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이리도 구질구질하단 말인가 …



금번 개각과 관련한 인사청문회를 보았다.

나라의 일꾼들에 대한 소중한 검증의 자리를,
하루나 이틀에 걸쳐 후딱 치르는 바람에 무엇 하나 제대로 살펴보기 힘들 정도였다.

그래도 한 가지 확실히 확인한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 한 사람도 빠짐 없이 어쩌면 그리도 구질구질하냐는 것이다.

“죄송하다”
“부덕의 소치다”
“잘 몰라서 그랬다”
“나도 모르게 벌어진 일이었다”
“사과하겠다”
“그때는 다들 그렇게 했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언젠가는 국가를 위해 헌신하지 않겠나”
“앞으로 잘 하겠다”
등등 …

이런 말들이 과연,
국민과 나라의 안녕을 위해 몸바쳐 일하고자 하는 고위관리 후보자들이,

자신에게 막중한 임무를 맡겨달라고 요청하고 검증받는 자리에서 나올 말들인가.
이건 흡사 피고인들이 법정에서 관대함을 구할 때 하는 읍소에 다름아니지 않은가.

능력은 검증할 생각도 않고 과거의 일을 들춰 흠집내기에 열중한 검증인들의 탓이 크다는 이들도 있다.

그렇다면 그들에게 물어보자. 개인의 능력은 대개 어떻게 평가하는 건지를.

적어도 내가 알기로 개인의 능력은 그동안 해온 일을 놓고 평가하는 걸로 시작한다.
그리고나서 그걸 기준으로 삼아 그 사람이 앞으로 어떻게 얼마나 잘 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과 비전을 검증하게 된다.

헌데 후보자가 지금까지 해 온 일들의 대부분이 죄송하고 송구할 따름이며 잘 몰라서 그랬던 것들일 때, 과연 그 후보자가 앞으로 얼마나 잘 할 것인지에 대해 묻는 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고위관리 인사청문회라는 것이 회개와 갱생의 자리도 아니고 말이다.

말 나온 김에 하나 더 묻자. 우리 나라에 정말 인재가 그리도 없는 것인가.

그래서 저렇게나 죄송해야 할 일이 많고 재테크 등에는 범법을 저지를 용의가 있었거나 몰랐거나 하는 사람들을 굳이 저런 자리를 통해 면죄부를 주어서라도 막중한 일을 맡겨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우리 나라에 편법과 무지를 용인해서라도 해결해야 할 급박한 변괴라도 벌어지고 있는 것인가.

나도 알고 있고 그들도 알고 있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허나,
그들도 알고 있고 나도 알고 있다. 그렇지 않음에도 왜 그렇게 하고 있는지를.

그래서 더는 할 말이 없긴 하나,
한 가지 엉뚱한 이유로 아쉬웠던 건 저 많은 후보자들 중 어느 하나도 자신의 행위와 생각에 대해 당당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어느 누구 하나 과거 발언과 행동이 자신의 신념에 따라 이루어진 거라고 얘기하지도 않았고, 자신의 임명권자에 충성하는 것이 곧 나라의 발전을 이룩하는 길이라는 말도 안되는 소신이라도 펼쳐보인 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예외가 있긴 했다.
선출직이면서 임명직이고 그래서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장관자리의 후보자가 “지금 단계에선 4대강 사업을 찬성하는 사람들이 반대하는 사람을, 반대하는 사람이 찬성하는 사람을 서로 이해할 수 없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는데, 재밌게도 그 장관자리가 말하자면 찬성하는 사람들, 반대하는 사람들과 잘 소통하여 원활한 국정에 보탬이 되게 하라는 임무를 띄고 있는 걸 보면 저 발언은 제대로 에러이다.

어쨌든,
국회에서의 검증내용이 어떠하든 임명권자는 그냥 밀어 붙이거나 체면치레 정도로 막아보겠다는 분위기가 팽배한 상황에서 더 이상 지적하는 것이 민망하기까지 하다.

그러니 부디,
후보자들 모두 청문회에서 자신의 입으로 하였던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잊지말고 가슴에 새겨 국정에 임하기를, 그리고 행여나 소나기만 피하고 보자는 나쁜 생각은 모두 버려주기를 바란다.


“This country needs more than a building right now.
It needs
hope
.”


영화 ‘V for Vendetta’ 대사 중에서

영진공 이규훈

 

STOP! 잘살게 피쳐링!!


아유 난 몰라요. 그냥 잘 먹고 잘살게만 해주세요.
자꾸 싸우고, 촛불 들고, 자기만 잘났다고 소리치는데 진짜 어려운 서민은 그런 거 안해요. 당장 먹고 살기 힘든데 그럴 틈이 어딨어요.


미쳤냐? 가만히 냅두면 정치인들이 알아서 니 밥그릇 챙겨주게?
가만히 냅둬봐라.  관심 뚝 끊은 서울시 의회.  3천만원 주고 시의장직 사더라.  니 세금으로 저 짓거리 하고 있으니까 좋냐?

심지어는 십몇억 주고 국회의원직도 산다. 걔 재판 끝나면 한나라당 들어간댄다.

엊그제 이석연 법제처장이 어떤 강연에서 이런 소리 하더라.

“현행 헌법 규정 중에는 자유시장경제라는 헌법의 기본원리를 제약하는 규정이 많이 산재해 있다”
“개헌 과정에서 경제에 대한 국가관여를 규정한 조항을 자유시장경제 원리에 맞게 손질하는 게 필요하다.”

뭔 소리냐? 헌법 119조 2항 ‘경제민주화’ 조항을 손질하겠다는 소리다.
그럼 그건 또 뭔 소리냐?

경제민주화 조항이란 게 이렇다.
 


‘국가는 균형 있는 국민경제의 성장 및 안정과 적정한 소득의 분배를 유지하고 시장의 지배와 경제력의 남용을 방지하며, 경제 주체 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위하여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을 할수 있다’


이 조항을 없애거나 고친다는 얘기다.  더 풀어 보자.  예전에 너 대통령 투표권 있었어, 없었어?  없었지?  체육관에 모여 몇 놈만 투표했잖아.  그 투표권을 일정한 나이의 전국민이 갖게 된 걸 뭐라 그래? 민주화라 그러지.


너 지금 돈 있어, 없어?  없잖아.  그래서 그 돈이 적절하게 재분배되도록 국가가 조정할 수 있다는 게 경제민주화야.  이거 좋은 거야 나쁜 거야?  너 혼자 시장에 나가서 돈 번다고 생각해봐.  너 돈 없고 담보 없다고 은행에서 대출도 안해주잖아.  너 학벌 낮다고 취직도 안 시켜주잖아.  너 겨우겨우 돈 마련해서 구멍가게 차렸어.  근데 옆에 E-마트 오픈해.  그럼 너 망해, 안 망해?  그래서 이처럼 가진 자들 위주로 재편된 시장에 정부가 개입할 수 있다는 게 경제민주화야.  시장에서 힘 센 놈한텐 나쁜 거고, 우리처럼 지지리도 순진하고 가난한 넘들한텐 좋은 거지.

너 세금 조작해서 몰래 삥땅 쳐봐.  세무서에 걸리믄 어떻게 돼?  아이구 어려운 살림에 이해합니다, 하고 세무서에서 봐줄 것 같애 안 봐줄 것 같애?  콩밥 먹을 거 같지?

근데 400억 삥땅친 사람은 콩밥 안 먹는다.  이건희.  걔는 왜 콩밥 안 먹어?  시장에서 힘이 세니깐 안 먹지.  이거 공평해 안 공평해?  안 공평하지?  이렇게 안 공평한데도 니가 관심 끊으니깐 경제민주화 조항 손댄다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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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자유와 경제 성장의 상관관계>

니가 하는 코딱지만한 동네 삼겹살집.  거기 주된 손님이 누구야. 영식이 아빠, 춘섭이 엄마, 재팔이와 봉선이 커플 아냐.  영식이 아빠 뭐해?  중소기업 부장.  춘섭이 엄마는 뭐해? 동네 슈퍼 사장.  재팔이 봉선이는 뭐해? 컴퓨터 부품 공장 생산직.

근데 명박이가 고환율 유지했어.  그러니까 대기업이 수출이 잘돼.  그런데 영식이 아빠네 회사는 대기업에 납품하는 회사야.  원자재는 외국에서 수입해 와.  하지만 환율이 오르니까 수입원자재 가격은 더 올랐어.  대기업이 납품단가는 안 올려줘.  당연히 중소기업 망할 판이야.  그러니까 영식이 아빠, 재팔이, 봉선이 다 지갑을 닫아.  너네 가게도 안 와.  너네 가게도 손님 없어.  너 장사 안돼. 이해되니?


이명박 정부가 환율 올려서 대기업 수출 잘되면 국가 경제 좋아질 거라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영식이 아빠, 재팔이, 봉선이, 그리고 니네 가게 피똥싸게 파리 날리고 있는 거야.  그럼 돈은 누가 벌었어?  이건희만 벌었지.  이건희 돈 버니깐 니네 가게도 잘돼, 안 돼?  안 되지.

게다가 엊그제는 또 환율을 내린다고 외환보유고를 꼬라박았어.  그랬더니 어떻게 돼? 주식시장이 무쟈게 불안하잖아.  당연하지.  그랬더니 주식투자하던 춘섭이 엄마 쫄딱 망해.  그래서 니네 가게 안 와.  너 장사 안돼.  파리 날려.  이해되니?

정부가 폐지한다는 출자총액제한제.  회사 자산의 25% 이상을 계열사에 투자할 수 없다는 조항.  너하고 아무 상관없을 거 같지?  근데 상관 있어.  들어봐.  옆집 문방구 사장 춘자가 돈 벌어서 새 장사를 시작할라고 해.  쫄면집, 라면집, 김밥집.  그래서 춘자는 백원을 투자해서 쫄면집을 개업했어.  그런데 그 쫄면집이 다시 그 백원을 고스란히 투자해서 라면집을 만들어.  또 라면집은 고스란히 그 백원을 투자해서 김밥집을 개업해.

본래대로라면 삼백원을 투자해야 될 일을 백원 투자해서 다 해버렸어.  하지만 장사가 안돼서 김밥집이 망했어.  김밥집에 자기 자본금 다 꼴아박아 투자했던 라면집도 같이 망해.  역시 마찬가지로 쫄면집도 연달아 망해.  삼백원으로 해야 할 일 백원으로 해놨더니, 백원만 손해보면 가게 3개가 동시에 망하는 거야.  그랬더니 이 가게에 돈 빌려준 동네 은행도 망해.  그랬더니 그 은행에 적금 붓던 너도 망해.  너 뿐만이 아니라 니네 동네 주민들 전부 망할 판이야.  그래서 어떡해?  어쩔 수 없이 공적 자금 들여서 나라가 은행 살려줘.  이 공적 자금이 뭐다? 바로 니 세금이다.

이처럼 정부가 하는 일이 너하고는 별 관계 없을 거 같지만, 모든 거 하나하나가 니 먹고사는 데 다 관계있는 일이야.

엊그제는 또 YTN에 낙하산 사장을 임명했어. 주주가 주주총회 참석하는 것까지 막으면서 날치기로.  그랬더니 어떻게 돼?  전씨 시절 땡전뉴스 기억나지?  KBS가 땡전땡전 하는 동안 전씨는 뭐하고 있었어?  비자금 수천억 만들었지?  그 비자금 수천억 누구 돈이었어?  니 돈이었지.  IMF 터지기 전에 조선일보가 뭐라고 했어?  IMF 따위는 없다고 했지?  그거 믿고 있던 니네 삼촌 어떻게 됐어?  쫄딱 망했지?  YTN이 또 그 짓거리 하면 너 손해 봐, 안 봐?  보겠지.  YTN 사장 낙하산 임명이 너하고 상관 있어, 없어? 있지.

상황이 이런 데도 넌 그저 앵무새처럼 ‘잘살게만 해주세요X100’를 허구헌날 피쳐링 하고 있으니.  넌 저기 여의도에 있는 쟤네들이 천사라고 생각해?  너무나도 맑고 착해서 알아서 너한테 신경쓰고, 너한테 잘해줄 거라고 생각해?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해.  안 그러면 허구헌날 그 모냥 그 꼴이야.  니 코만 베가면 좋지.  가만있으면 간도 쓸개도 십이지장도 췌장도 다 빼갈 거야.


다시 강조하지만 니가 정치에 신경쓰지 않고,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판단하지 않고, 투표하지 않고 혹은 아무렇게나 투표하고, 허구헌날 무의미한 ‘잘살게 피쳐링’만 해댄다면 넌 결코 행복해질 수 없어. 결코.


영진공 철구

막장으로 가는 국회의원

주성영 의원.

2004년도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은 북한 간첩 대둔산 820호”라고 천기누설 한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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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는 보시다시피 연합

당시 이철우 의원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법원에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지만 원고패소 판결을 받았다. 면책특권이 주어지는 국회 발언이었기 때문.

간첩에 혈안이 된 간첩 잡는 똘이 장군이 이번엔 국민들 사이에서도 불순분자를 찾아냈다. 고대녀 김지윤 씨. 그녀가 고대생이 아니고 민주노동당 당원인 정치꾼이라고 주장했다. 속으로는 아마 ‘친북세력’이라고 말하고 싶었을 지도.

하지만 그녀는 똘이 장군이 그 헛소리를 하는 순간에 고대 도서관에서 기말고사 준비를 하고 있었단다. 그리고 이번 발언은 국회가 아니라 전국민이 지켜보는 백분토론 자리에서 나왔다. 이제 면책특권 따윈 없다. 100만원 이상 형이 확정되면 국회의원직도 박탈이다. 고대녀 김지윤 씨. 자 법원으로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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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중요한 건 따로 있다.

주성영 의원이 ‘이철우 간첩발언’을 한 2004년도. 그해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노무현 대통령을 향해 정체성을 밝히라고 끈질기게 요구했던 해이기도 하다. 장장 6개월 간. 노무현 대통령이 “빨갱이”인지 아닌지 스스로 밝히라는 요구였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 보고 “빨갱이”인지 아닌지 사상고백을 하라며 찐따붙은 한나라당.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한나라당의 요구를 무시하자 그들은 국회를 가출하기도 했다. 정체성을 밝힐 때까지 등원 거부를 한 것이다.

주성영 의원의 발언은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 열린우리당 386 의원이 “빨갱이”인데 청와대에 “빨갱이”가 없다고 누가 장담하냐는 차원에서 사용된 것이다. 이처럼 색깔론은 국가안보 차원에서 사용되지 않는다. 언제나 정략적으로 사용된다.

이번도 마찬가지다. 한나라당은 촛불에 색깔을 뒤집어 씌우고 싶어한다. 그리고 그 배후세력이라고 내세우는 게 고대녀 김지윤 씨고 친북세력 민주노동당이라는 거다. 미치고 환장할 노릇.

게다가 이런 발언은 항상 주성영 의원이다.  지역구는 대구 동갑.  지난 17대에서 낮술, 간첩발언 등 파문을 일으켰지만 당당히 이번 재선에 성공했다.  뭔 짓을 해도 뽑아주는 유권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막장 국회의원은 이처럼 모르쇠 유권자들에게서 나온다.

현재 통합민주당은 국회 등원을 거부하고 있다. 쇠고기 재협상을 하지 않으면 등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여론은 좋지 않다. 정치인은 국회에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여론이 더 비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열린우리당 출신 민주당 의원들은 속 뒤집어질 일이다. 대통령의 정체성을 밝히라며 등원을 거부했던 한나라당이 지네가 여당됐다고 여론을 등에 엎고 등원을 요구하고 있으니. 지금 민주당의 등원 거부는 그나마 양반인 거다. 내 기억에 가장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었던 국회 파업 사건은 2004년 대통령이 정체성 안 밝힌다고 등원 거부했던 한나라당이다.


영진공 철구

머슴이 주인을 가리고 끼리끼리 편짜서 뭘 어쩌자는 건지 …

 

포탈사이트를 검색하다가 우연히 국회의원인 주성영 의원이 지난 17일에 올린 글이 이슈가 되었다하여 그 글을 읽어보았다.

글의 요지는 다음과 같았다.

“촛불시위가 시작과 달리 이렇게 정치투쟁으로 변질되고 있는 이유는, 아직도 미몽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좌파 386과, 그런 부모들에게 이끌리는 초ㆍ중ㆍ고생, 지난 대선에서 정동영 후보에게 표를 던진 620만 명의 일부가 주도하고 있는 ‘賤民민주주의’ 때문이다. 그 외 대부분의 국민들은 문제가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지만 냉철하고 이성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것은 듣기 좋은 ‘생명’을 내세우면서도 실제로는 이념을 팔아먹는 ‘생명 상업주의자’들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결국 촛불시위는 ‘국민건강’ 수호라는 좋은 의도에서 출발했지만, ‘천민민주주의’를 선호하는 ‘생명 상업주의자’들로 인해 ‘반미’와 ‘정권타도’ 운동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다.”

“선량한 의도를 갖고 있으면서도, 좌파들이 내세우는 정치적인 구호에 선동되어 정권타도를 외치는 사람들은 ‘賤民민주주의자‘들에 의해 조종되는 피해자다. 이제 나라를 걱정하는 진정한 민주시민들이 현실을 직시하고 이성을 갖고 진지하게 행동해야 할 때다. 우리가 선거를 통해 이룩한 ‘정권교체’를, 거짓된 ‘생명 상업주의자’들의 거짓 선전선동에 속아 빼앗길 수야 없지 않겠는가.”

이 글의 전문은 아래 링크에 있다.
http://www.frontiertimes.co.kr/news_view.html?s=FR06&no=28573&s_id=194&ss_id=0


우선 주성영 의원이 어떤 분인지 알아보자.

이 분은 한나라당 대구 동구갑 17, 18대 국회의원으로,
다음과 같은 구설수와 윤리심사 등에 오르내리기도 하였다.

2004총선연대 낙선대상자
◎ 도덕성/자질
  • 91년 5월 춘천지검 재직시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
    – 소명: 술자리에 동석했던 손님을 바래다 주어야 할 입장이었음. 깊이 반성하고 있음.
  • 98년 9월 쌍방 피해 후 당시 유종근 전라북도지사 비서실장의 이마를 술병으로 내리쳐 눈썹 주위을 찢기게 함. 이 사건으로 전주지검에서 대전지검 천안지청으로 전보 발령됨.
    – 소명 : 술자리에서 지역감정에 대해 논의하다 우발적으로 발생한 것임.

    윤리특위


  • 2005년 9월22일 국정감사 기간 중 대구모호텔 내 술집에서 피감기관 인사들로부터 향응접대를 받고 술자리를 같이하고 폭탄주를 마시는 등 국감에 임하는 국회의원으로서의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 (2005-10-05, 이상민 의원 등 5인 요구)
    – 윤리특위의 법적 윤리심사 기한인 3개월을 넘겨 안건 자동 폐기 [국회법 157조 3항] (2006-02-27)
  • 2005년 9월22일 국정감사 기간 중 대구지검 국감이 끝난 뒤인 밤 11시30분쯤 대구 모호텔 지하 L칵테일바에서 칵테일바 사장 및 여성종업원 2명에게 심한 욕설을 하며 추태를 부리는 등 국회의원으로서의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 (2005-10-05, 이상민 의원 등 5인 요구)
    – 윤리특위의 법적 윤리심사 기한인 3개월을 넘겨 안건 자동 폐기 [국회법 157조 3항] (2006-02-27)
  • 정치공작의 배후가 부정선거를 획책하고 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국회의원으로서의 품위손상 등의 이유로 윤리심사대상자로 윤리심사요구서 접수 (2005-09-30, 김부겸 의원 등 29인 요구)
    – 윤리특위의 법적 윤리심사 기한인 3개월을 넘겨 안건 자동 폐기 [국회법 157조 3항] (2006-02-27)
  • 제17대 첫 정기국회 제13차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하던 중 허위 언론보도를 인용하여 ‘이철우의원이 1992년 북한노동당원으로 현지 입당하여 현재까지 계속하여 암약하고 있다’고 주장 등의 이유로 국회 윤리특위에 징계대상자로 요구서 접수 (2004-12-10, 유선호의원 외 150인 요구)
    – 윤리특위 <공개회의에서의 사과> 의결 (2005-06-28)
    – 본회의 미처리


    <열려라 국회> 사이트에서 인용.
    http://watch.peoplepower21.org/member2008/congressman.php?mseq=459&sub=04

  • 각설하고,
    나는 이 분이 나름대로 촛불집회에 대해 내린 평가와 해석에 대해 비난하고 싶지도 않고, 이 분의 주장에 대해 가타부타할 생각도 없다.
    이 분에게는 자신의 생각을 마음대로 표현할 자유와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분이 그 글에 국회의원임을 명시하였고, 또한 그 글에서 심각한 오류와 편협성이 보이기에 이를 적시해보고자 한다.

    1. 민주주의

    민주주의는 “만인은 평등하다”라는 사상에서 출발한다.  그러므로 민주주의 사회의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정치에 참여할 수 있고 동등한 대접을 받으며 법 앞에 평등한 것이다.

    물론 주성영의원도 글에 썼듯이 초기 민주주의에는 많은 부작용이 있었고, 불과 몇 십년 전만 해도 소위 선진국이라는 서구사회에서 동등한 참정권이 보장되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 대한민국은 모든 권력이 국민에게서 나오는 민주주의 사회이며 국민에 대해 어떤 형태의 차별이나 계급구분도 엄격히 금하고 있다.

    그런데 느닷없이 천민이라니?
    주성영 의원은 글에서 “천민민주주의”라는 말이 마치 사회학 등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는 용어인 듯 장황하게 설명을 붙였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다만 우리 사회의 일부 인사들이 즐겨 사용하는 조어수준의 용어이다.
    사례 1. http://blog.naver.com/liberalian?Redirect=Log&logNo=80012374006
    사례 2. http://breaknews.com/new/sub_read.html?uid=82531&section=section1

    만약 주성영 의원이, 목소리 큰 사람들이 모여 힘으로 몰아부치는 상황을 우려하여 이런 글을 썼다면 중우정치나 포퓰리즘 또는 협상민주주의라는 표현으로 충분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굳이 서로 모순되고 어긋나는 두 단어를 억지로 꿰어 맞춰 “천민민주주의”라는 표현을 쓴 건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나?  그럴리야 없겠지만, 혹여 주성영 의원은 촛불을 드는 사람들은 천민들과 그 추종자무리이고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선민이라 생각하여 그런 표현을 쓴 것인가?

    그렇지 않다면 다음과 같은 구절들은 또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아직도 미몽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좌파 386과, 그런 부모들에게 이끌리는 초ㆍ중ㆍ고생, 지난 대선에서 정동영 후보에게 표를 던진 620만 명의 일부”,
    “좌파가 주도하는 거리의 비이성적 굿판”,
    “나라를 걱정하는 진정한 민주시민들”,

    행정부의 실책과 위정자들의 직무유기로 인해 온 나라가 시끄러운 이때에, 국회의원이나 되시는 분이 맡은바 직분에 충실하지는 않고 왜 굳이 이런 글과 표현으로 국민들의 편을 가르고 국론을 분열시키고자 하는지 설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2. 국회의원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리자로 선출되어 국민이 살기 편하도록 법을 만들고, 행정부를 감시하는 직업이다.  그리고 선거때마다 후보들이 쓰는 표현에 따르면 국민들의”종”이자 “머슴”이다.

    그런데 최근의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의 대다수는 촛불집회를 지지하고 있으며 정부의 실책을 가혹하게 꾸짖고 있다.

    그리고 현재 촛불집회를 지지하는 국민들 사이에서는 정권퇴진을 요구해야하는 것인지에 대해 온라인과 현장에서 치열한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국민들은 어떤 방향이 바람직한 것인지 쉬임없이 토론하고 행동하며 또 수정하고 실천에 옮길 것이다.

    국민들은 주성영 의원이 글에서 단정지었듯이 촛불집회가 “특정 목적을 가진 세력들에 의해 법의 지배를 무시하는 반정부 투쟁 성격의 정치성을 띤 불법집회로” 가야 할 것인지 아직 결론 내리지도 않았으며,
    촛불집회의 방향이 “‘국민건강’ 수호라는 좋은 의도에서 출발했지만, ‘천민민주주의’를 선호하는 ‘생명 상업주의자’들로 인해 ‘반미’와 ‘정권타도’ 운동으로 변질되”는 흐름으로 전화한 것도 아니다.

    이런 와중에서 정보기관의 종사자나 사법부의 일원도 아니고 관변 단체의 간부도 아닌,
    국민의 대리자인 국회의원이 굳이 먼저 나서서 예단과 오류로 점철된 글을 써 정권문제와 편가르기를 이슈화시키는 건 무슨 의도인가?

    게다가,
    “이제 나라를 걱정하는 진정한 민주시민들이 현실을 직시하고 이성을 갖고 진지하게 행동해야 할 때다. 우리가 선거를 통해 이룩한 ‘정권교체’를, 거짓된 ‘생명 상업주의자’들의 거짓 선전선동에 속아 빼앗길 수야 없지 않겠는가.” 라는 결론은 이 글의 순수성을 의심하게 만들고 있다.

    국민들을 “우리”와 우리 아닌 “천민”으로 갈라놓고, “천민”에게 정권을 빼앗길 수 없다고하는 주장이 국회의원이라는 분이 쓰신 글의 결론이라면 참으로 난감하다.

    글의 서두에도 밝혔듯이, 촛불집회에 대한 주성영 의원 개인의 소회와 평가는 충분히 존중받아야 하고 또 그걸 통해서 국민과 “소통”하겠다면 나름대로 바람직한 일이다.  

    그런데 이 글은 개인의 차원이 아닌 국회의원의 신분으로 씌여진 것인데다,
    소회의 차원에서 벗어나 잘못된 정보와 오류에 근거하여 훈계와 선동을 의도하는 듯 보이기에 몇 가지 따져보게 되었다.

    국민의 “종”이자 “머슴”인 이가 자신이 설정한 기준에 따라 많은 국민들을 “천민”이라 부르고, 또한 자신의 소속정당이 정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천민”아닌 이들이 힘을 모아달라고 하는 게 제 할 일인가,

    마치 일 잘하라고 고용한 머슴이 주인과 맞먹다 못해,
    주인을 제 입맛에 따라 구분하고,
    기어코는 제 편을 모아 대드는 모습이 떠올려 지는 건 나의 지나친 “오해”인가 …


    영진공 이규훈

    [영진공 65호]11월의 포토제닉

    구국의 소리
    2006년 12월 18일

    11월의 포토제닉을 발표합니다.

    국회에서 의장직권상정으로 비정규직 법안이 통과됐습니다. 뭐 통과시킬 수야 있다고 보는데, 그게 의장 직권 상정이라는 게 참 감동적이더군요.

    그렇게 금쪽같이 아끼고 아끼던 직권상정을 한나라당이 동의하면 사용합니다. 직권상정의 직권은 한나라당 직권이었습니다. 각설.

    그리하야,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 법안 통과 후 국회 내 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합니다. 이 사진은 그 기사에 첨부된 사진입니다. 물론, 저작권은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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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뚜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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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뚜뚜뚱~

    이것이 국회의원의 모습입니다. 빠져가는 머리, 갈라진 입술, 주름진 피부, 거친 손,

    어디 이런 국회의원 보신 적 있습니까? 심지어 같은 당 노회찬 의원도 비포/애프터가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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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이가 보이시죠? 그렇습니다. 머리를 관리하기 시작한 겁니다. 자신의 말로는 탈모를 방지하는 여러가지 약이나 제품을 사용했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국회의원들 모습은 어땠습니까? 마누라가 공천뇌물 받아쳐먹고 징역형을 받았지만 몇 개월 버로우 타는 걸로
    끝. 다시 국회에 얼굴을 들이민 한 국회의원은 쌍꺼풀 수술까지 하고 나타났습니다. 바로 이 얼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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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국회의원과 단병호 의원의 얼굴. 너무나 비교되는 두 얼굴입니다. 그리고 이건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두 얼굴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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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진 역시 옛날 사진이 아니라 당일 사진입니다)

    11월의 포토제닉. 그래서 단병호 의원입니다.

    서비스로 옛날 짤방 추가. 국회의원이 되기 전 단병호. 국회에서 끌려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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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놀이터 편집장의 성토
    철구(http://chulgoo.com)