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메일은 왜 스팸메일이 된 걸까?

 



 



 



 


 


도대체 스팸메일은 왜 스팸메일로 불리는 걸까???


 


스팸은 ‘Spiced Ham’의 줄임말로,


미국 호멜 식품에서 1937년에 판매를 시작한 양념 햄인데,


 


이게 어이하여 ‘사용자가 동의하지 않거나 원하지 않는 내용을 포함해 무단으로 송신되는 메일’의 이름이 되어버렸단 말인가.


 
















 


 


 


뭐 이제는 다들 그 유래를 알고 계시겠지만, 그 답은 아래에 나와있다.


 


 



 


 


1969년에 처음 방영되기 시작하여 1974년에 종영한 몬티 파이떤(Monty Python)이라는 ‘초현실주의’ 코메디 그룹이 있었다.


 


여기의 구성원들을 보자면,


영화 팬이라면 다 아실만한 테리 길리엄,


“해리 포터” 시리즈, “미녀삼총사” 2편, “슈렉” 시리즈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존 클리즈,


내과의사 출신의 故 그래험 채프먼,


정치평론가이기도 한 테리 존스,


여행기 작가이자 예능인인 마이클 페일린,


싱어송라이터인 에릭 아이들 등이 있다.


 


 




 


 


그들이 1970년에 TV쇼에서 연기한 것이 위의 동영상인데,


보시다시피 어디에나 스팸은 빠지질 않는다.


싫다고 해도 귀찮다고 해도 닥치라고 해도 스팸은 계속 나온다.


 


이게 바로 스팸메일이 스팸메일로 불리게 된 연유이다.


 


 


그런데 사실 이들은 우리에게는 그닥 잘 알려져있지 않지만,


1970년대 당시는 물론이고 지금까지도 영국과 구미권에서 이들의 작품은 컬트에 가까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들의 작품은 요새 우리 말로 하자면,


조! + 강남좌파 + 병맛 의 범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실제 이들의 작품 중엔 ‘병림픽’이라는 코너도 있었다.


 


 



 


 


몬티 파이떤은 지금까지 일곱 편의 영화를 발표하였는데,


그 중 모음집, 실황공연, 회고록을 제외한 순수 제작 작품은 다음과 같다.


 


1. Monty Python and the Holy Grail (성배, 1974)


2. Monty Python’s Life of Brian (브라이언의 일생, 1979)


3. Monty Python’s The Meaning of Life (삶의 의미, 1983)


 


위 세 작품은 무척 재미있고 매우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라고 평가되고 있으니,


혹시라도 접해보지 못하신 분들은 꼭 감상해 보시라고 권하는 바이다.


 


그 중 “The Meaning of Life”에 나오는 장면에서 하나를 살짝 맛보기로 보실텐데,


사실 이 노래가 나오기 전의 내용이 노래로 이어지는데,


그 장면은 유툽 등에서 찾아보시기 바란다.


그래야 이 장면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더 이해가 잘 될터이니 ……


 


 

The Universe Song (또는 Galaxy Song)
By Monty Python (1983)


 



 



Whenever the life gets you down, Mrs. Brown,
And things seem hard or tough,
People are stupid, obnoxious or daft,
And you feel that you had quite enough,

삶이 당신을 실망시킬 때,
사는 게 힘들고 괴로울 때,
주변 사람들이 모두 멍청하고 역겹고 정신이상으로 보일 때,
도저히 그런 것들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때,



 


Just remember that you’re standing on a planet that’s evolving
And revolving at nine hundred miles an hour,
That’s orbiting at nineteen miles a second, so it’s reckoned,
A sun that is the source of all our power.
The sun and you and me and all the stars that we can see
Are moving at a million miles a day
In an outer spiral arm, at forty thousand miles an hour,
Of the galaxy we call the ‘Milky Way’.

이것만 생각하세요,
당신이 살고 있는 이 지구는 날마다 진화하며,
한 시간에 9백 마일 (1,440Km)의 속도로 자전하고 있다는 걸,
그리고 계산해 보면 1초에 19 마일 (30Km)의 속도로 공전하고 있죠,
태양은 모든 에너지의 원천이고요,
태양과 당신, 그리고 나, 또한 우리가 볼 수 있는 모든 별들은,
하루에 1백만 마일 (160만Km)의 거리를 움직이고 있어요,
우리가 “은하수”라 부르는 은하계의 바깥쪽에서,
1시간에 4,000마일 (6,400Km)의 속도로요.


 


Our galaxy itself contains a hundred billion stars.
It’s a hundred thousand light years side to side.
It bulges in the middle, sixteen thousand light years thick,
But out by us, it’s just three thousand light years wide.
We’re thirty thousand light years from galactic central point.
We go ’round every two hundred million years,
And our galaxy is only one of millions of billions
In this amazing and expanding universe.

우리의 은하계에는 약 일천억 개의 별이 있고요,
끝에서 끝은 십만 광년의 거리가 되고요,
불룩 솟은 가운데는 일만 육천 광년의 넓이죠,
하지만 지구에서 따지면 그저 삼천 광년 거리 밖에 안돼요,
우리는 은하계 중심으로부터 약 삼만 광년 정도 떨어져 있고,
매 2억년 마다 한 바퀴를 돌죠,
하지만 우리의 은하계는 계속 팽창하는 놀라운 우주 속에서,
수십억 개 은하계의 하나에 불과하답니다.


 


The universe itself keeps on expanding and expanding
in all of the directions it can whiz,
As fast as it can go, at the speed of light, you know,
Twelve million miles a minute, and that’s the fastest speed there is.

우주는 언제나 항상 팽창을 거듭하고 있죠,
소리를 내며 모든 방향으로 말이죠,
빛의 속도로 아주 빠르게요,
일분에 천이백만 마일 (1,920만 Km)의 속도가,
가장 빠른 속도랍니다.


 


So remember, when you’re feeling very small and insecure,
How amazingly unlikely is your birth,
And pray that there’s intelligent life somewhere up in space,
‘Cause there’s bugger all down here on Earth.

그러니,
당신이 아주 작게 느껴지고 불안할 때,
당신의 탄생이 얼마나 굉장한 일이었는지를 기억하세요,
그리고 기도하세요,
우주 저 어딘가에 지능을 갖춘 생명체가 존재하기를,
왜냐하면 이 놈의 지구에는 온통 사기꾼만 가득하니까요.


 

영진공 이규훈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테리 길리엄표 영화 딱 그만큼 …

테리 길리엄 감독의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The Imaginarium of Doctor Parnassus)>은 알려진 바대로 지난 2008년 초에 요절한 호주 출신 배우 히스 레저의 마지막 출연작이기도 합니다.

같은 해 여름 개봉을 앞두고 있었던 <다크 나이트>(2008)는 촬영을 완전히 끝낸 상태였기 때문에 히스 레저의 사망 소식이 오히려 관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에 일조를 한 측면이 없지 않았지만 한창 촬영이 진행 중이던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은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은 악재를 맞게 된 경우였죠. 다행히 영화는 어떤 식으로 전개되더라도 그다지 어색하지 않을 판타지물이었던지라, 히스 레저가 남겨둔 촬영 분량을 조니 뎁, 주드 로, 콜린 패럴이 조금씩 맡아 출연하는 것으로 수정되면서 영화를 완성할 수 있게 되었지요. 하지만 아무래도 촬영 기간이 지연되는 등의 사정이 그리 쉽게 극복되기는 어려웠던 탓인지 기대했던 것보다 꽤 늦어져서 완성된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당대 최고의 남자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 우연찮게도 네 명의 남자 배우들은 영국, 미국, 호주, 아일랜드 출신으로 골고루 포진되었습니다 – 블럭버스터로 탈바꿈하게 되었습니다만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은 역시 테리 길리엄 감독의 작품입니다.

악마(톰 웨이츠)와의 거래로 천년의 세월 동안 영생을 누려온 파르나서스 박사(크리스토퍼 플러머)가 16살 생일을 맞은 딸 발렌티나(릴리 콜)를 지키기 위해 마지막 도전에 나서는 상상초월의 판타지 동화라고 할까요. 아날로그 취향이 팍팍 뭍어나는 세트 미술이 보기 좋고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해 등장 인물 각자의 욕망이 투영된 상상의 세계를 펼쳐보이는 장면들도 무척 보기가 좋았습니다.

시점이 크게 중요한 작품은 아닙니다만 의외로 동시대의 런던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점이 이색적이었고 그로 인해 생각지도 않았던 영국식 액센트를 실컷 들을 수 있었던 작품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테리 길리엄 감독의 영화가 내러티브 측면에서는 그다지 대중적이지 않은 화법을 구사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비평이나 해설의 도움 없이도 직관적으로 즐길 수 있는 영화를 기준점으로 삼았을 때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은 누군가의 해설이 있더라도 그닥 도움이 안될 정도로 플롯의 전개가 산만하고 때로는 몹시 지루하기까지 한 편입니다. 화제가 된 히스 레저와 세 명의 남자 배우들의 역할 보다는 파르나서스 박사가 성장한 딸을 보내고 싶지 않은 그 심정에 집중을 하는 편이 그나마 줄거리를 정리하는 데에 도움이 되긴 하지만 이것은 영화가 끝난 이후에나 가능할 뿐, 영화를 보는 도중에는 아무래도 히스 레저의 마지막 모습과 그를 대신한 다른 배우들이 행동으로 보여준 십시일반의 정신에만 집중하게 될 따름입니다.

히스 레저가 촬영한 분량은 어디까지였을까? 조니 뎁이다! 쥬드 로가 나왔다! 드디어 콜린 패럴이네! 아, 영화 끝이네.

테리 길리엄 감독이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고 졸작을 내놓았다고 할 정도는 결코 아닙니다만 상상극장이라는 제목에 걸맞는 아주 환상적인 2시간을 선사하지는 못한다고 할까요.

기억을 더듬어 보면 히스 레저를 배우로서 발견을 하게 해준 작품이 바로 테리 길리엄 감독의 2005년작 <그림형제 : 마르바덴 숲의 전설>이었습니다. 히스 레저가 자신에게 부여된 기존 이미지에 매이지 않고 완전히 다른 캐릭터로 기꺼이 변신할 줄 아는 진정한 연기자의 길을 가기 위해 절치부심 끝에 선택한 것이 바로 테리 길리엄 감독의 영화였다고 할까요.

그 이후 <브로크백 마운틴>(2005)과 <아임 낫 데어>(2007), <다크 나이트>(2008)에서의 성공에 이어 다시 한번 테리 길리엄 감독 영화에 출연하기로 한 것은 그리 많은 출연료를 주기 힘든 사정을 감안할 때 보은의 의미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결국 완성된 영화는 역시나 히스 레저를 앞세워 제법 많은 상영관에 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만 그렇다고 뜨거운 관객 반응까지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도 테리 길리엄 감독 영화의 오랜 팬들과 히스 레저의 마지막 모습을 확인하고자 하는 관객들에게는 결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관람 기회가 될 것입니다.

영진공 신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