 이처럼 서태지에 비견될만한 세대개편을 이룬 존재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글록입니다.

우리가 뭘 어쨌다고 …

그럼 어째서 글록이 신세대 권총일까요?

1911년에 브라우닝이 Colt .45를 개발한 이후, 자동권총의 기본적인 시스템은 거의 완벽하게 완성되었습니다. 안전장치들(특히 공이차단장치)과 복열탄창과, 쇼트리코일 등의 반동흡수장치들 … 그래서 모두들 자동권총은 이제 더 이상 발전할 가능성이 없다고들 생각했죠.

하지만, 1980년대 오스트리아에서 플라스틱(정확히는 기능성 폴리머)으로 공구나 칼집 등을 만들던 사업가 ‘가스통’ 글록은 총의 소재를 플라스틱으로 만들어볼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가스통 글록은 원래 화학자였고, 폴리머 계열의 소재들을 개발하는 게 전공이었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총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것이 없었습니다. 아마 그래서 더 총에 대한 기존의 틀에 구애받지 않았던 것이겠죠. 그는 자기가 개발한 폴리머(쉽게 말해 플라스틱) 중의 한 종류가 내구성이 아주 강하면서도 유연성이 있어서 권총 같은데 써먹을 수 있을 거라 보았습니다. 그래서 일단의 총기설계자들을 불러 모아서 플라스틱 권총 프로젝트를 시작했죠.

그 결과 글록이라는 권총이 나온 겁니다.


총기업계의 이단아, 아웃사이더, 가스통 글록 회장

사실 글록 이전에도 플라스틱으로 만든 권총은 있었습니다. 1970년대에 독일의 HK(헤클러 운트 코흐)사에서 만든 VP70 이라는 권총이 그것이죠.

이 총은 특수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총이었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냉전시대의 ‘리버레이터’ 권총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만약에라도 소련군이 서유럽을 침공했을 때, 서유럽 시민들이 무장저항을 하는데 사용하기 위해 개발한 총인거죠. 그래서 구조는 지독하게 간단해서 고장날 곳이 없되, 장탄수는 많고(20발), 개머리판도 장착해서 사용하면 3점사(3발이 연속으로 발사되는 것)까지 되는 특이한 총으로 개발되었습니다.

NATO는 이 총을 엄청 많이 사다가 서유럽 곳곳의 비밀아지트에다 보관해놓았다는데 … 문제는 이 총은 너무 간단함만을 추구하는 바람에 사용하기에는 상당히 불편했고, 뭐 전쟁도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냉전이 끝날 때 쯤에 거의 폐기처분 되었다죠.
 


최초의 플라스틱 프레임 권총 VP70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총을 수납하는 통이 개머리판이 되고, 그 개머리판을 총에 붙이면 3점사가 가능해지는 총


구조는 거의 딱총 수준으로 단순하지만, 그 덕분에 장전하기도 힘들고

방아쇠도 열라 무거워서 쓰기는 힘든, 진짜 리버레이터 같은 총

* 리버레이터 권총이 뭔지 궁금하신 분은 여기로.. http://kr.blog.yahoo.com/funnyblog/1275581

그런데 이 VP70을 개발할 때 HK사에서는 좀 더 싸게 만들기 위해서 과감하게 플라스틱을 썼습니다. 슬라이드는 강철이지만 손잡이 부분(즉 프레임)은 플라스틱으로 만든 최초의 권총이 된거죠.

당연히 글록의 연구개발팀도 이 총을 알고 있었고, VP70의 구조를 분석해서 플라스틱으로 총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모범사례로 삼았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글록은 VP70 처럼 총의 윗부분(슬라이드, 총열, 스프링, 공이 등등)은 모두 강철로, 총의 아랫부분 중에서 손잡이와 방아쇠, 탄창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권총으로 시장에 등장했습니다 (손잡이의 스프링, 나사, 레일 등등은 당연히 강철입니다).

글록은 참신한 컨셉에 비해서는 개발 시간도 짧게 걸려서 1980년대 초반에 시제품이 나왔죠.
 


처음 나온 글록, 탄창도 겉은 플라스틱, 내피하고 스프링은 강철

이 총은 먼저 1982년에 P80 이라는 이름으로 오스트리아 군의 제식 권총으로 채용되었고, 그 다음에 세계시장, 특히 미국시장을 조금씩 두드리기 시작했죠. 하지만 반응은 미지근했습니다. 소수의 전문가를 제외하고는 모두 처음 보는 플라스틱제 권총이니 대중적인 관심을 끌긴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 권총을 사서 쏘려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죠.

사람은 근본적으로 보수적인 존재입니다. 자기가 알고 있는 상식이나 지식을 바꾸기 보다는 자기의 생각에 어울리는 것만 받아들이고 경험하려 하는게 사람이죠. 게다가 총에 대해서는 더욱 더 그렇죠. 총은 무기입니다. 무기는 유사시에 자신의 목숨을 맏겨야 하는 물건이죠. 총이 제대로 발사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내 목숨이 걸려있습니다.

그래서 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위력이나 디자인 따위가 아니라 신뢰성입니다. 최후의 순간에 내 목숨을 걸고 믿을 수 있어야 하는 것이 바로 총이죠. 그러니 당연히 오랫동안 사용해봐서 검증된 물건을 쓰려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플라스틱이라서 색깔도 이렇게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슬라이드는 페인트칠 했지만. 진짜 장난감 분위기.

그런데 장난감도 아니고 플라스틱으로 만든 진짜 권총이라니.. 이걸 어떻게 믿습니까?
신뢰성은 둘째 치고 내 손안에서 터지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지 않겠습니까?

오스트리아군이 제식 채용했다는 것을 보면 좀 믿어볼 수도 있겠으나, 오스트리아가 어디 붙어있는지도 모르는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사실 그런거 별로 중요하지 않게 여겼겠죠.

게다가 글록은 생긴 것도 참 못생겼습니다. 보통 생각하는 ‘권총의 멋’과는 거리가 멀죠. 밋밋하게 네모진 슬라이드에 그냥 손에 맞게 만들어진 손잡이가 전부거든요. 베레타처럼 우아한 곡선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콜트처럼 고전적인 굴곡이 있지도 않죠. 만화가들이 권총을 간략하게 묘사할 때 사용하는 모양과 아주 비슷하게 생긴 이 글록은 생긴 것도 정말 장난감 권총같습니다.

물론 이렇게 단순한 디자인은 최대의 실용성과 최대의 생산성을 고려한 결과죠. 하지만 총의 멋은 무조건 블루스틸(blue steel)이야! 라고 외치는 보수파들은 글록을 총으로 치지도 않았습니다.
 


억지로 S라인이라 우기는 안타까운 모습의 글록

그리하여 글록은 세계최대의 민간총기 시장인 미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구원의 여신이 나타났으니, 바로 헛소문들이었죠.

글록이 출시된지 얼마 후에 이 총이 X레이 투시기나 금속감지기에 걸리지 않는 특수권총이란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국내일간지의 해외토픽란에도 소개가 될 정도로 화젯거리였죠. 유럽에서 플라스틱으로 된 권총을 만들었는데, 이게 플라스틱이라 금속감지기에 걸리지 않아 치안당국이 고심하고 있다는 식의 기사로 말입니다.

물론 이건 기본적으로 사실과 다릅니다. 앞서 말했듯, 글록은 프레임(손잡이부분)만 플라스틱이고 총알이나, 총열, 슬라이드, 그리고 내부 장치들은 거의가 금속입니다. 그러니 금속탐지기에 안걸릴리가 없죠. 하지만 이 헛소문은 글록이란 권총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아내는 데는 성공했습니다.
 


사실 처음 모델은 엑스레이로 찍으면 형태가 잘 안보인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금속부품들만 보이죠


가방에 들어간 글록, 찾으실 수 있나요?


이것도 억지로 윤곽선을 넣어서 잘 보이지만, 어쩌면 좀 헷갈릴 수도 …

이 소문은 처음에 글록 미국지사의 부사장이 퍼트리기 시작했다는데, 소문의 확산에는 위의 <다이하드2> 같은 영화들이 한 몫을 했을 겁니다. 나중에는 미 연방정부에서 글록을 판매금지시킬 것이라는 헛소문까지 돌아서 갑자기 많이 팔리기 시작했죠. 사람들은 언제나 마감세일에 약하니까요.

하지만 정작 총이 쓸만하지 못했다면 저런 식의 헛소문에 기댄 인기는 거품에 불과했을 겁니다. 진짜 임팩트는 그 다음에 왔습니다. 바로 미국 경찰들이 이 글록의 “진가” 를 발견한거죠.


그럼 글록은 다른 총에 비해 뭐가 더 우수할까요?

첫째, 엄청 튼튼하고 고장이 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플라스틱 총이라고 신뢰성을 걱정했는데, 알고보니 정말 신뢰할만한 총이었다는 거죠. 고장안나는 물건은 공통적으로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일단 단순해야 합니다. 그리고 부품들 자체의 품질이 좋아야죠. 마지막으로 전체 구조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잘 작동하도록 설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부품이 적은데 제대로 만들어졌고, 설계도 제대로 되어 있으면 당연히 고장이 안납니다. 글록이 바로 그런 원칙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글록은 해머도 없고 해머스프링도 없으며, 방아쇠를 제외하면 외부 안전장치도 없습니다. 그 덕분에 부품숫자도 매우 적죠. 그리고 그 적은 부품들은 모두 최고의 품질기준에 맞춰서 생산되었습니다. 특히 강철제 총열과 슬라이드는 “테니퍼’ 코팅이라는, 다이아몬드보다 단단하다는 고강도 피막을 입혀서 내구성을 최대한 강화시켰습니다. 플라스틱 부품들도 그냥 플라스틱이 아니라 가스통 글록이 개발한 최고의 폴리머로 만들어졌죠.

당연히 고장 안나고 튼튼한 총이 되었습니다.



VP70 만큼은 아니지만 엄청 간단한 구성


겉으로 보이는 안전장치는 바로 이것, 방아쇠 내부의 걸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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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으로 방아쇠를 당겨야먄 해제가 되는 방식,

한눈에 봐도 원리를 알 수 있는 엄청 단순한 구조.

물론 최근에는 글록도 터지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만, 그건 총을 정말 험하게 다룬 경우 + 총이 무척 낡은 경우가 겹쳐서 생긴 것들이라고 하더군요.



글록에는 완전자동 모델이 있습니다. 터미네이터3 에도 나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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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막굴리며 규정보다 강력한 탄을 넣어 쏘다 보면 이렇게 터지는 수도 …

둘째, 플라스틱 소재의 장점도 큰 몫을 했습니다.

일단 플라스틱은 가볍죠. 게다가 제작비도 적게 듭니다. 그리고 열전도율이 낮아서 쉽게 뜨거워지지도 않고, 겨울에 손이 얼어붙을 염려도 없죠. 게다가 유연성이 있어서 총 자체가 반동을 어느 정도(고무와는 달라서 그리 대단하지는 않겠지만) 흡수하기도 합니다. 울라!

글록은 이런 장점을 모두 살렸습니다. 당시 경찰들이 많이 쓰던 베레타92 권총이 총알없이 총만 950그램 정도이고, 콜트45 는 1킬로가 좀 넘는 무게인 반면에 글록은 620그램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하루 죙일 허리에 권총차고 다녀야 하는 경찰 입장에서는 300그램 가벼운 것만 해도 엄청 대단한 거였죠.

게다가 글록은 존 맥클레인의 말과는 전혀 달리 값도 쌌습니다. 베레타가 800불이 넘고, 지그는 1000불이 넘던 시절에 글록은 600불 정도면 살 수 있었죠. 원래 시장에는 값싸고 질 좋은 물건은 없습니다. 싼게 비지떡이죠. 요즘 보니 이런 원칙도 모르는 인간도 있긴 있더군요.

하지만 권총업계에서 거의 유일무이하게 그런 물건이 나온 적이 있었으니 바로 글록이 그랬죠. 그 혁신적인 가격과 품질은 모두 소재의 혁명, 즉 플라스틱 덕분이었습니다.



플라스틱이라 색깔도 다양하게 넣을 수 있습니다. 이건 글록2세대 버젼.

앞서의 1세대 초기형과 차이점이 뭘까요?


글록의 2세대 버젼은 프레임에 홈을 파놨습니다.

그 홈에다가 라이트나 레이져 등을 쉽게 장착할 수 있죠.


원래 이렇게 홈파놓기는 HK가 시작했으나 좀 아쉬운 점이 있었고,


제대로 파기 시작한 거는 글록이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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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총이 인기 있으면 부가장치 업체들도 늘어납니다.

총열아래 스프링가이드를 레이저 포인터로 바꾸는 옵션

셋째, 조작이 간단합니다.

앞서 말했듯 글록은 공이도 따로 없는 스트라이커 방식입니다. 외부 안전장치도 없죠. 하지만 내부에는 3중의 안전장치가 되어 있습니다. 방아쇠를 당기지 않는한 오발은 없죠. 결국 일단 장전만 해놓으면 그냥 방아쇠를 당기기만 하면 발사되고, 방아쇠를 당기지만 않으면 절대 발사되지 않는 총이 된 겁니다.

게다가 방아쇠는 당기는 거리가 길어서 손가락 잘못 움직여서 오발될 가능성도 많이 줄였죠. 사실, 글록은 더블액션 리볼버 권총들의 특성과 비슷합니다. 미국 경찰들이 제일 선호하는 것이 바로 간단한 조작 + 확실한 작동인데, 바로 그것을 충족시킨 거죠.

덧붙여, 스트라이커 방식은 총신의 높이를 낮출 수 있어서 반동의 통제에도 유리합니다. 권총 쏠때 반동을 잘 통제하려면 총을 높이 잡아야 합니다. 우리나라 드라마 아이리스를 보면 여자 요원들은 죄다 권총쏘다가 총 놓칠 것 같은 포즈더군요.

총 그렇게 잡으면 안됩니다. 이 파지법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기회가 되면… 저 말고도 이 문제를 설명해줄 진짜 전문가들이 많은 주제라서.
 


소연씨, 총 그렇게 잡으면 쏘다가 놓치는 수가 생겨요

글록의 이런 성장은 처음 언급한 영화들에서도 반영되어 있습니다.
글록이 미국시장을 두드리던 초기에 해당하는 영화 <다이하드2>는 글록에 대한 헛소문으로 점철되어 있죠. 글록의 실체를 모르던 시절입니다. 그러다가 군과 경찰의 전문가들에게 글록의 진가가 확인된 시점에 나온 <언더씨즈2>에서는 글록의 장점들이 간단히 언급됩니다. 간단한 총. 바로 그것이죠. 마지막으로 <도망자2>에서는 아예 주인공이 글록 빠돌이로 나오죠. 왜냐면 대부분의 미국경찰들이 바로 그런 상태였거든요.

지금도 글록은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권총 시장에서 최강자의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제는 다른 업체들에서도 다양한 플라스틱 권총을 만들면서 글록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으니, 조만간 이 판도도 바뀌겠지요.

영진공 짱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