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ign Affair”, 훌쩍 떠나 볼까나 …

 



 



 


 



글 제목대로 그냥 어딘가로 훌쩍,


입고 있는 옷 그대로 바로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때마다,


찾아서 듣는 노래가 있다.


 


세상 일 다 접어 놓고 휑하니,


언제 돌아올지 기약도 없이,


햇살이 이끄는대로 불쑥 사라져주시자는,


 


 




 


 


때때로 그런 마음이 든다는 건 나뿐만이 아닐터이니,


나랑 비슷한 기분이 드시는 분들은 이 노래 들어보시라 …


 


Tom Waits의 1977년 노래가 오리지널이고,


Manhattan Transfer가 1979년 다시 부르기도 한 이 노래의 제목은,


“Foreign Affair”


 


그럼 모두들 즐감~ ^^



Foreign Affair


Manhattan Transfer, “Foreign Affair

When traveling abroad in the continental style
It’s my belief that one must attempt to be discreet
And subsequently bear in mind your transient position
Allows you a perspective that’s unique
Though you’ll find your itinerary’s a blessing and a curse
Your wanderlust won’t let you settle down
And you wonder how you ever fathomed that you’d be content
To stay within the city limits of a small midwestern town
Most vagabonds I know don’t ever want to find the culprit
That remains the object of their long relentless quest
The obsession’s in the chasing and not the apprehending
The pursuit you see and never the arrest

유럽 쯤을 여행할 때면,
좀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는 게 내 생각이야,
어차피 잠깐 머물다 갈 거라는 걸 명심해야해,
그래야 자신만의 독특한 관점이 생기지,
비록 그대의 여행일정이 멋질 수도 엉망일 수도 있지만,
당신의 방랑벽이 그대를 그냥 두지 않을 걸,
그리고 당신은 의아해 하겠지, 어쩌다 작디 작은 중서부 마을,
그 곳에 머무르는 것에 만족하게 되었는지,
내가 아는 대부분의 방랑자들은, 그걸 만든 장본인보다는,
그들이 오래토록 집요하게 추구해 왔던 대상물을 찾아보려하지,
말하자면 열심히 뒤쫓아 놓고는 정작 붙잡지는 않는 거지,
그러니까 발견을 하곤 실제 체포는 안 하는 거야,

Without fear or contradiction Bon Voyage is often hollered
In conjunction with a handkerchief from shore
By a girl that drives a Rambler and furthermore
Is overly concerned that she won’t see him anymore
Planes and trains and boats and buses
Characteristically evoke a common attitude of blue
Unless you have a suitcase and a ticket and a passport
And the cargo that they’re carrying is you
A foreign affair juxtaposed with a stateside
And domestically approved romantic fancy
Is mysteriously attractive due to circumstances knowing
I will only be parlayed into a memory

부두가에서 손수건을 흔드는 여인네는,
배타고 여행을 떠나는 이를 전송하면서,
아무런 두려움이나 의심도 없이 “Bon Voyage”라고 소리지르지,
그 사내를 다시는 못 볼지도 모르는데,
비행기와 기차, 그리고 배와 버스,
특성상 이것들은 보편적으로 센티한 감정을 유발하지,
그대가 옷 가방과 여권, 그리고 티켓을 들고서,
그걸 타고 어디론가 가고 있지 않다면,
외국으로 가는 거나 먼 지방으로 가는 거나 다 마찬가지로,
둘 다 낭만적인 기분에 젖게 한다는 건 이미 증명된 바고,
저간의 사정들에 비추어봐서도 묘하게 매력적이지,
나야 그저 추억에 올인할 뿐이지만,



 



Tom Waits, “Foreign Affair”


 


영진공 이규훈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테리 길리엄표 영화 딱 그만큼 …

테리 길리엄 감독의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The Imaginarium of Doctor Parnassus)>은 알려진 바대로 지난 2008년 초에 요절한 호주 출신 배우 히스 레저의 마지막 출연작이기도 합니다.

같은 해 여름 개봉을 앞두고 있었던 <다크 나이트>(2008)는 촬영을 완전히 끝낸 상태였기 때문에 히스 레저의 사망 소식이 오히려 관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에 일조를 한 측면이 없지 않았지만 한창 촬영이 진행 중이던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은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은 악재를 맞게 된 경우였죠. 다행히 영화는 어떤 식으로 전개되더라도 그다지 어색하지 않을 판타지물이었던지라, 히스 레저가 남겨둔 촬영 분량을 조니 뎁, 주드 로, 콜린 패럴이 조금씩 맡아 출연하는 것으로 수정되면서 영화를 완성할 수 있게 되었지요. 하지만 아무래도 촬영 기간이 지연되는 등의 사정이 그리 쉽게 극복되기는 어려웠던 탓인지 기대했던 것보다 꽤 늦어져서 완성된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당대 최고의 남자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 우연찮게도 네 명의 남자 배우들은 영국, 미국, 호주, 아일랜드 출신으로 골고루 포진되었습니다 – 블럭버스터로 탈바꿈하게 되었습니다만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은 역시 테리 길리엄 감독의 작품입니다.

악마(톰 웨이츠)와의 거래로 천년의 세월 동안 영생을 누려온 파르나서스 박사(크리스토퍼 플러머)가 16살 생일을 맞은 딸 발렌티나(릴리 콜)를 지키기 위해 마지막 도전에 나서는 상상초월의 판타지 동화라고 할까요. 아날로그 취향이 팍팍 뭍어나는 세트 미술이 보기 좋고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해 등장 인물 각자의 욕망이 투영된 상상의 세계를 펼쳐보이는 장면들도 무척 보기가 좋았습니다.

시점이 크게 중요한 작품은 아닙니다만 의외로 동시대의 런던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점이 이색적이었고 그로 인해 생각지도 않았던 영국식 액센트를 실컷 들을 수 있었던 작품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테리 길리엄 감독의 영화가 내러티브 측면에서는 그다지 대중적이지 않은 화법을 구사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비평이나 해설의 도움 없이도 직관적으로 즐길 수 있는 영화를 기준점으로 삼았을 때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은 누군가의 해설이 있더라도 그닥 도움이 안될 정도로 플롯의 전개가 산만하고 때로는 몹시 지루하기까지 한 편입니다. 화제가 된 히스 레저와 세 명의 남자 배우들의 역할 보다는 파르나서스 박사가 성장한 딸을 보내고 싶지 않은 그 심정에 집중을 하는 편이 그나마 줄거리를 정리하는 데에 도움이 되긴 하지만 이것은 영화가 끝난 이후에나 가능할 뿐, 영화를 보는 도중에는 아무래도 히스 레저의 마지막 모습과 그를 대신한 다른 배우들이 행동으로 보여준 십시일반의 정신에만 집중하게 될 따름입니다.

히스 레저가 촬영한 분량은 어디까지였을까? 조니 뎁이다! 쥬드 로가 나왔다! 드디어 콜린 패럴이네! 아, 영화 끝이네.

테리 길리엄 감독이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고 졸작을 내놓았다고 할 정도는 결코 아닙니다만 상상극장이라는 제목에 걸맞는 아주 환상적인 2시간을 선사하지는 못한다고 할까요.

기억을 더듬어 보면 히스 레저를 배우로서 발견을 하게 해준 작품이 바로 테리 길리엄 감독의 2005년작 <그림형제 : 마르바덴 숲의 전설>이었습니다. 히스 레저가 자신에게 부여된 기존 이미지에 매이지 않고 완전히 다른 캐릭터로 기꺼이 변신할 줄 아는 진정한 연기자의 길을 가기 위해 절치부심 끝에 선택한 것이 바로 테리 길리엄 감독의 영화였다고 할까요.

그 이후 <브로크백 마운틴>(2005)과 <아임 낫 데어>(2007), <다크 나이트>(2008)에서의 성공에 이어 다시 한번 테리 길리엄 감독 영화에 출연하기로 한 것은 그리 많은 출연료를 주기 힘든 사정을 감안할 때 보은의 의미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결국 완성된 영화는 역시나 히스 레저를 앞세워 제법 많은 상영관에 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만 그렇다고 뜨거운 관객 반응까지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도 테리 길리엄 감독 영화의 오랜 팬들과 히스 레저의 마지막 모습을 확인하고자 하는 관객들에게는 결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관람 기회가 될 것입니다.

영진공 신어지

미네아폴리스에서 어느 창녀가 보낸 크리스마스 카드


Charlie I’m pregnant, And living on the 9th street
Right above a dirty bookstore of Euclid avenue
And I stopped taking dope, And I quit drinking whiskey
And my old man plays the trombone, And works out at the track

챨리, 나 임신했어.
그리고 지금은 9번가 유클리드 거리의 지저분한 서점 위층에서 살고 있어.
나 마약 끊었어, 그리고 술도 안 마시고,
우리 영감은 트럼본을 연주 해, 철로 변에서 돈 벌이를 하고 있지,

And he says that he loves me,
Even though it’s not his baby,
And he says that he’ll raise him up like he would his own son
And he gave me a ring, that was worn by his mother
And he takes me out dancin every saturday night.

그이는 날 사랑한대,
그리고 내 배속의 아이가 비록 자기 애는 아니지만,
자기 친 아들에게 하듯이 잘 키워 볼 거래,
그이는 내게 반지도 주었어, 자기 엄마가 끼던 거래,
그리고 매주 토요일 밤이면 날 데리고 춤추러 가곤 해,





Christmas Card From A Hooker In Minneapolis By Tom Waits

 


And hey charlie I think about you, everytime I pass a filling station
On account of all the grease you used to wear in your hair
And I still have that record of little anthony & the imperials
But someone stole my record player, now how do you like that?

챨리, 난 네 생각을 하곤 해, 주유소에 들릴 때 마다,
거기에 있는 구리스를 보면, 머리에 잔뜩 기름 먹이던 네 모습이 떠 올라,
아 참, 나 아직도 그 레코드 가지고 있어, “리틀 앤쏘니와 임페리얼즈” 말이야,
근데 실은 누가 내 턴테이블을 훔쳐가 버렸어, 기도 안차는 거 있지,

Hey charlie I almost went crazy, after mario got busted
So I went back to omaha to live with my folks
But everyone I used to know was either dead or in prison
So I came back to minneapolis, this time I think I’m gonna stay.

마리오가 잡혀 갔을 때, 거의 돌아 버릴 것 같았어,
그래서 오마하에 있는 식구들한테 돌아갔었는데,
근데 내가 알던 사람들은 전부 죽었거나 빵에 가있는 것 있지,
그래서 다시 미네아폴리스로 돌아와야 했어, 아마 이젠 여기 정착해야 할 까봐,

Hey charlie I think I’m happy for the first time since my accident
And I wish I had all the money that we used to spend on dope
I’d buy me a used car lot and I wouldn’t sell any of em
I’d just drive a different car every day, depending on how I feel

챨리, 나 지금 행복한 것 같아, 그때 사건 이후로 처음,
옛날에 우리가 약 사느라고 썼던 돈, 지금 그걸 다 가지고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중고차 거래소를 사서는, 차는 한 대도 팔지 않고,
매일 다른 차를 몰고 다닐 거야, 그날그날의 기분에 맞춰서,

Hey charlie for chrissakes,
Do you want to know the truth of it?
I don’t have a husband, he don’t play the trombone
And I need to borrow money to pay this lawyer
And charlie, hey
I’ll be eligible for parole come valentines day

챨리야, 젠장,
사실은 말이야 ……
남편 있다는 거, 그 사람이 트럼본 분다는 거, 다 거짓말이야,
실은 나 돈을 좀 빌려야 돼, 변호사에게 줄 돈 말이야,
이봐, 챨리,
나, 이번 발렌타인데이에는,  가석방 신청 자격이 돼,


 


영진공 이규훈

 

미네아폴리스에서 어느 창녀가 보낸 크리스마스 카드



Christmascard From A Hooker In Minneapolis
By Tom Waits (1978)
fk39.mp3

Charlie I’m pregnant
And living on the 9th street
Right above a dirty bookstore
Of Euclid avenue
And I stopped taking dope
And I quit drinking whiskey
And my old man plays the trombone
And works out at the track

챨리, 나 임신했어.
그리고 지금은 9번가 유클리드 거리의
지저분한 서점 위층에서 살고 있어.
나 마약 끊었어,
그리고 술도 안 마시고,
우리 영감은 트럼본을 연주 해,
철로 변에서 돈 벌이를 하고 있지,

And he says that he loves me
Even though it’s not his baby
And he says that he’ll raise him up
Like he would his own son
And he gave me a ring
That was worn by his mother
And he takes me out dancin
Every saturday night.

그이는 날 사랑한대,
그리고 내 배속의 아이가 비록 자기 애는 아니지만,
자기 친 아들에게 하듯이,
잘 키워 볼 거래,
그이는 내게 반지도 주었어,
자기 엄마가 끼던 거래,
그리고
매 주 토요일 밤이면,
날 데리고 춤추러 가곤 해,

And hey charlie I think about you
Everytime I pass a filling station
On account of all the grease
You used to wear in your hair
And I still have that record
Of little anthony & the imperials
But someone stole my record player
Now how do you like that?

챨리, 난 네 생각을 하곤 해,
주유소에 들릴 때 마다,
거기에 있는 그리스를 보면,
머리에 잔뜩 기름 먹이던 네 모습이 떠 올라,
아 참, 나 아직도 그 레코드 가지고 있어,
“리틀 앤쏘니와 임페리얼즈” 말이야,
근데 실은 누가 내 턴테이블을 훔쳐가 버렸어,
기도 안차는 거 있지,

Hey charlie I almost went crazy
After mario got busted
So I went back to omaha to
Live with my folks
But everyone I used to know
Was either dead or in prison
So I came back to minneapolis
This time I think I’m gonna stay.

마리오가 잡혀 갔을 때,
거의 돌아 버릴 것 같았어,
그래서 오마하에 있는,
식구들한테 돌아갔었는데,
근데 내가 알던 사람들은 전부,
죽었거나 빵에 가있는 것 있지,
그래서 다시 미네아폴리스로 돌아와야 했어,
아마 이젠 여기 정착해야 할 까봐,

Hey charlie I think I’m happy
For the first time since my accident
And I wish I had all the money
That we used to spend on dope
I’d buy me a used car lot
And I wouldn’t sell any of em
I’d just drive a different car
Every day, depending on how I feel

챨리, 나 지금 행복한 것 같아,
그때 사건 이후로 처음,
옛날에 우리가 약 사느라고 썼던 돈,
지금 그걸 다 가지고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중고차 거래소를 사서는,
차는 한 대도 팔지 않고,
매일 다른 차를 몰고 다닐 거야,
그날그날의 기분에 맞춰서,

Hey charlie for chrissakes
Do you want to know the
Truth of it?
I don’t have a husband
He don’t play the trombone
And I need to borrow money
To pay this lawyer
And charlie, hey
I’ll be eligible for parole
Come valentines day

챨리야, 씨발
사실은 말이야 ……
남편 있다는 거, 그 사람이 트럼본 분다는 거,
다 거짓말이야,
실은 나 돈을 좀 빌려야 돼,
변호사 살 돈 말이야,
챨리,
나, 다음 발렌타인데이에는,
가석방 신청 자격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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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공 이규훈

Tom Waits –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의 영화 <호랑이와 눈>에서는 톰 웨이츠의 노래 “You Can Never Hold Back Spring”이 매우 특별하게 사용된다. 그저 특별하게 사용될 뿐만 아니라 톰 웨이츠가 직접 특별출연해서 직접 피아노치며 연주를 하신다. 오랜만에 보고 듣는 톰 웨이츠의 모습과 그의 노래, 참 좋은 영화와 더불어 더욱 특별한 빛을 내던. 게다가 그의 ‘연기’도 참으로 좋은. (2005년이긴 하지만 아저씨, 여전하시더라는.) 맥주 한 잔 앞에 놓고 노래를 청해 그저 조용히 그가 직접 연주하는 음악을 듣고싶은 건 내 머나먼 꿈 중 하나. 곡이 거의 끝나갈 때쯤, 홀딱 사랑에 빠질지도 모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톰 웨이츠의 팬과 베니니의 팬들은 <호랑이와 눈>이 개봉하면 필히 달려가서 보실지어다. 물론 이들을 잘 모르는 분들도 꼭 보시면 좋은 영화. (간만에 강추모드.)


You can never hold back spring
You can be sure that I will never stop believing
The blushing rose that will climb
Spring ahead or fall behind
Winter dreams the same dream every time

Baby, you can never hold back spring
Even though you’ve lost your way
The world is dreaming, dreaming of spring

So close your eyes, open you heart
To the one who’s dreaming of you
And, you can never hold back spring
Remember everything that spring can bring
Baby, you can never hold back spring
Baby, you can never hold back spring

영진공 노바리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